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blog/205546284B39995022)
이 작품은 구름이 디자인과 개념설계를 직접 하고 백프로 자작하여 만든 한국해군을 위한 차기전투함의 컨셉모형입니다. 이 전투함의 모형은 선체를 비롯해서 모든 상부 구조물과 탑재병기류 일체를 하나하나 직접 손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 작품을 만들게 된 동기는 1999년 6월 7일부터 15일에 걸쳐 벌어진 연평해전의 결과 드러난 참수리 고속정의 취약성이었습니다. 한국 해군의 고속정 전력의 중추를 이루는 참수리급은 설계시의 목적이 북한의 간첩선을 상대하는 것이었습니다. 60년대부터 활발해진 북한의 간첩선 침투는 70년대에 들어와 더욱 극성을 떨게 되는데 이들 간첩선은 반잠수식을 비롯해서 대부분 소형에 고속을 발휘할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이런 소형고속 목표물을 상대하는 데는 대구경 함포보다 발사속도가 빠른 소구경 화포가 더 효과적이었고 적을 추적하는데 충분한 고속력이 요구되었습니다. 그래서 연안방어의 중심세력인 참수리급 고속정의 무장으로 에머슨 30mm 쌍열기관포와 40mm 보포스 단장기관포가 선택되었다가 중기형부터 40mm 포는 포탑식으로 개량되고 20mm 발칸포에 캡이 씌워져 씨발칸이란 이름으로 2기가 설치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30E6C274B39998234)
무장이 빈약한 간첩선일 경우에는 충분한 위력을 갖는 무장이었지만 연평해전에서 북한의 전투함을 상대로 싸워보니 화력부족을 절감하게 된 것입니다. 20mm에서 40mm에 이르는 소구경 기관포는 높은 발사속도에 힘입어 북한 경비정들의 상부구조물을 파괴하고 노출된 승조원들을 살상하는 데는 유효했지만 결정적인 타격을 입힐 수가 없었습니다. 해전은 적함의 격침에 의해 최종적으로 승리를 확정짓는 것인데, 참수리급 고속정의 기관포들로는 “결정적인 한 방”을 먹일 수가 없었습니다. 교전에 참가한 북한 함정 10척 중에서 격침된 것은 소형 어뢰정 1척 뿐이었고, 대형 경비정 1척과 중형 경비정 2척은 기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대파되고 약 30명의 승조원이 사망하고 70여명이 부상을 입고 쓰러졌지만 끝내 침몰은 면한 채 도주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측 피해는 경비정 4척과 초계함 1척이 경미한 손상을 입고 장병 9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는 것에 그쳤습니다. 해전의 결과는 우리 측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나 해군전력의 우세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아군 고속정의 화력부족은 현실적인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65D6B244B39999CB4)
이런 아군 고속정의 약점은 3년 후에 벌어진 서해교전에서도 그대로 드러나 북한 함정을 격침시키는 데 실패합니다. 그러나 대구경 포를 장착한 북한 경비정은 최초의 일격으로 우리 측의 참수리급 고속정 357함을 격침시킵니다. 사격통제장치가 구식이어서 수동조준으로 발사한 것이지만 대구경탄의 위력은 명중하기만 하면 단 한 발이 소구경탄 수십 발보다 더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233AF244B399A283C)
연평해전과 서해해전에서의 교훈은 참수리급 고속정을 대체할 차세대 고속정의 도입이 절실하다는 것을 일깨워주었습니다. 당연히 해군은 차세대 고속정 도입사업인 PKX를 추진하게 됩니다. 국방과학연구소를 비롯하여 여러 조선소와 용역 참가한 외국업체들이 개념설계에 돌입하게 되었는데 이때 구름도 한국해군을 위한 차세대 고속정의 디자인을 해보게 됐습니다. 그것이 이 작품입니다. 해군은 그후 PKX의 모델을 결정했고 윤영하급 고속초계함으로 탄생하여 현재 계속해서 취역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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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은 정확하게 200:1 축적으로 제작되어 모형의 선체 길이가 35.5cm이고 선체의 폭이 4cm니까 이대로 건조된다면 실물의 크기는 길이가 71m, 선체폭이 8m가 됩니다. 기준배수량은 490톤, 만재 600톤으로 설계된 것입니다. 현재 건조 및 취역이 계속되고 있는 윤영하함의 약 2배 정도 체급입니다. 이 제안 모델이 이렇게 대형으로 설계된 이유는 세계 최초로 무인정찰헬기를 탑재하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는 전 세계에 무인정찰헬기를 운용하는 전투함이 건조되지 않고 있는데 현재의 무인기 발전 속도로 비추어볼 때 조만간 소형 전투함에 필수적인 무기체계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점에서 본 초계함은 대단히 앞선 개념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본 모형에 장착된 모든 장비들은 실제 서방 해군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들인데, 탑재된 무인정찰헬기만은 실물이 존재하지 않는 가공의 무기체계입니다. 이중 반전 로터를 사용하여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는 무인헬기는 현재 여러 나라에서 실용단계에 접어들고 있고 소형함정에서의 운용은 곧 실현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제안모델의 핵심이 바로 무인정찰헬기의 승착장과 격납고를 갖추고 이의 운용을 위한 오퍼레이터룸과 조종안테나를 설치했다는 점입니다. 무인정찰헬기의 운용은 600톤급의 초계함에 대단한 전술적 이점을 제공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함대함 미사일의 목표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다른 함정이나 항공기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초수평선 공격이 가능해진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소형초계함이나 미사일고속정으로서는 꿈도 꾸지 못하던 일이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0580E284B3999F10F)
