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편 ] 《재벌가의 야한얘기 27》

[NARU:]

 


글쓴이 : 햇님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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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후 VS 은후 


《재벌가의 야한얘기 26》다시보기



《재벌가의 야한얘기 27》



꼭두새벽부터 문 따고 들어와 도둑인줄 알고 마늘 찧는 방망이를 움켜쥐었는데, 

알고 보니 초췌해진 얼굴의 다련이었다. 다크서클이 턱 끝까지 내려와 있고, 며칠 새 살이 

쪽 빠져 있는 다련의 흉한 모습을 보고서 영남은 기겁했다. 이거 원 도둑보다 더 무서운 

몰골로 집에 돌아왔으니 놀랄 만도 했다. 



“너 왜 그래, 야. 너….”



영남이 이유를 채 묻기도 전에 다련이 앞으로 고꾸라지며 힘겹게 말을 흘렸다. 

배고파라고.  



“너 거기서 밥 안 주든?”

“아니, 줘.”



라면을 끓여 줬는데, 게걸스럽게 후루룩 짭짭 거리며 맛나게 먹는 다련을 향해 영남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그럼 굶기든?”

“아니, 굶기지도 않아.”

“근데 왜 그지 같이 처먹냐?”



영남의 말대로 그지 같이 다련은 라면 냄비에 코를 박고 허겁지겁 먹느라 정신없었다. 

거기다가 찬밥까지 싹싹 말아 왕 숟가락을 이용해 퍽퍽 떠먹는 모습이 며칠 굶은 그지 짝 같았다. 

허겁지겁 정신없이 먹어재끼던 다련이 들고 있던 숟가락을 내려놓고 영남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생각을 해봐, 어떻게 거기서 많이 먹어. 은후씨도 있는데!”



일생에 다이어트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사람이란 그저 있는 그대로 살아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날씬하면 날씬한 대로, 통통하면 통통한 대로, 뚱뚱하면 뚱뚱한대로. 

근데 은후와 한 집에 사는 이상 그 생각은 철저하게 바뀌었다. 모든 여자는 남자 앞에서 날씬할 필요가 있다고.



“아이구야. 다이어트 하라고 할 때는 손사래를 치더니 다이어트까지 하시고.”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야. 어쩔 수 없이 되는 거지.”

“아이구, 잘나셨어요. 아주 눈물겹네요.”



영남이 다련의 말을 듣고 웃으며 그를 비꼬았다. 

다련이 눈을 흘기며 그녀를 바라보다가 허기진 배를 달래려 다시 숟가락을 들어 올렸다. 



“뱃속에 그지 키우냐?”



라면에 밥까지 말아 먹고, 식후로 감귤과 바나나를 우걱우걱 먹어대는 다련을 향해 영남이 

놀란 눈을 하고 물었다. 



“이씨, 너도 한 그릇씩 먹을 거 한 숟가락씩 먹어봐. 이렇게 되고도 남아!”



먹는 거 가지고 트집잡아대는 영남을 쏘아보며 다련이 소리쳤다.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귤과 바나나 껍질을 까서 우걱우걱 먹는 중에 핸드폰이 울렸다. 

뭐 먹을 땐, 개도 건들이면 안 된다는데, 이 시간에 누구야. 이아침 일찍. 

입에 문 바나나를 잠시 내려놓고, 핸드폰을 들어올렸다. 



“어, 은후씨.”

“어디예요?”



그의 목소리에 다련이 우걱우걱 입안에 담고 있든 바나나를 빨리 삼켜내었다.



“여, 여기가 그니까… 집이요.”



더듬으며 대답했다.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히 들어난 그녀의 모습을 흥미롭게 옆에서 지켜보던 영남이 통화중인 그녀에게 바짝 달라붙었다. 



“거긴 왜 갔어요?”

“아… 그니까 뭐 놓고 간 게 있어서 가지러 왔어요.”



차마 배가 너무 고파서 밥 먹으러 왔다는 말은 꺼내지 못하겠다. 

다련의 변명에 옆에 있던 영남이 코웃음을 치며 가지러 온 게 아니라 뭐 먹으러 왔어요, 라고 

옆에서 중얼거렸다. 바짝 붙어서 통화에 불편을 주는 영남의 머리통을 밀어내며 다련이 전화기를 붙들어 맸다.



