횽들, 스크롤의 압박이 좀 되니깐... 긴거 ㅈㄴ 싫어하는 횽아는 나중에 ㅆㅂㄻ라고 욕하지 말고, 그냥 읽지말아 줘. 내가 원래 요약엔 쥐약이야. 미안해 ...
상식적으로다 방어율이 5.83이라 그러면 ... 누가 봐도 욕나오는 건 당연해. 뭐, 보태준거 없어도 봐준거는 있으니깐 ...
휴스턴의 클레멘스라는 사기꾼할배의 방어율과 비교하면 무려 3배가 더 높아. 근데, 이 재수없는 할배는 박이 12승인데 아직도 11승 밖엔 안돼. 재수없음의 끝을 우리한테 보여주고 계시지.
횽들, 투수가 방어율 내리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어.
하나는 점수 졸라 안주는거고 ... 또 하나는 이닝을 ㅈㄴ 먹어주는거야. 방어율 계산 혹시라도 못하는 횽들 위해서 내가 좀 오지랖 넓은거 같은 기분은 들지만 알려줄께.
자책점 x 9(정규이닝이 9회까지잖아) / 먹어 준 이닝수야.
즉, 총 소화해준 이닝수는 분모가 되고, 실점한 자책점은 분자가 되는거지.
그니깐, 방어율을 낮추려면 분자(자책점)를 ㅈㄴ 줄이던가 ... 아님 분모(먹어준 이닝)를 졸라 늘여주는거야.
그러니, 올시즌 최악이었던 천사네하고 할 때 꼴랑 1이닝 던지고 만루 남겨둔 주자 다음 투수가 다 들여보내서 자책점이 8점 이었던 그 시합이 얼마나 방어율에 큰 치명타가 되는지 실감나지, 횽들?
위의 공식에 대입하면 분자는 ㅈㄴ커지고 (8x9), 분모는 걍 1이 되버린거야. 이른바, 바어율 72가 되버리는거지. 실제로 시즌의 1/3 이상이 지난 시점인데도 불과하고 박의 방어율이 거의 1점이 올라가 버렸어.ㅡㅡ;
하지만, 몇 경기 ㅈㄴ 대형삽질 했다고 그 건 빼고 따로 계산하자고 그러자면 ㅈㄴ 난감하고 형평성에도 어긋나잫아? 근데, 텍사스에서 던질 때는 진짜루 이렇게 두 경기 정도만 빼도 꽤 준수한 방어율이 나왔었다?
텍사스시절이야 이젠 어쨌거나 추억이 되버렸고, 이젠 샌디에서의 일을 걱정하는 우리니까 한 번 박의 문제점을 짚어보자구....
샌디에 와서 7경기 나와서 어제 지는 바람에 4승2패가 되었어. 승률 7할5푼의 준수한 성적이지? 근데, 쉣스럽게도 이 경기동안 방어율이 6점대야. 정말 눈물나는 방어율에 어이없는 승률이지. 근데, 희안한 건 이적 후 얼떨떨하던 첫 경기 빼곤 텍사스시절처럼 초장에 ㅈㄴ 쳐맞고 gg 친 적은 없다는 거야. 근데 웃기게도 방어율은 이적 후가 더 높아서 무려 6점대라는 언바란스, 언빌리벌한 시츄에션이 벌어지고 있다는거야.
맞어, 똑똑한 횽들은 내가 무슨 말 하려는 줄 벌써 알았을거야.
내가 괜히 손꾸락에 피몰려 가면서 위에다 방어율 계산하는 법 써놨겠어?
바로 횽아들 생각대로 ... 박이 이닝을 먹어주는 데 실패해서리 ... 분모가 좀처럼 커지질 않는거야.
2,3실점 하는 건 좋은데 ...맨날 5이닝이라는거지. ㅡㅡ;
정말, 이런 말까진 하고싶지 않지만 ...올시즌 평균 먹어준 이닝이 5 1/3 이래.
그니깐 ... 승리투수 최소한의 조건인 5이닝에다 딱 한명의 타자만 더 잡고 내려오는거란 소리야.
모든 선발투수들 중에서 꼴지야. ㅡㅡ;
그럼, 우리가 그렇게도 원하는데도 왜 이닝을 못 먹어주는걸까? 우리 박군은 ...ㅡㅡ?
