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1일 예수부활대축일
♡저 위의 것을 추구하는 삶♡
부활절은 축제 중의 축제로서 그 의미가 참으로 넓고 깊어서 오늘의 전례를 통해 이해하기란 어렵다.
어제 밤에 지낸 부활성야의 빛의 예식과 장엄한 부활선포에서 시작하여 여러 가지 고찰을 할 수 있겠지만 부활 메시지를 종합적으로 볼 때, 그리스도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다는 사실과 그분의 부활이 우리의 신앙의 증거가 되고 우리의 생명에 의미를 부여해 준다는 의미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낮 미사의 독서와 복음이라고 할 수 있읍니다.
오늘 우리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지듯이 죽음과 악의 세력을 이겨내신 것으로, 그렇기 때문에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가장 큰 기쁨이며 희망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 부활을 큰 기쁨으로 맞이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면에 어떤 분들은 그저 그런 날로 평상시와 별 다를 바가 없는 날로 맞이합니다. 가톨릭 신앙의 핵심이라고 하는 이 부활은 분명히 기쁨과 희망의 날인데, 왜 사람들마다 다른 날로 맞이하게 되는 것일까요?
바로 내 마음에 따라 그리고 내가 지금 어디를 바라보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 자체를 바라보고 있다면 기쁨과 희망을 간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지 않고 내 마음 안에 괴롭고 힘든 일만 남겨놓는다면, 또한 세상의 것들만을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서는 예수님의 부활을 통한 기쁨을 바라볼 수가 없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을 향한 뜨거운 사랑으로 무덤에 찾아가지요. 예수님만을 바라보려 했기에 예수님 부활의 첫 번째 목격자가 되는 영광을 얻게 됩니다. 그때의 기쁨은 얼마나 컸을까요?
죽음을 이기신 분이시기에 우리 역시 주님만을 바라볼 수 있다면 또한 내 마음 안에 주님으로 가득 찰 때, 우리들 역시 부활을 목격하는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큰 기쁨을 얻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기 때문이며, 부활한 후의 삶은 바로 이런 모습이라고 그분이 우리에게 확실히 알려주셨기 때문이다.
남은 것은 이제 우리가 부활을 확실히 체험하는 것이다. 천상의 것을 추구하면서 이 세상에 살고 있으나 이 세상에 대해서 죽는 연습, 아니 죽어야 합니다.
죽는 삶을 통해 우리는 부활을 체험할 수 있으며, 우리는 사도들이 한 말과 같이 “우리로서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사도 4,20)라고 한 것처럼 우리도 외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복음선포이며, 그리스도, 즉 구원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오늘 참으로 “주님께서 부활하셨도다.”라고 찬미드릴 수 있어야 하겠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