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철의 신남도명산 - 신안 비금도 그림산과 선왕산
무등일보 기사 입력일 : 2015.05.01.
암릉 빼어나고 수려…신안의 소금강으로 불려
많은 간척지로 이뤄진 비금도서 아름다운 산 평가
'날짐승 새 날아가는 모습' 원래의 산이름 飛禽山
비행기 없던 시절 섬이름 지었던 사람 혜안 돋보여
시금치와 천일염으로 유명한 신안의 비금도(飛禽島)는 한때는 우스개 소리로 '돈이 날아다닌다'라는 뜻의 비금도(飛金島)라고 불릴 정도로 과거에는 염전사업이 호황을 누렸다.
비금도는 인근 도초도와 1996년에 섬을 잇는 서남문대교가 완공돼 동일한 생활권이 되었다.
많은 간척지로 이뤄진 비금도는 선왕산(255m)과 그림산(226m) 성치산, 마산, 서산, 우산, 떡메산(덕산) 등 산들이 많다. 그 중 가장 높은 산은 선왕산이며 비금도의 진산(鎭山)이다.
선왕산과 그림산은 암릉이 빼어나고 수려해 신안군의 소금강으로 불리울 정도로 아름다운 산이다.
국립지리원 발행 지형도에서 비금도를 자세하게 살펴보면, 내월리와 덕산리에 걸쳐져 있는 산의 모습은 동쪽으로 향해 비상하는 영락없는 날짐승 새의 모습이다.
섬의 산의 모습이 마치 날짐승(禽)인 새가 날아가는(飛) 모습 같다 해 비금도(飛禽島)라 섬 이름이 유래됐다고 한다.
선왕산과 그림산의 경계는 죽치우실이 있는 죽치(竹峙)다. 죽치를 경계로 그림산은 날짐승의 새의 머리 부분이라면 ,선왕산은 날짐승인 새의 몸통 부분이다.
선왕산의 정상 부근에서 좌우로 뻗은 산줄기는 마치 비상하는 날짐승인 새의 양날개다.
선왕산과 그림산의 원래의 산이름은 비금산(飛禽山)이었을 것이다. 비금도의 섬이름은 비금산에서 유래됐을 것이다.
인근의 도초도, 팔금도, 수치도, 사치도는 비금도와 같이 새와 관련된 섬이름 들이다. 비행기가 없었던 시절, 섬이름을 지었던 사람의 혜안이 돋보이는 지명들이다.
1984년 한국한글학회 발행한 한국지명총람에 의하면 비금면 고서리, 덕산리와 내월리에 걸쳐 있는 산을 서낭산이라 했다. 내월리 마을 뒷산에 서낭당이 있어서 서낭산이라 했다고 한다.
서낭산은 선왕산의 옛 산 이름이다. 서낭산을 점잚은 표현으로 한자로 ‘선왕산'(仙王山, 255m)이라 한듯하다.
그림산은 비금도 사람들이 산의 모습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해 그림산이라 하고, 동물인 기린처럼 생긴 산이라 해 기린산이라 부른다.
한산들에서 바라보면 선왕산의 모습은 머리 쏙 빼닮은 기린의 모습이다. 그림산 정상의 암봉은 마치 그림처럼 아름다운 산이기도 하다.
비금도 사람들이나 산악인들조차 그림산과 선왕산을 별개의 산으로 생각하지만 실제적으로 날짐승인 새모습을 한 한몸덩어리인 산이다. 선왕산과 그림산은 원래의 비금산에 덧붙여진 산이름으로 생각된다.
그림산과 선왕산의 산행 들머리는 날짐승의 부리 부분인 상암마을 주차장이다. 상암주차장에 커다란 안내판이 서있고 쉼터도 있다.
산행 들머리에서 오르는 그림산의 능선의 등산로는 좌우의 소나무 숲으로 이뤄진 부드럽고 밑밑한 육산(암릉이 없는 부드러운산)이다. 육산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면 그 너머로 산의 암릉이 등산객을 압도하고 좌우로 비금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육산을 30여분쯤 오르면 암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약 20여m나 되는 2단 철계단이 나타난다. 철계단을 오르고 철계단의 아래쪽를 바라보면 수십m의 아슬아슬한 절벽이다.
암릉 제1봉에 도착한다. 암릉 제1봉에 오르면, 많은 산악인들이 널직한 바위에 않아 한가롭게 조망에 취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다시 암릉을 따라 오르면 틈 벌려진 곳에 마치 우리나라 지도처럼 생긴 돌다리가 있다. 산 아래에 사는 사람들이 진짜 한반도의 지도처럼 만들기 위해 망치로 때려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철계단이나 구멍바위를 거쳐 암봉의 그림산 정상에 오르면 북쪽으로 명사십리 해수욕장 너머로 자은도의 두봉산과 암태도의 승봉산이 보인다. 동쪽으로는 팔금도 차일봉, 안좌도, 매화도 매화산, 압해도 송공산, 목포의 유달산이 보인다.
