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수) 욥기 1:6-22 찬송 333장
6. 하루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와서 여호와 앞에 섰고 사탄도 그들 가운데에 온지라
7.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서 왔느냐 사탄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르되 땅을 두루 돌아 여기저기 다녀왔나이다
8.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는 세상에 없느니라
9. 사탄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르되 욥이 어찌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이까
10. 주께서 그와 그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물을 울타리로 두르심 때문이 아니니이까
주께서 그의 손으로 하는 바를 복되게 하사 그의 소유물이 땅에 넘치게 하셨음이니이다
11. 이제 주의 손을 펴서 그의 모든 소유물을 치소서 그리하시면 틀림없이
주를 향하여 욕하지 않겠나이까
12.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내가 그의 소유물을 다 네 손에 맡기노라 다만
그의 몸에는 네 손을 대지 말지니라 사탄이 곧 여호와 앞에서 물러가니라
13. 하루는 욥의 자녀들이 그 맏아들의 집에서 음식을 먹으며 포도주를 마실 때에
14. 사환이 욥에게 와서 아뢰되 소는 밭을 갈고 나귀는 그 곁에서 풀을 먹는데
15. 스바 사람이 갑자기 이르러 그것들을 빼앗고 칼로 종들을 죽였나이다 나만
홀로 피하였으므로 주인께 아뢰러 왔나이다
16. 그가 아직 말하는 동안에 또 한 사람이 와서 아뢰되 하나님의 불이 하늘에서
떨어져서 양과 종들을 살라 버렸나이다 나만 홀로 피하였으므로 주인께 아뢰러 왔나이다
17. 그가 아직 말하는 동안에 또 한 사람이 와서 아뢰되 갈대아 사람이
세 무리를 지어 갑자기 낙타에게 달려들어 그것을 빼앗으며 칼로 종들을 죽였나이다
나만 홀로 피하였으므로 주인께 아뢰러 왔나이다
18. 그가 아직 말하는 동안에 또 한 사람이 와서 아뢰되 주인의 자녀들이
그들의 맏아들의 집에서 음식을 먹으며 포도주를 마시는데
19. 거친 들에서 큰 바람이 와서 집 네 모퉁이를 치매 그 청년들 위에 무너지므로
그들이 죽었나이다 나만 홀로 피하였으므로 주인께 아뢰러 왔나이다 한지라
20. 욥이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려 예배하며
21. 이르되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하고
22. 이 모든 일에 욥이 범죄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지 아니하니라
(개역 개정)
욥기의 핵심 인물이며 경건한 의인이었던 욥에 대해 소개한 어제 말씀에 이어
오늘 말씀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의로운 욥을
고난에 빠뜨려 타락시키려는 사단의 악한 의도와
욥의 신앙을 보다 성숙시키려는 하나님의 선한 의도가
대비되어 나타나는 가운데 발생한 욥의 고난 당함이 소개되고 있다.
이는 이후 욥과 세 친구 및 엘리후가 논쟁하고
그리고 하나님께서 등장하셔서 교훈을 주시는 본론 부분인
3:1-42:6의 상황적 배경이 되는 구체적인 발단 부분으로서
특히 오늘 말씀은 욥이 당하게 되는 외부적 재난(1:6-22)과
신체적 재난(2:1-10)이라는 두 번의 시험 중
인간과 자연이 그 시험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는 첫 번째 시험 부분이다.
이러한 본 단락은 크게 나누어 욥이 시험받게 되는 배경을 보여 주는
천상 회의(天上會議) 장면을 언급하는 부분인 6-12절과
인간과 자연을 통한 재난으로 인해 자식과 재산과 종들을 모두 잃게 되는
욥의 첫 번째 시련이 나타나는 부분인 13-22절로 나누어진다.
이러한 본단락의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천상 회의 장면을 풍유적(諷諭的)으로 언급하고 있는 6-12절을 보면
욥을 당신의 종이라 칭하면서
욥의 순전함과 경건함과 의로움을 칭찬하시는 하나님과
욥의 신앙이 하나님의 축복에 대한 기복적(祈福的) 신앙이라고
모함하는 사단과의 대립적인 대화의 모습이 나타나며
그 결과 욥의 시험당함이 결정되는 과정이 나타난다.
여기에서 모든 인간사의 배후에는 영적인 세력이
작용하고 있다는 심오한 진리를 알 수 있다.