“전 또 다련씨가 집 나간 줄 알고 걱정 했잖아요. 그럼 거기 계속 있을 거예요?”

“아, 뭐 친구랑 같이 있다가… 갈까 생각중이에요.”



다련의 말에 영남이 기가 막힌 표정을 짓고 어서 가라는 손짓을 해보였다. 

애써 그녀를 무시한 채 통화에 집중했다.



“됐으니까 남의 집 식량 그만 축내고 어서 가기나 해.”



옆에서 들리는 굵고 허스키한 여자 목소리에 고개를 갸웃하며 은후가 다련에게 물었다.



“친구 분이 뭐라고 하시는데요?”

“아뇨, 아무 소리도.”



자꾸 옆에서 뭐라고 혼잣말로 궁시랑 거리는 영남의 머리를 밀어내며 다련이 얼굴을 찌푸렸다. 

너 자꾸 이럴래? 은후에게 들리지 않게 전화를 움켜쥐고 영남을 쏘아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영남은 장난스럽게 혀를 내밀며 그녀를 비웃었다.



“오늘 다련씨 데리고 가고 싶은 곳이 있는데, 친구 분과는 나중에 놀면 안 될까요?”

“네?”

“안 되면 할 수 없지만요.”



영남의 얼굴을 질리게 보느니, 은후의 얼굴을 질리게 보는 게 나았다. 

다련이 망설임 없이 예스를 외쳤다. 은후가 이쪽으로 데리러 온다는 말에 전화를 끊자마자 

영남에게 옷을 빌리며 단장에 서두르기 시작했다. 




30분 뒤, 은후가 도착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영남에게 제대로 인사하지 못하고 허둥지둥 골목을 내려갔다. 

한 쪽에 주차된 차량의 사이드미러를 보고서 옷매무새와 머리를 손보고 화장도 확인하고 다시 가볍게 걸음을 떼었다. 



“다련씨, 여기요!”



몇 발치 떨어진 곳에서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드는 은후가 보인다. 

노타이의 화이트 셔츠를 입고 편안한 블랙 슈트 차림의 은후가 다련을 향해 잔잔한 미소를 

풍기며 서 있었다. 다련이 들뜬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얼굴에 다 나타내었다. 

콧노래가 흘러나오려는 걸 꾹 참아내며 은후의 차에 올라탔다. 



“지금 우리 어디 가는 거예요?”

“비밀이에요.”



다련이 궁금한 듯 물었지만, 은후는 생긋 웃기만 할 뿐 더 이상 말을 언급하지 않았다. 

아리송해졌다. 나름 데이트 신청인가 싶어 기분은 들떴다. 




데이트를 하러 갈 줄 알았는데, 차가 멈춰 선 곳은 높다란 빌딩 앞이었다. 

물론 둘만의 데이트긴 했지만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다. 

나름 영화보고, 밥 먹고, 남들 하는 일반적인 데이트일 줄 알았기에.



“여기는 왜…?”



다련이 조심스레 운을 떼며 물었다. 안전벨트를 빼내며 은후가 다련을 향해 말했다.



“다련씨는 아직 절 모르잖아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일하는지 한 번 보여주고 싶어서요.”

“그럼… 여기가 은후씨 회사?”



은후가 대답대신 웃어보였다. 얼떨결에 그의 회사까지 구경하게 된 다련은 높다란 빌딩의 

문 앞에 서서 하늘을 우러러봤다. 이 높은 건물의 회사원, 것도 대기업 회사원이라… 

이 남자, 정말 대단한 사람이구나. 다련이 건물의 높이와 은후를 번갈아 바라보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들어갈까요?”

“에? 예.”



은후가 다련의 허리를 붙들고 회전문 안으로 조심스레 이끌었다. 

점잖은 경비가 은후를 향해 인사를 해왔다. 밖이 훤히 내다보이는 엘리베이터 안에 올라타 

작은 탄성을 내지르며 어린 아이마냥 천진난만한 웃음을 짓고 바깥을 내다보는 다련의 모습을 

보며 은후가 작게 웃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깔끔한 외부 복도를 지나 고급 원목무늬의 문 안으로 다련을 데리고 

들어가려 하는데, 다련이 걸음을 갑자기 멈춰 섰다.



