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6 사순 제3주간 수요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7-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7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1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19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속초에는 어제부터 이 새벽까지 진눈깨비가 내립니다.
산다는 것이 참 묘합니다. 신비롭습니다. 매일매일의 삶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적이고 습관적인 것같지만, 새벽에 잠에서 깨어난 순간부터 새로운 시간과 자리가 펼쳐집니다. 선물처럼 주어집니다. 이 엄청난 선물 완전히 새로운 시간과 자리에서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입니다. 소중하면서도 그 능력이 대단합니다. 그 어떤 인공지능도 비교가 되지않습니다. 사람은 소우주를 품고있습니다. 오늘이라는 이 선물로 내 인생의 걸작품을 더욱 아름답게 꾸미고 싶습니다. La vita e bella! 인생은 아름답습니다.
마태 5-7장은 예수님께서 하늘 나라의 참된 행복을 선포하시는 산상설교입니다. 예수님께서 산에 올라 자리에 앉으시어 가르치십니다(마태 5,1). '시나이산에서 하느님의 율법을 받아 이스라엘을 가르치던 모세의 모습입니다. 구약을 잘 알고 있던 복음서 저자는 예수님을 제2의 모세로 제시합니다. 마태1장에서 갓 태어난 예수님이 이집트로 피신하는 모습 역시 모세 이야기와 겹쳐집니다'. 예수님과 모세오경, 율법을 연계시킵니다. 마태 5,21-48의 여섯 가지 반대 명제는 마치 예수님께서 율법을 폐지하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과 예수님 사이에 있었던 논쟁들을 보면 더욱 그렇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모세가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율법을 완성하러 오셨음을 분명히 하십니다. 그리고 모세가 받은 율법의 완성이 바로 당신께서 선포하시는 하늘 나라임을 보여 주십니다. 이 하늘 나라의 참된 행복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인들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해야 합니다(마태 5,20).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5,48). 자비와 용서를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원수까지도 사랑하고 박해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오늘 하루도 선물로 주시면서 멋지고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기를 원하십니다. 사랑으로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함께 만나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고, 우리의 아름다운 인생을 나눌 수 있는 오랜 친구들이 있어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