남쪽으로는 장산도와 신의도, 하의도, 도초도의 큰산,우이도 상산봉이,서쪽으로 흑산도, 대둔도, 다물도, 승도, 죽도가 아련하게 보인다.#그림1오른쪽#
암릉을 따라 걷고 철계단을 오르면 그림산 정상에 버금가는 제2봉이다. 암봉의 오른쪽 아래로 서울의 북한산을 인수봉을 옮겨 놓은 듯 닮은 봉우리가 나타난다. 그 너머로 비금도의 풍경과 명사십리 해변의 시원스럽게 보인다.
암봉 제2봉, 제3봉을 거치고 제4봉에서 안부로 내려가는 등산로는 암릉에 박혀있는 철봉의 매달려 있는 동아줄을 부여잡고 내려가는 등산로다. 까딱 잘못하면 사고가 날정도로 위험한 등산로다.
조리대숲이 있는 낮으막한 잘루목의 작은 돌담으로 내려서서, 다시 육산의 높은 봉우리를 힘들게 넘으면 내월리 죽치마을에서 덕산리 한산으로 넘어가는 죽치(竹峙)다. 재에는 마치 마을의 돌담처럼 쌓아 놓은 돌담이 나타난다. 죽치우실이라 한다.
낮은 봉우리를 또 넘으면 제2 우실이 나타난다. 우실은 바람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해주고 풍수적으로 마을의 약한 부분을 보호해주며 마을의 안과 밖의 경계를 지어주는 구실을 하도록 돌로 쌓은 울타리라고 한다.
죽치우실에서 육산을 넘으면 선왕산의 암릉이다. 선왕산의 등산로는 암릉의 오른쪽으로 나 있다. 암릉에 서 있는 선바위들은 자연성릉(自然城陵)의 문지기처럼 서있다. 틈사이로 보이는 비금도의 풍경과 서해의 풍경은 한폭의 그림같다.
좌우의 비금도의 아름다운 모습에 도취돼 시간 가는줄 모르고, 암릉을 쉬엄쉬엄 오르면 머리 칠발도(국가지정 제322호)가 보이기 시작한다.
등대가 있는 섬인 칠발도는 철새의 이동경로상 기착지로 알려져 있다. 섬에는 바다제비, 바다쇠오리, 칼새 등 여러종류의 조류가 번식한다고 한다.
죽치에서 약 1시간쯤 암릉을 따라 오르면 선왕산 정상이다.
앞으로 멀리 흑산도와 홍도, 대둔도, 다물도, 승도, 죽도가 아련하게 보이고 칠발도가 바로 앞으로 보인다. 오른쪽으로 명사십리와 비금도의 염전지대 너머로 자은, 암태, 팔금, 안좌도가 보인다.
정상에서 암릉을 따라 잠시 걸어가면 일제 강점기에 세워진 군사참호터가 나오고,마지막 봉우리에 서면 바로 아래로 하트모양의 푸른 하누넘 해수욕장이 그림처럼 내려다 보인다.
마지막 봉우리에서 그림같은 선왕산의 암릉을 따라 내려가서 다시 낮은 봉우리를 오르고 내려가면 안부다. 마지막 봉우리에서 약 30여분쯤 걸렸을 것이다. 다시 안부에서 15분여쯤 조심스럽게 내려가면 하누넘 해수욕장이다.
산행길잡이
선왕산과 그림산은 낮은 산이지만 천사의 섬 신안의 소금강이라 불리울 정도로 암릉미가 빼어난 산이다.
암릉에 오르면 마치 내륙의 높은 산처럼 섬주위의 조망이 뛰어나다. 그림산의 제4봉에서 안부로 내려가는 암릉은 위험하다.
상암마을 주차장~그림산 정상(1시간)~제2봉~제3봉~제4봉~안부~제1죽치우실(30분)~제2죽치우실(10분)~선왕산 정상(1시간)~일제시대 참호터~안부~하누넘 해수욕장(50분)까지 4시간30분 정도면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다. 산행을 마치고 서남문대교를 거쳐 도초도와 연계해 비금도 섬주위의 볼거리를 찾아 산행과 여행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이다.
교통편
대중교통수단
승용차
광주~무안공항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북항~목포여객선터미널(목포 북항), 1시간20분 소요된다.
직통버스
광주~목포 직통버스 수시 운행한다. 약 1시간 소요된다. 목포시외버스터미널~목포여객선터미널(목포 북항) 시내버스 수시운행. 약 20분 소요된다.
쾌속선
목포→비금 수대, 도초,1일 3회 운행(1시간 소요)
남해고속(061-244-0005), 동양고속(061-243-2111)
목포여객선터미널→비금 가산, 수대, 도초 1일 3회 왕복운행(가산, 2시간10분~수대, 도초, 2시간30분), 대흥카페리(061-244-0005).