제안 모델에서 한 가지 미흡한 점이 있다면 근래에 대부분의 전투함에 적용하는 스텔스 설계가 아니라는 점인데, 스텔스성을 고려하지 않은 이유는 철저하게 스텔스를 추구하여 다른 전투능력을 희생하거나 아니면 엄청난 고가의 도입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바에는 차라리 스텔스능력을 포기하고 그 대신 전자전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더 낫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본 모델에는 한국형 전자전시스템인 소나타의 다운그레이드형이 상부구조물 양쪽에 설치되어 전파방해 및 재밍 능력을 갖추었고 전자전시스템에 연동되는 3연장 채프살포기가 마스트 아래에 장착되어 있습니다. 스텔스를 포기하면 모든 구조물의 벽면을 수직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가용공간이 넓어져서 승조원의 거주성을 향상시킬 수 있고 보다 많은 병장을 탑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본 모델은 600톤의 작은 체구이지만 분당 120발을 발사할 수 있는 76mm 래피드 자동포 1문과 30mm CIWS 골키퍼를 함수와 함미에 장착하고 해성 함대함 미사일을 2연장 2기 4발을 탑재하며, 대잠 경어뢰 3연장 발사기가 연돌 좌우 양현에 있고, 함교 좌우의 견시대 옆에 12.7mm 기관총이 2정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1,000톤급 초계함인 포항급보다 전투력에서 상회하고, 2,000톤급 호위함인 울산급에 육박하는 중무장입니다. 무인정찰헬기와 함께 함미에 탑재하는 리버보트는 평시에 불법어로 단속이나 밀수선 적발 등의 임무에 대단한 융통성을 부여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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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mm 래피드 자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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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mm CIWS 골키퍼와 리버보트 크레인. 사진 앞쪽에 리버보트, 뒤편에 2연장 해성 함대함 미사일 런처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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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반전로터식 무인정찰기의 격납고와 이착함 데크 및 오퍼레이션룸과 원격조종 전파 송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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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교 주변. 함교 지붕에 열영상 암시장치를 갖춘 광학잠망경이 있고 그 위에 캡슐형 3차원 레이더, 위성통신 장비, 그 뒤의 마스트에 항해용 레이더와 3연장 채프발사기, 전자전시스템, 그리고 견시대 옆에 12.7mm 기관총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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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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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도중에 1차 기본 도장을 끝내고 손에 들고 한 컷. 이 사진을 찍은 것이 2000년이니까 꼭 10년 전의 사진입니다. 애들 컴에 연결된 캠코드로 찍은 것이어서 최근에 디카로 찍은 작품 사진들에 비해 화질이 많이 떨어지네요.
첫댓글 자작까지도 완벽하게 하시네요. 도색도 세세한 부분까지도 깔끔하게 잘하셨네요. 잘 봤습니다.^^
대개 자작 함선 모형은 나무를 재료로 쓰는데, 저는프라스틱으로 만듭니다. 주재료는 프라판입니다.
우하하 프라판으로 하시다니~ 헐도 직접 하신건가요? 대단하시네요~
언제 제작기도 보여주셔야 겠습니다~
나무를 재료로 쓰면요, 우선 값비싼 공구들이 필요하고, 제작시 발생하는 소음이 이웃집의 민원을 야기시키고요, 톱밥가루와 먼지가 가족의 건강을 위협하는데요, 프라스틱으로 만들면 카터칼 한자루, 핀셋 하나면 공구는 끝이고요, 소음 안나지요, 먼지 안 날리지요, 돈 별로 안 들지요, 딱입니다. 17:57
파도 표현도 예술이고 프라로 자작하셨다니 놀랄 따름입니다.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