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
"한이랑 그 년이 때렸지, 나 때문이냐?"
"아니"
"솔직히 말해, 빚지고는 못살아.
나 때문에 손해보는 사람 질색이야."
작게 웃어버리는 해수,
"어, 너때문이야_ 빚지고 못살면 어쩔건데?
나 대신 한이랑 때려주게?"
"어"
"됐어. 똑같은 사람 되기싫으니까 맞기만 한거야."
"................"
"너 진짜 매너없는거 알지? 남자맞냐?
말할때는 상대방 쳐다보면서 하는거야."
그제서야 고갤 돌려 해수를 쳐다보는 영원.
예쁘게 웃는 해수.
그리고 그런 해수를 굳게하는 한마디.
"나한테 관심꺼. 니 얼굴보면서 말하기 싫으니까,
니 얼굴 안보는거야. 그런것까지 뭐라고 할필요없잖아?"
"관심끄라고?
싫은데^-^ 난 누구랑이든 친하게 지내고 싶거든!
내가 관심끄길 바라지 말고, 니가 나한테 관심을 가지는 편이
훨씬편할껄^-^?"
해수를 보며 어이없다는 듯 웃는 영원.
그리고 들어오는 동화.
음표가 잔뜩 그려져 있는 손수건을 물에 적셔와서는
해수의 뺨에 올려놓는다.
"안떨어지게 잡아!!!!!!"
"응^-^ 고마워!"
"당연하죠♬ 우리는 친구♪"
즐겁다는듯 웃으며 말하는 동화.
"영원아, 노래연습안해?"
"해야지!"
"해수는 니 노래 못들어봤잖아! 노래 불러봐!!"
"싫어,"
"나 화낸다!!!!!!!"
화낸다는 말에 작게 한숨을 내 쉬고는 일어서는 영원.
그런 영원일 보며 귀엽다는듯 웃는 해수에게
윙크를 하는 동화, 해수도 덩달아 윙크를 하며 웃어버린다.
"조용히 해. 그래야 노래를 하지,
신동화 밥사야되, 아무나 못듣는 내 노래라고,"
"웃기네♬ 웃기는 소리하네♬ 그동안 니 노래 들은사람들뭔데-0-!
얼른 해봐!!! 해수도 니 노래를 들으면 너에게 반하게 될꺼야!
꺄악>□< 오빠!! 막 이럴껄??"
이모션을 잡기시작하는 영원.
그리고 노랠 시작하는 영원을
숨죽인채 쳐다보고있는 해수와 동화,
"헤어지자는 말, 이제는 그만 만나자는 말.
어쩜 그런 편안한 표정과 말투로 할수가 있는건지
어쩜 그렇게 쉬운지 헤어지는게 그대에겐 아무것도 아닌지.
어떻게 웃고있는지 즐거웠다는말 그말이 전부인건지.
내겐 사랑이었죠. 그대에겐 즐거운 시간 이었지만,
내겐 사랑이었죠. 처음으로 느껴본 사랑."
창가에 기대서 노랠 하는 영원.
환하게 들어오는 햇빛때문인지
더 눈부셔 보이는 영원이다.
악수... 비와 같은 보이스는 아니지만_
어쩌면 더 애절한듯한 영원의 목소리에
알수없는 설레임을 느낀 해수였다.
"난 그댈 만나 처음으로 정말 행복했죠.
하지만 그댄 알수없는 이유로 이렇게 내곁을 떠나려고 하네요.
그댄 언제나 이렇게 만나고 또 헤어지고 이러나요.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그저 또 하나의 추억일뿐 인가요...
여기까지만 할게_ 오늘 목소리 이상해,"
노래를 끊어버리는 영원.
그리고 넋나간듯 계속 영원을 보고만 있는 해수.
동화는 그런 해수가 재밋다는듯 쳐다보고만 있다.
"보지마, 닳아."
영원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오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 해수.
놀랍다는 듯 영원을 보고있다.
"대단하다. 따뜻함이 묻어나는거 같애."
"따뜻함이 묻어나.? 그게 무슨뜻인데-0-?"
