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의 어린이처럼] 구름과 아이
출처 한국일보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oid=469&aid=0000312043&sid1=110&opinionType=todayColumns
한 아이가 구름을 끌고 언덕을 넘어갑니다
연줄을 구름에 걸어 풍선처럼 매달고 언덕을 넘어갑니다
구름은 기다란 빵이 되었다가
돌고래가 되었다가
세상에서 제일 큰 바오바브나무가 되기도 합니다
한 개의 언덕을
두 개의 언덕을
넘어 넘어 가는 동안
웃는 얼굴이던 거인 구름은
검은 비 머금은 먹장구름이 됩니다
천둥, 번개, 소나기 뒤
다시 솟은 태양 앞에서 구름은
무지갯빛 반지가 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하늘에는
구름 조각가가 있나 봅니다
구름이 한 아이를 끌고 언덕을 넘어갑니다
언덕 하나 넘을 때마다
아이는
소년에서 청년으로
청년에서 어느덧
구름머리 할아버지가 됩니다
- 강기원, ‘지느러미 달린 책’(문학동네, 2018) 중에서
장마 소강 상태에 며칠 반짝, 파란 하늘과 구름이 아름다웠다. 현실 이미지가 아닌 듯한 구름의 풍경이 SNS에 여럿 올라오는 걸 보니 간만에 아름다운 하늘을 만나는 것만으로 행복해질 수 있구나 싶다. 아니, 푸른 하늘이 늘 선사되지 않는 게 안타깝고 불행한 건가. 한국을 떠나 먼 나라에 사는 누군가가 그곳의 뭉게구름이 너무 좋아 그곳을 떠나기 싫다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아이가 자기 구름을 하나 끌고 간다는 상상은 포근하고 낭만적이다. 하나의 구름에서 발견하는 모양이 저마다 다르듯 아이의 구름은 빵, 돌고래, 바오바브나무가 되지만 나의 구름은 다를 것이다. 나의 인식과 시선에 따라 내 구름의 모양은 발견되고, 흩어지고, 또다시 발견되겠지.
저마다 끌고 가는 구름의 모양은 달라도 단 하나, 같은 점이 있다. 구름이 구름인 이상 누구도 그 아래서는 천둥, 번개, 소나기를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구름 그늘 아래 뜨거운 태양을 피할 때도 있겠지만 구름의 본질은 비다. 돈도 권력도 영원히 비를 그치게 하거나 내리게 할 수는 없다. 어쩔 수 없는 구름과 비를 겪으며 아이는 구름 모자를 쓴 노인이 된다.
시집 ‘고양이 힘줄로 만든 하프’ ‘바다로 가득 찬 책’ 등으로 언덕 몇 개를 넘어온 강기원 시인이 동시집 ‘지느러미 달린 책’ ‘눈치 보는 넙치’(한겨레아이들, 2018)를 가지고 왔다. 시인은 언덕을 넘으며, 구름 속에서 많은 동물을 발견했다. 꼼꼼하고 깔끔하게 들려주는 구름 속 동물 이야기를 “산을 삼켰으니/달릴 수야 없”고 “산을 삼켰으니/조잘댈 수야 없”는 쌍봉낙타처럼 “느리게 느리게/조용히 조용히” 들어볼 참이다.
김유진 어린이문학평론가ㆍ동시인

동심
동심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발견해내는 힘이 있으며,
그 재능을 스스로 일깨운다.
동심에서 출발한 자유로운 상상력,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은 독창적인 생각과 창의력은
곧 남과는 다른 차별성을 만들 뿐만 아니라
고高부가가치로 이어지는 재원이다.
출처 : 향기와 빛viit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P. 102
꼬부랑 할머니
우리 동네
꼬부랑 할머니가 계신다
해가뜨면
밭에 나가 일을한다
별이 지면
들에 나가 나물을 캔다
허리가 ㄱ자로
꼬부라졌다
대기업 중소기업에 뒤지지 않는
저 꼬부랑해진 할머니 허리 덕분에
그나마 보릿고개 넘기고
이만큼 살 수 있었던 것
뒤따라가면서 할머니의 구부러진 허리에
고마움을 담아 한줄기 빛viit을 보낸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꼬부라진 할머니
빛viit의 나라가
그 허리에서 반짝인다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갯길을
꼬부랑 꼬부랑 걸어가고 있네"
요즘은 꼬부랑 할머니도
꼬부랑 고갯길도 없어진 지 오래다
이런 길도 한 곳쯤은 잘 남겨두면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러 올텐데
출처 ; 향기와 빛viit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정광호 著
첫댓글 대기업 중소기업에 뒤지지 않는 저 꼬부랑해진 할머니 허리 ... 마음이 뭉클해지는 느낌입니다.
"김유진의 어린이 처럼 구름과 아이" 의 논단글과 귀한 빛글 감사합니다.
귀한문장 차분하게 살펴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운영진님 빛과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동심에 젖어듭니다. 아련함과 미소도 지어집니다. 감사합니다.
고단한 삶의 무게를 지신 꼬부랑할머니께 빛의 온정을 주시는 학회장님의 시에서 동심이
느껴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꼬부랑 할머니의 허리를 학회장님께서 어여삐 여기시고 빛을 주신 마음에 감사를 담습니다,
꼬부랑 할머니의 허리... 울 엄마의 생애같아 마음이 짠해지는 글귀입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글 올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동심 .꼬부랑 할머니 "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오늘도 감동의 글 공유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꼬부랑 할머니의 허리
학회장님의 그 마음
감사한 마음으로 잘 읽었습니다.
동심은 순수한 눈, 꼬부랑 할머니 위대함을 말해 주는 빛의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겠습니다 ~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빛과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할머니께 빛을 보내신 그런 마음으로 살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구름과 아이를 읽으며 동심으로 돌아간듯 상상만으로 행복하네요. 감사합니다.
동심의 시가 우리의 마음을 동심으로 보내주네요~ 이런 글 많이 읽으며 살면 순간 순간 행복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귀한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심을 생각나게 하는 글들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살고 싶네요. 감사와 순수의 마음이 될 수 있도록 빛만 보고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