목포북항→비금, 가산, 수대, 도초(첫배 06시 ,1일 3회 운항) (가산, 2시간10분~수대, 도초 2시간30분 소요) 비금농협(061-244-9915), 비금농협카페리호는 화여객선으로 화물차량 및 비금관내 조합원 차량만 탑승 가능하다.
비금도 섬내 교통편
산행들머리 상암주차장, 산행 날머리 하누넘 해수욕장에서 택시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일주관광은 비금개인택시(양명종, 010-4805-5894)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한시간 2만5천원, 약 3시간이면 비금도의 주요관광지를 일주할 수 있다.
숙박 및 먹거리
원평해변쪽과 면소재가 있는 덕산마을쪽,도초항에 모텔, 민박, 펜션들이 많다. 청송민박(061-275-7720) ,오란다민박(061-275-4620), 빨간모텔(061-275-4900),삼양모텔(061-275-5101), 지당리 우산마을에 한옥펜션촌이 있다. KBS 인간극장에 나온 최향순씨기 운영하는 명우당한옥펜션이 시설이 잘돼 있다. (06-275-5513)
먹거리로는 서남문대교로 연결된 도초항에 식당들이 많다. 면소재지가 있는 덕산리, 수대항, 기산쪽에 식당들이 많다. 기산항쪽에 있는 35년 경력의 박우자씨가 운영하는 장군횟집의 막걸리식초를 넣은 낙지냉연포탕 새콤달콤하고 시원하다. 막걸리식초를 넣은 간재미회무침도 맛이 있다.(061-275-6637)
볼거리
이세돌바둑기념관
비금도가 낳는 천재 바둑기사 이세돌의 기념공간으로 지역민에게는 문화적 자긍심을 심어주고 관광객들에게는 '섬소년, 불패소년 이세돌'을 홍보하고 바둑과 관련된 물품을 전시하며 바둑교육을 하는 곳이다.
천일염전
비금도는 남한 최초로 천일염을 생산한 지역으로, 국내 최초 염전인 수림리 제1호 염전(시조염전)이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이 구림염전에 의한 소금제조방법은 주변 신안군 다른 섬까지 전해졌다. 비금도에 최초로 천일제엽법을 도입한 이는 평안남도 용강군 주을염전으로 징용 갔던 박삼만씨이다.
해방이 되자 고향에 돌아와 개펄을 막아 '구림염전'을 개척(1946년)한 것이 시초이다. 대동염전은 근대문화유산 362호로 등록돼 있다.
명사십리해수욕장(원평해수욕장)
비금도 북쪽, 원평항 의 동쪽에 있다. 백사장 길이가 4.3㎞, 폭이 30m(간조 때는 100m)로 웬만큼 눈이 좋은 사람도 끝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길게 펼쳐진 모래사장이 십리쯤 펼쳐져 있다 해서 명사십리라고도 불리운다. 특히 이 곳 모래는 곱고 밟아도 발자국이 남지 않을 정도로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하누넘해수욕장(하트해변)
비금도 서남쪽 해안의 절경을 끼고있는 한적한 곳에 위치한 하누넘해수욕장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지역으로 사시사철 물결이 고요해 가족 단위의 휴양코스로도 그만인 곳이다. KBS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 촬영지로도 유명하며 해변이 하트모양을 닮아 하트해수욕장으로도 알려져 있어 연인과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고 있다.
서산사(전통사찰 제77호)
서산사는 비금도의 대표적인 불교 사찰이다. 구전에 의하면 1390년대 내월리 선왕산 뒤편에 처음 세워졌다고 전해오고 있다.1920년에 절터를 현재의 위치로 옮기게 되면서 신도들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최근 부처님의 상징인 코끼리바위가 발견 전국에서 많은 신도들이 찾고 잇다.
비금도(飛禽島)
목포시에서 서쪽으로 약 45㎞ 떨어져 있다. 면적 45.25㎢, 해안선 길이 89.2㎞, 인구 3천942명, 1천910 가구이다. 북쪽 해안은 모래해안을 이루며, 서쪽은 대부분 암석해안으로 서북쪽해안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다.
본래는 여러개의 섬이었으나, 연안류에 의한 퇴적작용으로 연결돼 하나의 큰 섬을 이루었다. 특히 동남쪽 해안은 간석지가 넓게 펼쳐져 곳곳의 작은 섬들과 연결되는데, 대부분 염전으로 개간돼 소금이 많이 생산된다.
비금도 특산물인 시금치와 소금은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소금은 현재도 넓은 간척지를 기반으로 해 광대한 영역에 걸쳐 행하고 있다. 비금도의 칠발도 해역에서 잡은 새우에 비금도의 명품 게르마늄 천일염을 넣어 발효시킨 새우젓도 유명하다.
비금도의 토양에는 다량의 게르마늄이 함유돼 있다. 비금도에서 게르마늄 토양에서 생산된 대표적인 작물로 시금치가 있다.
비금도 [그림산&선왕산] 산행지도
[비금도&도초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