묻은뜻이냐며 물어오는 동화를 향해 말하는 해수.
"노래가사하고 똑같은 일을 겪고있는것 같은 기분?
뭐라고 표현해야하는건지 모르겠어,
아무튼 정말 최고라니까! 내가 들어본것중에 최고였어!"
그리고 그때 동아리 문을 활짝 열고 들어오는 두사람.
우연과 진현.
"무슨일이야! 뭐가 최곤데?? 응?? 아 뭐야!!!!"
"해수가 영원이한테 반했다고♬"
"신동화-_-! 자꾸 노래처럼 말하지마!! 말을 하란말이야-_-
노래말고 말!!!!!! 근데 그게 무슨 소리야?"
"비밀이지롱!!!!!!! 해수 약 사온다더니, 어디있어?"
"여기 있잖아!"
진현은 자랑스럽게 봉지를 쇼파위에 쏟아부었고,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그 것들을 보는 해수와,
웃기시작하는 동화와 영원.
"이게 다 뭐야. 마데카솔, 후시딘, 바세린, 붕대, 거즈, 밴드,
내가 무슨 피 터지도록 맞은것도 아니고 돈아깝게 이런걸 다 왜사!"
"나도몰라-_- 나는 약국맞은편 슈퍼에서 아이스크림 사먹고있었는데
진현이가 이렇게 사서 들고 오던데? "
모르겠다는 듯 말하는 우연과,
자랑스럽다는듯 어깨를 으쓱해보이는 진현.
"나 잘했지?? 약사아줌마가 증상을 말하라길래,
입술터져서 피 나고 뺨은 부어올라서 빵빵해졌다고
죽을거같다고 했더니 당황하더라고! 그래서 할수없이
상처에 바르는 약 달라고했지!!!"
"하진현답다. 하하"
즐겁다는듯 웃는 동화와 영원.
하진현다운게 어떤건지 알리가 없는 해수와 우연만이
멍하게 서있을 뿐 이다. 그러다 갑자기 생각났다는듯
말을 꺼내는 우연.
"아!!! 맞다. 수업!!!!!"
"안들어가도 되. 몰랐냐?"
"뭘?"
"다음달이 축제잖아. 동아리에 소속되 있는 애들은
연습이 필요하면 수업안들어가도 되.
단지 조건이 있다면 축제후에 있는 실기시험 점수랄까,
그것만 따낼수있으면 괜찮아."
알수없다는 표정의 해수와, 우연.
하림예술고등학교,
무엇보다 학생들의 의견을 최고로 여기는 학교다.
축제 준비 또한 대학을 가는데 중요한 성적만 이수한다면
수업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 학교였다.
그리고 해당하는 학생은 동아리에 가입된 학생일 뿐이고,
교내 동아리라 해도 10팀 미만이기에 크게 터치하는 일이 없었다.
동아리 활동을 하더라도, 별 무리없이 성적을 받아온 학생들이므로.
"그래서 안가도 된다는거야?"
"응. 대신 실기시험준비도 해야지,"
"좋다. 우리학교!!!!!!!"
"응. 좀 좋아-0-!!!!!!!!"
"그런의미에서 놀러가는게 어때? 배고픈데!"
"진현이는 먹는거밖에 모른데요♬"
"노래부르지말랬지!!!!!!!"
결국 7시가 넘어서야 학교를 벗어나는 그들.
우연이와 해수가 함께 산다는걸 알게된 진현은
삼십분째 놀러가자고 조르고있고,
포기했다는듯 외면하고있는 동화와 영원이었다.
결국 졌다는듯 발길을 집으로 돌린 해수와 우연.
"둘이살면 좋겠다! 우리엄마는 맨날 나 구박하는데ㅜ_ㅠ"
"구박 할 엄마라도 있으면 좋지_"
"응?"
"너 잘생겼다고-_-"
내내 티격태격 말을 주고받는 우연과 진현.
그들의 모습에 괜히 웃음이 나는 해수였다.
엘레베이터에서 내리는 그들의 눈에 비치는 그림자.
"......연우...?"