또한 경건한 자를 넘어뜨리고 하나님과 멀어지게 하려는
사단의 악한 궤계를 목격할 수 있는 반면에, 그 사단의 악한 궤계조차도
하나님의 의로우신 뜻과 섭리하에서 조정됨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하여 하나님께서 악을 묵인하시고 조장하시는 분이라는 것은 아니다.
만물의 창조자로서 역사를 섭리하시는 하나님께서는
단지 상황과 필요에 따라 올바르고 성숙된 신앙과 보다 더 완전한 의를
이루기 위해 잠시 악한 세력의 활동을 주권적으로 허용하실 뿐이다.
고로 그 어떤 시험과 어려움이 닥치고 때로 그 고난의 의미를 모른다 할지라도
그 안에 절대 지혜를 가지신 하나님의 의로우신 뜻과 섭리가
있음을 믿고 고난을 인내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겸손하게 순종하는 신앙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다음으로 욥이 첫 번째 시련을 겪게 되는 13-22절을 보면
계속되는 엄청난 시련에도 불구하고 욥이 끝내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인정하며
순전한 신앙을 증거하는 모습이 나타나 있다.
즉 욥은 재산과 자녀 그리고 종들을 졸지에 모두 잃는
극심한 시련 속에서도 만물의 주인이시며
만사를 친히 주관 섭리하시는 하나님께 찬양과 경배를 돌리며
그 어려움 속에서도 결코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신앙을 지키고자 하는
실로 놀라울 정도로 순전한 신앙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과연 욥이 하나님으로부터 의로운 자란 칭찬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자임을 잘 보여주며
시련을 당한 우리가 마땅히 취하여야 할 바른 자세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12절)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내가 그의 소유물을
다 네 손에 맡기노라 다만 그의 몸에는 네 손을 대지 말지니라
사탄이 곧 여호와 앞에서 물러가니라」
놀랍게도 하나님께서는 사단의 손에 욥을 맡기셨다.
이것은 욥의 입장에서 보면 경악(驚愕)할 만한 일이다.
아니 이 사건을 보고 듣는 우리에게도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당연히 지키시고 보호해 주시리라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무런 잘못이 없는 성도를 하나님께서 사단의 손에 넘기신다니!
이것은 하나님을 믿는 우리의 믿음을 상실케 하고
믿음에서 돌이키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세상에서 하나님을 믿어봐야 소용이 없다는
잘못된 생각을 널리 퍼뜨리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지하신 하나님께서 이 사실을 모르실 리 만무하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과감하게 욥을 사단의 손에 맡기셨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욥을 믿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욥을 굳건히 신뢰하셨다.
이미 하나님께서는 욥을 얼마나 자랑스러워하시는가를 나타내셨다.(8절)
하나님께서 욥을 사단의 손에 내어주심은 바로 이 신뢰의 실행을 의미한다.
만일 사단의 손에 맡기지 않으셨다거나 다소간 주저하셨다면
욥에 대한 하나님의 신뢰는 허구가 될 수 있다.
욥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욥의 신앙을 결코 과장하지 않으셨다.
하나님께서는 욥의 신앙에 대한 굳센 확신이 있으셨기에
욥을 사단에게 내어주시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말하자면 몸에 손을 대지 않는 한에서 얼마든지 시험을 해보라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로부터 한 가지 귀중한 교훈을 얻는다.
우리에게 오는 고난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신뢰의 한 표현이라는 사실이다.
시험이라고 해서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은 그 시험을 멋지게 통과해 주리라는
확신이 있는 사람에게만 특별히 시험을 주신다.
시험을 당하고 고난 가운데 처하는 우리는 이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상황 속에서
시험을 당하고 고난에 처하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이겨 내리라는 하나님의 확신과 기대 속에서 고난을 당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고난을 대하는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
당당함이 있어야 한다.
특별히 우리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고난과 시험이라면
우리가 넉넉히 이길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신뢰하시지만 우리의 연약함도 아신다.
그래서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시험을 당하면 실족하게 된다는 것을 아신다.
그러한 이유로 하나님은 우리를 신뢰하시지만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시험을 허락하신다.
마치 욥을 시험하실 때 사단에게 처음에는 그의 소유에만 손을 대게 하시고
그 다음에는 그의 육체에 손을 대게 하시되
그의 생명에만은 손을 대지 못하게 하신 것처럼 말이다.
그런즉 시험이 와서 고난을 당할 때
그것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신뢰의 한 표시요,
내(우리)가 능히 감당할 수 있는 것인 줄 알고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로써 잘 극복해야 한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고전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