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토종 휴대전화 브랜드인 `닝보버드' 활약이 눈부시다.
닝보버드는 지난 1999년 무선호출기(페이저) 업체에서 휴대전화 단말기 업체로 변신한 보다오(波導)의 브랜드명이다.
보다오는 당시 중국 휴대전화 시장성장을 예견하고 프랑스 사겜(Sagem)그룹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며 닝보버드 브랜드로 단말기 생산을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 이 회사는 닝보버드 대성공으로 중소 페이저 업체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어엿한 상하이 증시 상장기업으로 탈바꿈했다.
닝보버드는 지난 상반기 현지 시장점유율 15%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다국적 기업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이는 토종업체들의 시장점유율 50% 돌파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 일부에서는 중국정부의 휴대전화 판매량 집계에서 재고수량, 중복집계 등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닝보 버드, TCL 등 토종업체들이 올린 지난 3년동안의 눈부신 발전에는 아무도 이의를 달지 못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8일 이같은 성공요인에 대해 △독특한 영업전략 △중국인 취향에 맞는 디자인 △대형광고 등으로 분석했다.
닝보버드의 쑤 린후아 창업자는 "기술적으로 우월하거나 모토롤러, 노키아 등보다 브랜드 가치가 높은 것도 아니다"며 "때문에 다국적 기업과는 완전히 다른 영업전략으로 승부를 걸었다"고 말했다.
닝보버드의 영업전략은 한마디로 휴대전화 외판 `인해전술'이다. 6000~7000명에 이르는 영업군단을 풀어 `맨투맨식'으로 14억 중국 인구를 공략했다.
쑤 린후아는 "다국적 기업들은 고객을 끌어오는 풀(Pull) 전략을 쓰지만 우리는 반대로 고객을 향해 달려가는 푸쉬(Push) 전략을 썼다"고 설명했다.
또 고객의 입맛과 취향을 정확히 반영한 제품을 선보였다. 화려한 것을 선호하는 중국인들 취향에 맞도록 단말기에 인조다이어먼드를 박거나 플래시 컬러단말기를 제작했다.
영리한 광고전략도 판매에 일조했다. 닝보버드는 토종 휴대전화 업계로는 처음으로 유명가수를 모델로 삼아 대형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러나 제품불량 등으로 인한 소비자불만, A/S문제 등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