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1일 서울 종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성노예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1662차 수요시위에 참가하고, 광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소감을 나눴습니다. 몇 분의 말씀을 옮깁니다.
세상이 쉽게 바뀌지 않는 것 같습니다. 광주에서 올라간 우리야 한 차례이지만, 매주 수요시위에서 오욕의 현장과 마주하며 싸워야 하는 분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오늘 저희 옆에서 방해하는 사람들 듣고 좀 짜증 났는데, 저희 사람 수가 더 많아서 약간 좀 힘이 나는 것 같았어요. 저도 열심히 참여했고, 다음에 또 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착잡하고 아이들에게 낯을 들기 어려운 날... 학교 수업을 잠시 밀치고 엄마와 함께 동행한 금부초등학교 6학년 유지민 학생의 다부진 모습에서 내일의 희망을 봅니다. 함께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사진 광주in 예제하 기자님 제공)
“동학농민혁명 전쟁 때부터 다 밀정들이 밀고해 가지고 잡혀가서 그 수난을 당한 거 아니겠어요? 전봉준도 그랬고 김계남도 그랬고…. 의병들도 일제시대도 마찬가지예요.
일시적으로 잠시 몸을 피해서 새해를 다시 불리거나 뒷날을 계약하자 하고 숨어 있는데 밀정들이 밀고해 상금 타 먹고 그 상금으로 잘 살고 부를 축적하고 대대로 물려온 거 아니겠어요?
결국 우리 스스로 더 거세게 활동해야 되겠다 생각합니다.”
(▲고문 장휘국 전 광주시교육감)
“얼마 전에 제 아는 분의 손녀딸이 일본에서 초등학교를 다닌다고 그래요. 그런데 일본에서 공부한 그 아이가 ‘할아버지 독도는 일본 땅인데 왜 한국은 계속 그렇게 주장을 하는 거예요? 그냥 넘겨줘 버리고 두 나라가 사이좋게 지내면 되잖아요?’ 이렇게 말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일본의 역사 교육이 그런 식으로 되고 이제 갈수록 더 심화되어서 지금 이 젊은 세대들 이미 그렇게 돼버린 거예요. 젊은 애들 지금 초등학교나 중학생 애들 말할 것도 없죠. 이번에 (일본) 배드민턴 선수도 그랬잖아요. 가미가제 특공대에 거기 가서 참배를 하고 싶다고.
근데 우리나라에서조차 식민지 근대화론이 들어가 있는 교육, 독도는 일본 땅인지 한국당이 잘 알 수 없어 그러니까 반반씩 나누든지 넘기든지 뭐 이런 의식이 담긴 교과서가 나올 수도 있지 않느냐 우려가 됩니다. 방법은 없습니다. 방법은 끝까지 더 더 열렬하게 투쟁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황행자 선생님)
“집회 다니다 보면 못된 사람들을 많아요. 그런데 오늘 그 사람들은 아주 고약한 사람들이요. 어느 정도 격을 갖춰서 해야 하는데 힘없는 할머님들을 대상으로 그렇게 못된 소리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비겁한 거죠. 저 사람들은 어른으로서 사람으로서 자격이 없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또 하나는 일본 대사관 앞에 굉장히 혼잡스럽더라고요. 평화의 소녀상도 있고 반대 집회하는 사람들도 있고, 온갖 바리케이트가 얼기설기 섞여 있는 엉망진창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지금 현실을 보게 되더라고요.
대통령이라는 작자가 대한민국 사람인지 일본 사람인지도 주제 파악을 못하고 우리나라 국민들과 싸우고자 해요. 국민들과 전쟁을 하려고 합니다. 이런 자가 있으니까 이 나라가 엉망진창이 되는 것 같아요. 하루빨리 끌어내야겠다는 그런 투지를 불태운 하루였습니다.”
(▲장재환 선생님)
“수요시위에 꼭 한번 연대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기회가 돼 함께해서 너무 뜻깊었습니다.
막상 (수요시위) 방해하는 분들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현장에서 보니까 어떻게 판단할 수 없을 만큼 없어져야 할 혐오의 문화가 너무 심해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고, 착잡하기도 했습니다.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관심 가지고 함께 하겠습니다.”
(▲이정현 회원)
“오늘 저희 옆에서 방해하는 사람들 듣고 좀 짜증 났는데, 저희 사람 수가 더 많아서 약간 좀 힘이 나는 것 같았어요. 저도 열심히 참여했고, 다음에 또 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지민-금부초등학교 6학년)
“어른으로서 지민이한테 부끄럽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대놓고 그렇게 말을 하진 않았는데 오히려 지금 더 거칠고 너무 정제되지 않은 말들이 이렇게 쏟아져 나온다는 게 진짜 저도 씁쓸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리고 그런 환경 속에서도 1662회까지 이렇게 이끌어오신 그분들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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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도 오늘 한번 다녀와서만이 아니라 제가 있는 공간에서 제가 있는 현장에서 같이 연대하고 힘 보태고 그렇게 앞으로도 살아가겠습니다.”
(▲서진영 회원)
“우리 대한민국 현대사에는 항상 이 어두운 그림자 미국이 있습니다. 제주 4.3이 그랬고, 5.18도 그랬고, 오늘 이 현장의 참담한 목격을 보고 우리는 너무나도 할 말을 잃었습니다.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있었습니다. 49년 6월에 김구 선생님이 암살당하고 국회 소장파 불합치 사건을 조작하였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 아픈 것 반민특위 습격 사건이 있었습니다.
중부경찰서장 윤기병이 기마병을 동원해서 강제로 해산시켰던 사건입니다. 그것은 미국이 우리 대한민국을 반공 국가의 최후 보루로 하고 싶었는데, 거기에 가장 적절히 이용당할 사람이 누구냐 하면 독립운동가에 대해서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친일파들이었습니다.
이 친일파들이 이승만 정권의 핵심을 이루었고 반민특위를 와해를 시켜야만 자기들이 설 자리가 있었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이렇게 반민족 행위를 두 번째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오늘 그 현장을 목격하면서 우리 역사가 한 치도 전진 할수 없었던 것은 바로 이 반민특기 와해 사건, 즉 이 친일파가 지금까지 득세하게 되는 이러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바다의 해류가 아무리 세서 배가 좌로 밀리고 우로 밀리고 하지만 끝내 항구를 찾아가듯이 우리 역사는 바른길로 나아가고 말 것입니다. 우리는 희망을 가집시다. 우리는 승리합니다.”
(▲자문위원 박동기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