“왜요?”

“은후씨 일하는데 방해되잖아요, 전 그냥 밖에서 기다릴게요. 일보고 오세요.”



다련이 겸연 쩍하며 슬쩍 걸음을 내뺐다. 

은후가 안으로 들어서지 않으려 하는 다련의 손을 부드럽게 쥐어잡으며 그녀를 이끌었다.



“전 여기 다련씨한테 제가 일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어서 데리고 온 거지, 

밖에 세워놓으려 데리고 온 게 아니에요. 들어와요.”



그의 힘에 못 이긴 척 안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영문 H가 적힌 모던한 느낌의 로고가 벽에 붙어 있는 회의실은 전반적으로 아이보리 빛깔을 

띠고 있어서 그런지 편안한 미팅 룸을 연상케 했다. 회의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문을 열고 

들어선 은후를 보고서 하나같이 자리에서 일어나 간단한 목례를 했다. 

그 뒤를 따라 들어선 다련을 보고서는 하나같이 아리송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 회의 시작하죠.”



디귿자 모양의 탁상 한 쪽에 자리 잡고 앉은 그의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OHP화면에 갖은 

차트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회의는 시종 자율적인 의견을 나누는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다련은 회의에 참여하는 직원들을 둘러보고, 그에 의견을 말하고 응하는 은후의 모습을 

보며 탄성을 내질렀다. 저렇게 사무적인 면이 있을 줄이야. 입이 딱딱 벌어지는 순간순간이었다. 




대부분 은후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동의하는 것으로 보아 그는 높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은후를 바라보며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을 무렵에 회의실 불이 하나둘 켜졌다.



“그럼 이것으로 회의를 마치기로 합시다.” 



은후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회의에 참여했던 사원들도 하나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은후가 다련의 앞으로 다가왔다. 자리에 앉은 채, 그를 올려다보니 정말 높고 큰 사람처럼 

보인다. 은후가 손을 내밀며 다련을 일으켜 세웠다.



“어땠어요?”

“음, 멋있었어요. 은후씨 말하는 거보면서 입이 딱딱 벌어졌어요.”



회의실에서 본 은후의 모습은 한 마디로 일축할 수 있었다. 멋있다. 

그 말 말고는 다른 적절한 표현은 없는 듯했다. 

다련이 엄지를 치켜세우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그를 칭찬하며 멋있다고 두둔했다. 

은후와 다련이 기분 좋게 대화를 주고받으며 걸어가고 있던 중에 엘리베이터에서 막 내린 

여자가 걸음을 멈춰서 그에게 인사를 해왔다.



“어? 안녕하세요.”



반가움에 젖은 그녀의 목소리에 그들의 눈이 남영에게로 향했다. 

고급스러운 선글라스, 그 안의 매서운 눈매. 인상에서부터 도도함이 물씬 풍겨나는 여자였다. 

그녀의 농염한 몸매를 훑던 다련이 쿨럭 거리며 은후를 쳐다보았다. 

그는 어깨를 뜰썩이며 전혀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누구신지…?”

“저, 홍남영이에요. 그때 뵀었는데 기억 못 하시나 봐요.”



그녀가 붉은 빛 선글라스를 벗으며 활짝 웃었다. 

선글라스를 벗으니 쌍꺼풀 진 매섭고도 예쁜 눈이 들어났다. 예쁘다. 

다련이 같은 여자가 봐도 예쁜데 남자의 눈엔 어떻게 보일까나.

다련이 흠칫 은후를 바라보았다. 은후를 알고 있는 듯한 남영이 내심 신경 쓰여 온다. 



“죄송한데, 정말 기억이 나질 않네요.”



웬만해서는 사람 얼굴이나 이름 까먹지 않는 편인데, 이 여자는 처음 본 여자 같았다. 

은후가 정중히 사과하며 머쓱하게 웃었다. 

웃지마요, 은후씨! 혹여 은후의 웃음에 매력을 느낀 저 여자가 흑심을 품을까 걱정된 

다련은 아니꼬운 눈초리로 그 둘을 지켜보았다.




