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멀쩡하더니 오후엔 날씨 모습이 꼭 그와 같습니다.
눈이라도 오려는지....
보일러에 기름이 떨어져 전기 밥통에 물을 끓여서, 천정에 매달린 백열등 열기와
끓인 물 한 밥통의 열기로 밤을 견뎠다는, 10년전 아무 연고도 없이 강화도에 가
매월 10만원만 내고 사용하는 폐가를 쓰는 시인 함민복의 이야기 입니다.
오늘자 조선일보 책면(25면)에 난 기사입니다.
시인에게 기자가 전화를 걸어 올겨울 난방비 확보를 물었더니, 산문집 초판을
3000부 찍었다는 대답을 듣고는 책이 팔려야 따듯하게 잘 수 있는 모양이라고
기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 함민복시인이 산문집 <미안한 마음>이라는 산문집을 내었다고 기시는 쓰고 있습니다.
전업으로 시를 쓰는 시인이 따뜻하려면 어찌해야하나.....
29일 새벽에 내가 만난 그 시원함을 혹독하게 견디고 있는 모양입니다.
오늘부터 학생회는 전부 휴무라서 학생회관은 국문과만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보일러가 들어오지 않는 날이라 처음엔 손이 시리더니... 전기 난로로 버티고 있습니다.
날씨 탓인지 혜화동이 좀 쓸쓸합니다.
그래도 모금 공연은 있는지 중무장을 한 연주단이 준비하는 모습도 보이고......
눈이라도 내리면 더 고저녁할 혜화동입니다.
첫댓글 모든 사람은 섬과 섬처럼 서로 떨어져 있지만, 그리움이 있기 때문에 서로 어울린다고.... 시인은 해질 무렵 섬사람들과 술을 마시는데, 그 술 이름을 석양주夕陽酒라고 한다나... 이름도 근사하지...ㅎㅎㅎ
ㅋㅋㅋㅋ ...자네집에 술익거든 나좀 불러 주시게나 ... 김육의 싯귀절이 생각나는 초저녁 이네요^&^ ...
혹, 학우님 댁에 술 담그셨는지? ㅎㅎㅎ
함민복시인의 미안한 마음이라는 책을 한 권 사야겠네요.
수경심 보살님이 사서 읽으시면 시인에게 도움도 될 것이고, 책 내용이 좋으면 년말 선물로 염화실의 다른 보살님에게 선물이라도 하시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항상 따듯한 수경심 보살님!
빈궁함을 행복으로 사는....시를 쓸수 있음에 행복하다는 시인의 말에 나 자신 또한 행복 했습니다....시집을 읽고 차암 가슴 짜안 했습니다.내년 한해도 울 님들 행복가득한 한해이길.......^^
최형은 이미, 함민복시인을 만났군요! 짜안한 그 마음이 바로 시아니겠습니까! 내년은 좀 있다 와도 되는데...... ㅎㅎㅎ
함민복 시인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마음에 안드는 시->섣달 그믐, 어떻게 어머니를 다려먹었다.라는 표현을 할 수 있을까요.. 아무리 시인이지만...제일 좋아하는 시: 가을 .한 줄 시지만 읽을 수록 느낌이 틀려 집니다. 동자승 이란 시를 읽고는 한참을 웃었습니다. 역시 시인이구나.. 산문집도 읽어 봐야 겠네요.
시인의 그리움은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위대한 긍정의 힘을 향한 것이다. 이미 시인은 노래하지 않았는가. '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원이 돌아 온다/ 박하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이 없네' ('긍정적인 밥' 부분). 이상은 조선일보기삽니다. 헐, 시집 한 권 팔아 300원이라! 기가차서! 오 시를 한 권 쓰서 3백원이라니! 시인해서 밥먹을 생각마라! 생각마라!
시인의그리움은뜨거움속에담겨익어가고있습니다하하하
<겨울바다>에서 夕陽酒 곡차와 어울린다면! 멋진 겨울 풍경이련만! ㅎㅎㅎ <겨울바다>는 황지우 시인의 첫 시집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의 徐伐, 서울, SEOU이란 시에 나오는..... 잠시소개하면..... (앞은 너무 거시기 하여 생략하고) 보성물산주식회사 차장 장만섭씨는 영동의 룸싸롱 '겨울바다'(제목이 참 고상하지. 시적이야 그지?)의 미스 쵠가 챈가하는 '그년'을 더욱더 실감으로 만지고 있는 것이다 (하략) 오, 겨울바다여, 夕陽酒여!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