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첫 1%대로 내려 부동산 시장의 반응이 주목되는 가운데 첫 주말을 맞은 분양시장은 더욱 열기를 띠는 모습이다.
동탄2신도시, 아산, 서울 등 전국 신규 분양단지에는 수만명의 인파가 모델하우스를 찾았다.
지난 13일 오픈한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 6.0의 모델하우스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반도건설에 따르면 오픈 첫날에만 약 1만3000명의 많은 방문객이 다녀갔고, 15일까지 3일동안 총 3만7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
오픈시간인 10시보다 1시간 이전부터 줄이 서기 시작했고, 지난 13일과 14일에는 오후 늦게까지 입장하지 못한 방문객들로 인해 오픈 시간을 1시간씩 연장하는 상황도 나왔다.
EG건설이 역시 지난 13일 문을 연 ‘아산테크노밸리 3차 EG the1’ 모델하우스에도 오픈 첫 날부터 주말내내 수요자와 투자자의 방문이 이어졌다.
EG건설 관계자는 “전세가 고공행진에 지친 수요자들이 매매로 돌아서고 있다”며 “더구나 1%대의 초저금리 시대가 오면서 지금이 최고의 적기라는 판단을 하는 수요자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대우건설이 사상 첫 1%대 기준금리 발표 이후 분양하는 ‘마포 한강 2차 푸르지오 오피스텔’ 모델하우스에 지난 13일에만 3000명, 주말까지 3일간 1만5000여 명의 내방객이 방문해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이선용 분양소장은 “그전부터 전화상담, 대면상담을 해오시던 고객뿐 아니라 오늘 처음 둘러보고는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청약을 하는 분들이 많아서 놀랐다”며 “금리 인하의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최대한 많이 자리를 준비한다고 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방문객이 많아 수시간씩 기다리는 등의 불편을 겪어야 했다는 것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이미 상당 기간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상가를 빌려 장사를 하다가 임대료를 내는 것보다 대출 금리가 더 싸다며 아예 상가를 매입하려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는데 앞으로 이런 추세가 더 활성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문의도 늘었다. 한강센트럴자이 2차 분양을 맡은 GS건설의 박희석 분양소장은 “금리 인하 결정이 내려진 날도 그렇고 최근 미분양 잔여분을 살 수 있느냐는 문의가 좀 늘었다”며 “월세 사는 사람도 워낙 금리가 낮으니 차라리 대출받아 집을 사고 대출이자를 내는 게 더 싸다는 계산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택 매매시장은 대체로 차분한 가운데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수요자들은 최근 전세난과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하로 인한 시장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매수·매도 여부를 저울질하는 경우가 많았다.
노원구 상계동 88공인 김경숙 대표는 “실제 시중은행의 이자가 떨어질 경우 지금까지는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집을 많이 샀다면 앞으로는 초저금리로 인해 주택 임대사업을 하려고 집을 사는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며 “금리 인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 등 일부 아파트에는 매수 관련 문의가 증가하기도 했다.
강남구 개포동 남도공인 이창훈 대표는 “지난달에 개포 주공1단지 등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많이 팔렸는데 금리 인하 호재로 투자 문의가 조금 더 늘었다”며 “그러나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거나 매수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진 않고 간을 보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도를 보류하는 집주인들도 있다.
강동구 둔촌동 SK선경공인 박노장 대표는 “지난달부터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진 상황이라 금리 인하 효과인지, 재건축 효과인지 선을 긋긴 애매한 면이 있긴 하다”면서도 “일부 집주인들은 최근 거래 증가에다 금리인하 호재까지 겹치며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며 매도를 보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