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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참전 美원주민..韓, 마스크로 감사의 뜻 전해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6·25 전쟁의 숨은 영웅'으로 활약했던 미국 원주민 나바호족(Navajo) 참전용사에게 마스크 등 방역물품이 지원된다.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는 나바호족 참전용사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마스크 1만장 등 방역물품을 지원한다고 18일 밝혔다.
나바호족은 인구가 가장 많은 미국 원주민 중 하나로 아리조나와 뉴멕시코, 유타 등 3개 주에 주로 거주하고 있다. 나바호족은 6·25전쟁 당시 약 800명이 참전했고 이중 생존해 있는 참전용사는 약 130명으로 추산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바호족 참전용사들은 구전으로 내려온 부족 고유의 나바호어를 사용해 적국이 해독 불가능한 암호를 개발해 암호통신병으로 크게 활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이야기는 오우삼 감독의 '윈드토커'(Windtalkers, 2002)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을 맡아 화제됐다.
우리 정부도 지난 2016년 6·25전쟁 66주년을 맞아 국가보훈처에서 나바호족 참전용사 35명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사막 지역에 거주하는 나바호족의 생활 여건이 전보다 녹록지 않은 실정이 됐다.
이에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는 나바호족 참전용사를 위해 방역마스크(KF94) 1만장과 손소독제 등을 긴급지원하기로 했다.
현지 물품 전달은 LA총영사관과 아리조나 한인회, 한인선교사회 등의 협조로 이뤄진다. 물품 전달 일정은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으로 인해 현지에서 조율 중이다.
황인상 LA총영사관 부총영사는 전달식 당일 나바호 네이션 대표와 화상면담을 하고 6·25전쟁 참전에 대한 감사와 마스크 등 지원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다.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에서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나바호족 참전용사에게 관심을 갖고 교류·협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김은기 공동위원장은 "대한민국 정부는 70년 전 낯선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고귀한 희생을 하신 모든 분들을 기억하고 있다"며 "그 분들이 후손들에게 젊은 시절 자신의 선택을 명예롭게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