야수들하곤 달라서 투수들은 적정 투구수 라는게 있어. 한마디로 구위를 유지하면서도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최대치의 투구수라는 거지. 이건 스태미나에 관계되고, 투구스타일에 따라서 조금 다르지만, 대략 평균적으로 100~110개 정도면 사실상 대부분의 투수들은 볼넷 아니면 ㅈㄴ 쳐맞게 되어있어. 더군다나 상대하는 타자들도 벌써 몇바퀴 돌아서 익숙해지잖아? 그래서 점수 안주고 잘 버팅기고 있어도 감독이 올라와서 애 과자 뺏듯이 잔인하게 공을 뺏어가버리는거야.
게다가 박이 치명적으로다 더 안좋은 건 ... 우리가 보기에도 맨날 위태위태한 5~6이닝 정도가 되는 75~90개 사이에서 피안타율이 거의 3할9푼이야. 메이저리그에서는 테드 윌리암스, 한국에서는 프로야구 첨 시작할 때 백인천선수겸 감독이 기록했던 꿈의 기록인 4할타자에 근접하는 수치야.
이래저래 불안요소가 너무 많으니 ... 샌디감독인 맘 좋은 보치아저씨도 우리가 보기엔 야속해도 당연하게 공 뺐으러 뛰쳐나갈 수 밖에 없는거지.
기록은 그렇다치고, 암튼, 선발투수는 이 100개남짓한 투구를 하는 동안, 최대한으로 오랜이닝을 버텨내려면 이닝당 투구수를 ㅈㄴ 줄여야만 하는거야. 어차피 휘둘러서 초구에 죽어주나, 쌔빠지게 10개 던져서 삼진 잡으나 똑같은 1아웃이거든. 그래서 우린 올시즌 박이 주레퍼토리로 투심을 들고 나왔을 때 ㅈㄴ 기대를 했던거야.
그럼, 또 모르는 횽들을 위해서 투심이 뭔지 잠깐 또 알려줄께.
야구공에는 실밥이라는게 있어. 요 실밥이 정확히 108개 있는데 이 놈의 생긴 모양새는 아마 모르는 횽들이 없을거야. 좁아졌다 넓어졌다 ... 그런데, 요 실밥이란 놈이 하는 일이 뭐냐하면 ... 이 놈을 잡는 방법과, 손가락으로 긁어주는 것과 손목, 팔꿈치, 어깨등 스윙하는 법에 따라서 각종 요상한 변화구가 가능하게 되는것이지.
암튼, 요 실밥이 손에 4개 걸쳐지면 포심, 2개가 걸쳐지면 투심이야. 둘 다 무슨 변화구 이름 같지만 ..사실은 우리가 흔희 말하는 직구(얘네 식으론 페스트볼)의 종류를 구분하는 방법중 하나야. 요 실밥녀석을 잡는 법과 회전수, 그리고 공기의 저항 때문에 같은 직구로 던져도 속도가 차이나고 날아가는 궤적이 달라져버려.
포심은 우리가 그냥 말 그대로 직구라고 부르는 가장 빠른 공이니깐 걍 패스, 우리가 알아 볼 건 투심이니깐...그럼, 이 투심을 왜 박이 주무기로 했느냐하면 ... 투심의 가장 큰 특성 때문이야. 바로 싱킹성 볼이라는 거지.
싱킹은 말 그대로 가라앉는 성질을 가졌다는 말이야. 타자가 배트를 휘둘렀을 때 공이 살짝 아래로 가라앉기 때문에 생각한 것 보다 공의 윗쪽을 때리게되고, 그럼 그 공은 땅볼이 되기 쉽다는거야.
즉, 투심은 헛스윙같이 방망이에 안맞게 던지는 공이 아니라, 빗맞길 바라고 던지는 공이란 말이지.
그래서 빠른 카운트에서 맞춰잡아서 투구수를 줄이려는 목적이 강한 볼이란 말인데 ... 어떻게 된 일인지 박은 이 투심을 주로 던지면서도 투구수는 허벌라게 늘어나는거야.