“뭐, 한 달 전에 봤으니 기억 안 날만도 하죠. 본격적으로 회사 이을 준비하시나 봐요?”



여자가 본격적으로 대화를 시도하려는 지, 은후에게 물어왔다. 

은후가 옆에서 기다리고 있는 다련을 배려하며 남영에게 서둘러 마무리를 지었다.



“저… 선약이 되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뵙죠.”

“아, 뭐 그러죠. 다음엔 먼저 아는 체 해주길 바랄게요.”



남영이 싱긋 웃었다. 웃는 것도 예쁘다. 

다시 선글라스를 끼고 은후에게 인사를 건네며 사라지는 남영의 모습을 돌이켜 확인한 다련이 물어왔다.



“은후씨, 누구예요?”

“글쎄요. 저 아가씨가 절 기억하는 것으로 봐서는 어디서 만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확실하게는 잘 모르겠네요.”



은후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했다. 

일부러 숨기는 것 같지는 않고, 정말 모르는 눈치였다. 

다련은 더 이상 묻질 않았지만 저 세련된 여자가 내심 마음에 걸린다. 

직감일 뿐이지만 저 여자, 은후에게 상당한 마음을 갖고 있는 듯하다. 단지… 직감이지만.




“차은후에게 여자라….”



가던 걸음을 멈춘 남영이 뒤를 돌아 여자와 함께 걸어가는 은후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한 달 전의 일이다. 대기업 주류의 경영인들의 사교모임이 있던 날, 그곳에서 차은후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 웬 찌질이 같은 놈들이 직접거려 기분이 매우 안 좋은 상태였었다. 




그런데 그 찌질이 놈들 한 명중 한 남자가 강제적으로 벽에 밀어붙이고 스킨십을 하려고 

시도할 때, 어디선가 나타난 차은후가 그 남자를 주먹으로 내려치며 자신을 구해준 것이 

생각났다. 여자한테는 전혀 관심 없던 것처럼 굴더니, 자기 회사에 여자를 데리고 나타나다니. 

은후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라질 때까지 눈을 떼지 못하는 남영이었다.




“저 여자 굉장히 예쁘게 생겼네요.”



다련이 입을 삐죽이며 볼멘소리를 내뱉었다. 


“다련씨가 더 예뻐요.”


엘리베이터 내림 버튼을 누르고 은후가 다련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의 말에 얼굴이 화끈거린다. 애정표현이 확실하다는 자체에 싫은 건 아니었으나,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르겠다. 



“그래도 여자인 제 눈에 예뻐 보이는데 남자들 눈에는 더 예뻐 보일 것 아니에요?”

“전혀요, 제 눈엔 다련씨만 예뻐 보여요.”

“아이, 은후씨도 참. 근데… 기분이 이상하네요.”



직접적인 애정표현에 다련이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몰라 몸을 꽈배기처럼 꼬았다.



“뭐가요?”

“은후씨는 이렇게 높은 사람인데 나는 글이나 끄적이고 있는 신세고… 뭔가 좀 그래요.”

“어떤 게요?”

“그런 거 있잖아요, 막… 신분격차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런 거.”

“다련씨도 참, 그런 게 어디 있어요. 그렇게 생각하지 마요.”

“제가 좀… 바보 같은 말했죠.”

“알면 그런 말 다시 하지 마요. 알았어요?”



다련이 씩 웃으며 혀를 살짝 내밀었다. 후가 그녀의 귀여운 행동에 씩 웃어 보이며 옆에 

서있는 다련의 손을 조심스레 잡았다. 앗! 손. 그가 자신의 손을 잡자 모든 신경이 손끝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은후와 손을 잡고, 식당까지 가서 저녁식사를 먹고 집으로 돌아온 다련은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었다. 



“형, 저녁은?”



막 현관에서 같이 들어오는 두 사람을 발견한 민후가 물어왔다. 

먹었다는 말을 끝으로 은후와 다련이 2층으로 함께 걸음을 떼었고,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 다련이 야호를 외치며 침대위로 다이빙하듯 엎드렸다. 



