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텔라르(네덜란드)
내년 여름 네덜란드에선 UEFA 21세 이하 유럽 선수권 본선이 열린다.
그리고 그곳엔 클라스 얀 훈텔라르가 있을 것이다. 몸이 아닌 마음이라도 말이다.
아약스 포워드 훈텔라르는 금요일 아른헴에서 거행된 8개국 토너먼트 대진추첨식에 참석해
2006년 자신의 족적을 남긴 이 대회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영광의 순간들
에레디비지에 2005/06 시즌 당시 헤렌벤 소속으로 15차례 리그 경기 출전, 17골을 기록 중이던
훈텔라르는 지난 1월 아약스 셔츠로 갈아입은 뒤에도 변함없는 활약상을 이어갔다.
16경기 16득점. 이후 PSV 아인트호벤과 맞선 더치컵 결승에서 2골을 작렬하며
900만 유로라는 네덜란드 사상 최고 이적료가 결코 지나치지 않다는 걸 입증했다.
그리고 네덜란드 21세 이하 대표팀 일원으로 포르투갈 대회서 정상을 경험했다.
우승의 기쁨
이따금 한숨 돌릴 기회를 갖는 훈텔라르는 UEFA컵에 참가중인 아약스와 네덜란드 대표팀의
바쁜 일정에도 “U21 결승에서 승리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훈텔라르가 말했다.
“메달과 트로피를 받을 때 기분이 굉장했다. 우승만큼 좋은 것도 없다. 정상을 목표로 대회에
참가하고 실제로 그 꿈을 이루게 되면 엄청난 자부심과 행복감에 휩싸인다.
뭔가를 달성하면 그만큼 기쁨이 따라오는 것이다.”
결승전 활약
그가 결승에서 2골을 터뜨리며 맨 오브 더 매치의 활약을 펼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감정이 북받쳤다.” 포르투갈에서 우크라이나를 꺾고 정상을 차지했던 그가 말했다.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는 그런 것이었다. 선수단 전체가 나가서 파티를 즐겼다.”
예선에서 훈텔라르는 10골을 터뜨리며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를 비롯한 포페 데 한의 팀은 결선 토너먼트의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에 가서야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그리고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프랑스를 3-2로 눌렀다.
목표 수정
”출발이 안 좋았다.” 그가 말했다. “첫 경기를 내주고 두 번째는 비겼다.
돌이켜보면 대회가 진행될수록 팀이 성장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프랑스를 제압하고선 결승에서 이길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젊은 오렌지’의 성공으로
훈텔라르는 FIFA 월드컵 스쿼드 탈락의 상처를 달랠 수 있었다. “월드컵에 나가지 못해 아쉬웠다.”
그가 얘길 이었다. “정말 가고 싶었다. 하지만 안 된다는 걸 안다면 마음을 돌려야 한다.
자기가 다시 뛰어야 할 그라운드에서 전념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오렌지 열기
데 한감독이 이끈 네덜란드는 훈텔라르가 본선 4골을 터뜨리는 활약에 힘입어 영광을 만끽했다.
반면 마르코 판 바스턴의 팀은 실패를 경험했다. 훈텔라르는 이내 베테랑 감독의 공로에 찬사를
보냈다. “바로 그가 원동력이었다. 짧은 시간에 팀을 가르치기란 힘든 일이다.
선수들은 팀에 녹아들어야 하고 이런 점에서 분위기가 매우 중요했다. 데 한은 거기서 강점을
보였다.” 네덜란드 성인 대표팀은 독일 FIFA 월드컵 16강에서 포르투갈을 넘지 못했지만,
U21팀은 포르투갈 땅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네덜란드의 정상 정복은 1988 UEFA 유럽 선수권 이후 처음 맞는 일이다.
“우린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본선에서 결국 우승까지 따내자 나라는 온통 열기로 뒤덮였다.”
전환점
훈텔라르는 성인 대표팀 경력이 아직 부족하다.
판 바스턴이 이끄는 대표팀에서 4경기 출장 2골을 기록 중이다. PSV에서 교체 출전 한차례에
그치기도 했던 그는 2003/04 시즌, 2부 클럽 아펠도른 소속으로 35경기에 나서 26골을 터뜨렸고,
그렇게 시작된 그의 비상은 끝이 없어 보인다. 헤이렌베인 시절에는 46경기 동안 34골을 작렬했다.
“꿈을 이룬다는 건 꽤 낯선 일이다.” 그가 털어놓았다. “선수들은 오랜 기간, 여러 팀에서 활약을
한다. 그리고 젊다면 꿈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나타나기 시작하면 이상한 느낌이
든다. 모두들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어하고 아약스와 같은 명문 클럽에 몸담길 희망한다.
물론 멋진 일이다. 난 아약스에 오고 나서 큰 전기를 맞았다.
U21 정상에 올랐고 더치컵도 제패했다.”
행운의 부적
지난해 위와 같은 영광을 누린 훈텔라르는 그의 후배들이 내년 6월에도 좋은 성과를
거두길 기대하고 있다. “좋은 선수들이 많다. 최선을 다해, 꿈을 위해 뛰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럼 적어도 모든 걸 쏟아 부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포르투갈 대회보단 선수들에게 유리하다 본다. 잉글랜드처럼 이곳은 언제나 꽉 들어찬 관중들로
열띤 분위기가 연출된다. 기회만 된다면 두 경기정도 뛰고 싶은 심정이다.”
2006년의 영웅은 언젠가 ‘젊은 오렌지’의 행운의 부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첫댓글 오~ 입닥훈... 마지막 사진 몰라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