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8일부터 31일까지 23일 동안 울산에서 총 42명의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3월 18일 이후 확진자까지 모두 합치면 95명이다. 전체의 40% 이상이 이 기간 발생한 것이다. 그런 연장선에서 보면 `100명 발생`이 현실화되기 일보 직전이다. 최근 상황을 보면 그럴 개연성이 충분하다. 최근 일주일간의 발생추세가 급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6일부터 29일까지 2~3명 선에서 맴돌았는데 30일부터 갑자기 하루 5명 선을 넘어섰다. 지난달 16일부터 울산지역 코로나 발생 유형이 이전과 크게 달라졌다. 그 전에는 주로 해외ㆍ외부 요인이 다수를 차지했었다. 외국이나 국내 다른 지역에서 감염된 상태로 울산에 도착한 사람들이 지역 선별진료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즉시 격리 수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광복절 광화문 집회를 기점으로 지역 내 감염확산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목욕탕, 친목모임, 장례식장 등 그 동안 다른 지역에서 감염 매개체로 등장했던 요인들이 울산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중이다.
그 동안 느슨해진 시민들의 코로나 대비 경각심이 일을 그르치고 있다. 지자체가 행정명령을 발령하면서까지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하고 증세가 의심될 경우 스스로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여러 차례 당부했지만 일부 시민들이 이를 도외시한 결과다. 그런데 일부 확진자의 동선을 보면 더욱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 적지 않다. 이들이 사업차 코로나가 급증 중인 경기도 지역을 방문한 건 백번 양해할 수 있는 일이다.
비록 감염병이 창궐한다 해도 방역수칙만 제대로 지킨다면 그들의 생계가 달린 문제까지 이러쿵저러쿵 할 순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들이 확진판정을 받기 전 나타난 이들의 행적은 놀랍다 못해 아연실색할 정도다. 한사람은 동네 의원을 3회, 다른 한 사람은 4회 씩 찾아 진료를 받은 사실이 역학 조사결과 드러났다.
코로나 확산지역에 갔다 온 사람이라면 요즘 같은 시기에 조그만 이상만 나타나도 감염병을 의심해 보는 게 상식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태평무심 도시 곳곳을 누볐다. 물론 이들 확진자가 다른 이유로 병원에 들렀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같은 자동차를 타고 동일한 지역을 방문했던 사람들이 똑 같이 각각 동네 의원에서 진료를 받았다면 누구든지 그들에 대해 합리적인 은폐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게다가 이들이 그런 상황에서 대중 사우나에 들렀고 거기서 또 다른 사람을 감염시켰다. 공동체 주인 의식을 제대로 갖췄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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