근데, 이 투심의 생명은 제구력과 테일링이야. 테일링이 뭐나하면 ...공꼬리, 즉, 공끝의 변화라는 거지. 흔히 테일성 패스트볼 하면 ... 이 공끝의 변화가 심해서 치기 힘든 지저분한 공이라는 투수에겐 최고의 칭찬이지. 횽들도 봤지? 가끔가다 88~90마일 정도의 속도로 좌타자 몸쪽으로 가다가 스트라익존으로 빨려들어가는 공, 그게 투심이야. 원래 통상적인 투심은 타자근처에서 아래로 가라앉는데 ...샌디의 에이스인 피비란 어린 놈하고 팀 헛슨이라는 놈의 투심도 박의 그 것처럼 비슷한 궤적을 보여주는데...얘네들은 제구가 훨씬 더 좋아 ㅡㅡ;
즉, 박이 던지는 투심은 무브먼트(공의 움직임)는 좋은데 , 이 걸 맘 먹은대로 던질 제구가 받쳐주질 못한다는 게 ㅈㄴ 문제가 되버렸어. 이 투심의 제구력이 왜 중요한가 하면, 이 놈이 제구가 안되서 가운데 쏠리거나 조금 높으면 졸라 장타 처맞기 딱 좋기 때문이야. 같은 직구라도 포심에 비해 속도도 느린만큼 힘으로 윽박지르는 구질이 아니기 때문에 딱 배팅볼처럼 먹잇감이 되버리는거야.
근데, 박은 피홈런도 10개 밖에 안된다? ㅈㄴ 신기하지?
내가 이 얘길 하고 싶어서 이렇게 ㅈㄴ 배경을 깔았던거야. ㅠ..ㅠ
투구 수 좀 줄이자고 투심을 들고나왔는데 볼넷은 엄청 내주고, 또, 희안하게도 제구는 안되는데 홈런은 훨씬 적게 맞았어. 왜 그럴까?
이유는 바로 위에 내준 볼 넷 때문이야. 즉, 홈런이나 장타를 볼넷과 바꿨다고 할 수있지.
즉, 너무 장타를 의식해서 낮게만 제구하려고 한 것이 결과적으로 쳐맞는 대신, 걸어 보내는 걸 택한 꼴이 되버린거야. ㅈㄴ 안타깝고 슬프기 그지없어 ...
그런데, 이 투심 하나가지고만은 지금같은 그 5이닝용 투수라는 꼬리표가 붙은 건 아니야.
여기에 일조했던 건 ... 우리가 흔히 슬러브라고 알고있는 박찬호표 커브가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
일반적으로 커브의 궤적은 시계로 보면 12시 방향에서 6시방향으로 떨어지는데, 여자애들이 환장하게 좋아하는 오클랜드의 왼손에이스 베리 지토의 커브가 대포적이지. 정말 작살이야. 그리고, 슬라이더는 우투수 기준으로 하면 우타자의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궤적인데 ...애틀란타의 스몰츠나 양키스의 랜디 존슨 던지는 것 보면 알 수 있을거야.
그런데, 처음 메이저에 올라왔을 때, 그러니깐 90년대 다저스시절의 찬호도 우리가 흔히 파워커브라고 불리는 정말 보기만 해도 찌릿~~한 커브가 있었더랬어. 근데, 대략 2000년 부터는 그 파워커브느 사라지고 공의 궤적이 슬라이더같은 커브를 던지기 시작했는데 ... 이걸 보고 슬러브(슬라이더+커브)라고 부르게 된거야.
그럼 슬러브의 궤적이 어떤지 몰랐던 횽아들도 충분히 짐작이 가지?
맞어, 위에서 아래도 떨어지는 성질(커브)에 우타자 바깥으로 휘어나가는 성질(슬라이더)을 동시에 보여주는 구질이니까 ... 대략 45도 각도 비스무리하게 떨어진다는 걸 알 수 있을거야.
그런데, 커브고 슬라이더고, 컷터, 스플리터, 체인지업 같은 모든 구질들이 헛스윙을 하게 만드려면 기본적으로 타자가 보기엔 스트라익처럼 보여야 한다는 대전제가 깔려야 한다는거야.
즉, 안치면 스트라익 코스로 들어오니까 타자가 눈 멀뚱히 뜨고 서서 당하지 않으려고 방망이가 쫓아나왔다가 방망이에 맞기 직정에 아래로 좌우로 변해야 한한다는 거지.
근데, 박이 던지는 이 놈의 슬러브는 평소엔 제구 잘 되는 듯 하다가 박이 유리한 카운트에서 꼬시려고 볼이 되도록 던지면 미리부터 '나 볼이야~' 하면서 들어오니, 타자는 안속고 참을 수가 있는거지. 분명히 투수가 존내 유리한 카운트에서 이제 곧 끝나겠지...하는 와중에 졸라 땅바닥에 패대기 치다가 유유히 걸어나가던가...아님 꼭 풀카운트까지 몰고 가버리는거야.
그리곤, 이 놈의 풀카운트라는 괴물이 드디어 등장하시는거지.