은후의 온기가 아직도 남은 손을 쳐다보며 어쩔 줄 몰라 침대위에서 발을 동동 구른 채, 

얼굴을 베개에 파묻었다. 혼자 좋아서 연긴 키득거리며 있는 다련의 귀에 노크소리와 함께 

시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발광 그만 하지 그래?”

“마, 말도 안 했는데 그렇게 불쑥 들어오면 어째요!”

“노크 했으면 됐잖아.”



단지 그녀가 뭐하고 있는가 궁금해서 문을 살짝 열어 본 것뿐이었는데, 자기도 모르게 손이 

올라가 노크를 두드리고 말았다. 저, 저 사람이! 예의라고는 눈곱만치도 없는 사람 같으니라구. 

다련이 침대에서 일어나 시후를 쏘아보았다. 



“근데 무슨 일이에요.”

“오늘 하루 종일 어딜 갔다 온 거야.”

“그쪽이랑 무슨 상관이에요, 내가 어딜 가든.”



그러게. 따지고 보면 상관없는데 왜 자꾸 묻는 건지 모르겠다. 

다련의 퉁명스러운 태도에 기분이 언짢아졌다. 제길.   



“만둣국이 먹고 싶어서 찾았잖아. 만둣국 좀 해.”



좀 그럴듯한 이유를 대려고 했는데, 막상 떠오르는 게 어제 먹은 만둣국밖에 없었다. 

저녁식사 전이기도 했고, 마침 배도 고팠기에 시후가 다련에게 얼토당토 말을 꺼냈다. 

해달라는 부탁도 아니고 하라는 명령조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자기가 끓여준 만둣국이 

먹고 싶었는데 어쩌랴. 다련이 알았다는 말을 남기고 먼저 방에서 빠져나갔다. 




“시후야.”



다련의 방에서 나오는 시후를 보고서 은후가 그를 불렀다. 



“앞으로 다련씨한테 그런 부탁하지마, 여기 살러 온 사람이지 살림하러 온 사람 아니니까.”



날카로운 눈이 은후를 향했다. 자신이 다련에게 하는 말, 행동 모두를 따지고 드는 은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원래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었지만. 시후가 그 말을 무시하고 뒤돌아 

서는 순간, 은후가 부탁해왔다. 부탁치곤 너무 직접적이었고, 그 말에는 가시가 얹혀 있었다. 



“앞으로 다련씨한테 관심 꺼줬으면 좋겠어.”

“…….”

“부탁할게.”



그 말 또한 무시하고 식당으로 가려고 했는데,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시후가 뒤를 돌아 은후를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그렇게 못하겠다면.”

“…….”

“어쩔 건데?”






	 					
	

[theysee]

은후랑 시후 딴 사람이 가져가면.....전 무조건 민후원츄~ 3~/// 재밌어요!시후가 쫌 말을 포장해서 못해서 그렇지 그 속 뜻을 알고 나면 얼마나 멋지구리한게 많이 나오는데요>ㅁ <

[도라아l멍-_-]

난 은후가 더 좋은데 ㅋㅋ

[은비애]

잘읽었어요 ;ㅂ;~되게 재밌.

[하늘속데니]

난 시후가 좋단 말이얌...

[하늘！]

시후야 그냥 나한테 오면안될까 내가 잘 부려먹어줄께 ㅋㅋ ㅋㅋ

[다현아사랑해]

시후 별로였는데, 조금은 귀엽단 생각도 들어요ㅋ지금은 은후랑 사귀지만, 나중엔 시후랑 잘될것 같은 예감이..ㅋㅋ

[은해규종♡]

난 또 영남인줄 아랐네 -ㅅ-;;/.///저여시는 누구 !?!!!-0-....<여시 ..-_-?

[유안0224]

저기 위에 제 닉은 아니지만 이름은 있네요..ㅎㅎ 암튼 복 왕창 터질계요 ^0^

[동O그OzrOㅁI]

눈팅쟁이 저 ㅠ 반성하께용 - 0- 잼써용

[♡오렌지빛하늘]

재미있어요~

[주냥이]

으아, 남영이...참......쫌

[미모사양]

어쩔껀데?

[문정윤]

정말 재밌네요, 고3인데 작가님 소설이 절 막 유혹해요,ㅜㅜ

[뽀因ㅁΓ녀_☆]

ㄲ ㅑ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