LPGA투어에 몰아칠 한류 골프의 거센 뒷물결
한류 골프가 LPGA투어에서 옛 기세를 되찾을 수 있을까.
한국 여자골프는 박세리 김미현 세대의 개척기를 거쳐 박세리 키즈들의 파상 공세, 고진영을 중심으로 한 제3의 물결로 LPGA투어에서 주류를 형성하며 위세를 떨쳤었다. 그러나 최근 2~3년 사이 태국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국가 선수들의 약진, 일본 중국 유럽 선수들의 분발 속에 한국 여자골프는 주류에서 밀려나는 분위기다. 다행히 안나린과 유해란이 2021년, 2022년 Q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하고 김아림 유해란이 2022시즌과 2023시즌 신인상을 차지하며 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고진영의 뒤를 이을 정도의 선수들이 나타나지 않아 한류 골프가 변방의 지류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았던 게 사실이다.
이럴 때 한국선수들이 대거 LPGA투어 Q스쿨 최종라운드를 통과, 한류 골프의 미래를 밝혀주고 있다.
7일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크로싱스코스에서 막을 내린 LPGA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최종 6라운드에서 이소미, 성유진, 장효준, 임진희 등 4명이 상위 20위 안에 들어 내년 시즌 LPGA투어 풀시드를 획득했다.
이소미는 5라운드까지 호주 교포 로빈 최에 2타 앞서 단독 선두를 지켜 안나린 유해란에 이어 3년 연속 한국선수 Q스쿨 수석이 기대되었으나 마지막 6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26언더파 404타로 일본의 사이고 마오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성유진과 장효준이 공동 7위, 임진희가 공동 17위로 내년 시즌 LPGA투어 풀시드권을 따냈다.
예선전과 10개의 카테고리로 선발된 104명이 출전한 Q시리즈 최종전에서 상위 20위까지는 내년 시즌 풀시드를 받고, 21~45위 선수는 LPGA투어 부분 출전권과 2부 투어인 엡손투어 출전권을 얻으며 45위 밖 선수는 엡손투어에서 뛸 수 있다.
그동안 LPGA투어에서 뛰어온 이정은5는 1타가 모자라 공동 23위를 기록, LPGA투어 부분 출전권과 엡손투어 출전권을 얻었다. 홍정민도 공동 45위로 LPGA투어 부분 출전권과 엡손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수석을 차지한 호주교포 로빈 최는 2019년 LPGA투어에 입문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이번에 재도전 끝에 Q시리즈 수석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양희영이 캐디를 맡아 화제가 된 재미교포 제니퍼 송과 노예림도 임진희와 같은 공동 17위로 LPGA투어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2021시즌 KLPGA투어 신인상 출신의 송가은이 지난 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가쓰라기GC에서 끝난 JLPGA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4라운드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수석 합격, 일본 무대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 2024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에 출전하는 송가은은 내년 시즌 한국과 일본의 투어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내년 시즌 미국과 일본에서 날아올 낭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