그제서야 싱긋 웃으며 다가오는 남자.
연우였다.
영원은 아까 낮에 그들이 주고받던 말이 생각 나 연우를 봤고,
동화와 비슷한 이미지를 풍기는 연우.
하지만 동화에게서의 느낌과는 다른,
가볍게 대할 사람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는 영원이었다.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입고는 해수의 앞에 서서는,
싱긋 웃어보이는 연우.
"왠일이야? 이시간에?"
"여덟시밖에 안됐네 뭐, 그냥 너랑 우연이 보고싶어서."
"내 이름은 왜 갖다붙이냐!
솔직히 해수가 보고싶었다고 하지!"
해수와 말을 주고받던 연우에게 장난스레 말을거는 우연.
뻘쭘하게 서서는 그들을 보고있는 동화와 진현.
"아, 맞다! 나 밴드부 들었어, 여기는 밴드부 친구들.
파랑머리남자애는 동화, 노랑머리남자애는 진현이,
회색머리남자애는 영원이,
그리고 여기 잘생긴 총각은 연우! 인사해^-^"
"반갑다! 잘 생긴것이 딱 내 타입인데!"
장난스레 말하는 진현에 의해 또다시 떠버린 분위기.
다들 즐거워 보이는 듯 하다.
해수만이 우연에게서 전해들었던 말이 떠올라
불편함을 느낄뿐이었다.
"들어가자! 춥다."
"나 가볼께_ 친구들이랑 잘 놀아^-^"
"뭐야!!! 정연우 배신?? 아. 실망!!!!!!!"
결국 우연의 넋살좋은 말로인해
모여앉아있는 동화, 영원, 진현, 해수, 연우, 우연.
탁자에 놓여져있는 소주와 맥주병들.
"술도 이렇게 마실수있고 둘이사니까 좋구나!
자주올께! 잘부탁해, 해수랑 우연이!!!!!!"
"문 안열어준다!!!!!"
"진현이는 밥이랑 술만 좋아한데요♬ 아! 맞다, 담배도!!!"
"닥쳐, 개동화!!!!!!!"
"개동화라고 하지마! 개진현-_-........"
소주를 손에 한병씩 들고는 티격태격 싸우는 진현과 동화,
그런 그들을 재밋다는듯 보는 우연.
그리고 말없이 술만 마시고있는 해수와 연우.
영원은 폰만 만지작 거리고 있을뿐이다.
얼마나 지난걸까_
잠들어버린 진현과 동화,
그리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나올생각을 안하는 우연.
연우는 집에 간다며 나가버렸고,
영원과 해수만이 남았다.
"안우연은?"
"토하고있을꺼야, 밤새저럴껄_ "
"풉, 넌 무슨 여자가 이렇게 술이 세냐,"
"모르지, 독해서 그런가?"
웃으며 말을 마치고는 일어서서는 현관으로 나가는 해수.
그리고 쇼파에앉아 해수를 보고있는 영원.
"어디가냐,"
"답답해서_ 바람쐬려고,"
"조심해라, 누가 잡아가서 새우잡이 배에 팔아버릴라."
진지하게 말하는 영원을 보며
은근히 엉뚱한 구석이 있다고 생각하는 해수다.
엘레베이터를 타고는 거울을 보는 우연.
많이 자란 앞머리가 눈을 찌르는지 살짝 찡그리던 그녀는
멍하게 서있는 거울속의 자신을 보고는 피식, 웃어버린다.
답답하리만큼 까만 자신의 눈동자.
그게 싫어 렌즈도 껴봤던 그녀였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까만 눈동자가
그냥 편한모습이 되어버린 그녀.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
우연은, 다른색으로 염색하는건 어떻냐고 물어오지만
왠지 검은머리가 마음에 드는 그녀였다.
1층에 닿아서는 열리는 엘레베이터 문.
아파트 입구에 앉아있는 연우가 보인다.
천천히 다가가던 해수는 그 자리에서 멈춰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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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 중편 ]
Epilogue,「여신을찾아서!」다섯번째이야기
달에서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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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6.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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