횽들, 풀카운트는 말이지 ... 아무리 적게 던져도 최소한 한놈한테만 6개를 던진다는 소리야. 어디까지나 말 드대로 최소한이란 거지 ...만일 타자가 약간의 파울신공 서너개만 곁들이면 한놈한테만 무려 10개를 던진다는 끔찍한 일이 되버린단 말이지.
게다가 파울은 꼭 풀카운트 후에만 나오는게 아니야 . 투스트라익 이 후에 나오는 파울은 카운트에도 안들어가. 막말로 투낫씽 이 후에 파울 3개 쳐대고 그 담에 볼 세개 골라내면 평면적으론 2-3의 카운트가 되지만 실제론 이미 공 8개나 소비한 거란 말이지. 여기서 진짜 운좋아서 공 한개로 아웃시켜도 투구수는 9개라는 엄청난 압박이 되버리는거야.
그럼 평균잡고 풀카운트에서 8개만 던진다고 쳐도, 한 경기에서 풀카운트 5명만 만나도 40개를 던진다는 뜻이 되고, 콘트롤의 마법사이신 마덕수횽아나 재응이 같으면 3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어마어마한 투구수야. 혹시라도 녹화 떠 놓은 횽아들 , 한 번 경기 다시 봐 봐! 박이 한경기당 풀카운트를 대체 몇 번이나 가고, 그 때 공을 몇 개나 던지는지 ...
또, 눈물나는 기록 하나 알려줄까?
박이 던지는 이닝당 투구 수가 무려 18.4개야. 6개를 넘게 던져야 겨우 아웃 하나 잡는거야.
18.4개 x 9이닝 = 165 ... 즉, 완투 하려면 무식하게 165개나 던져야 된다는 뜻이야.
165개를 던진다고 생각해 봐! 말이 쉬워 165개지 ...
며칠 전 끝난 청소년야구대회에서 일본의 괴물이라던 쓰지우치를 보면서 섬나라 앤데도 불구하고 우린 ㅈㄴ 불쌍한 눈초리로 봤고, 그 요다 닮은 감독시키 엄청 씹었잖아?
외에도 이런 이유들 말고도 부상 때문에 날려버린 3년이란 시간 때문에 풀타임 한 번 못 뛰어보고 잃어버린 경기감각과 재활에 투자하면서 스태미너를 위한 동계훈련의 부족, 그리고 혹시...하는 부상재발에 대한 걱정 때문에 소극적인 투구모션, 등등 ...
그래서 잘 해줬으면 좋겠지만 ... 걍 ... 에헤라디여~~하면서 한 편으로는 이해하면서 보려고는 해.
이제, 내가 하고픈 말은 다 했어.
횽들! 나도 ㅈㄴ 답답해 미치겠어.
그래도, 데뷔 때 부터 거의 안 빼고 다 본 미련인지, 정인지 모르겠는데...중독이라 포기도 못해. ㅠ..ㅠ
그래도, 올시즌 남은 한 가지 바람은 ... 플옵 마운드에 선발로 서는 거 한 번 보고싶어.
병현군은 이미 해봤지만 ... 그래도 선발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없었잖아?
첫댓글 공감..ㅋㅋ 잘썼네요..ㅋ
공감이네요. 확실히 투구수를 조절해서 이닝을 늘려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올해는 그냥 재기의 발판으로 마련하고 오프시즌에 몸관리확실히 해서 내년엔 0점대 방어율 찍고, 사이영 한번 가자~
아무리 방어율이 10점대여도 1회도 던질수 없어도 단 한개의 공을 던지더라도 박찬호선수는 희망이에요
풀카운트승부좀 줄이면 괜찮죠. 포볼도 줄이고. 차라리 그런경기내용이라면 홈런 한두방 맞는게 더 화끈하다고 느낍니다. 그런게 투수의 경기력이죠. 지금 박찬호의경기력은 참 이래저래 답이안나오는정도. 타자를 압도하는 구질은 없다면 배짱으로 던지길. 김병현도 140대의 패스트볼을 가지면서도 배짱으로 던지는걸보면
물론 김병현이라 언더핸드니까 속도가 않나기는 하지만 어쨋든 박찬호가 다져스 시절의 자신감만 찾아준다면 이번승수가 뻥튀기가 아닌걸 증명해줄텐데요. (홈런공장이라는 별명도 되찾고-0-;)
디씨는 참으로 모를곳이네요. 이런 글을 쓰는 사람도 있으니... 쩝.
좋은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