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댈 곳 찾느라 고생이 많구나
이리 올라와 편히 지내렴
나는 괜찮아
그래도 남은 빈터가 많아
여전히 쓸모가 있거든
ㅡ이신동
쪽수필 /오정순
누구든 곁을 그 정도 내어준 것에 대해 큰 무리라고 생각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얼핏 보아 작은 친절이 훗날 화를 불러 괜찮지 않을 것이란 예감이다. 세계적 인기몰이를 한 우리 영화 기생충도 그런 맥락에서 시작되었고 세계적 호텔왕 이야기도 그렇다.
직업이 없어 전전긍긍 하는 청년에게 호텔 대표가 홀 서비스 일을 맡겼다. 아주 비중 낮은 자리에 불과하지만 일에 충실한 청년은 만족 했다. 청년은 호텔에 드나드는 고급 이용자들에게서 살아가는 정보를 얻고 이따금 주식의 동향도 들어두었다가 투자하여 재미를 보았다. 중요한 사업 정보도 슬금슬금 들어가며 마저 더 듣고 싶을 때는 접시를 깨고 줍는 시늉을 하면서 이용자들의 대화에 집중하기도 했다.
낡은 의자에 오른 하트 이파리처럼 그의 매너는 늘 하트하트 했으며 아무도 눈치 채지 않게 그의 사업 구상은 구체화 되었다. 세월은 흐르고 호텔의 주인이 그로 바뀌었다. 인생을 반전 시킨 힘은 바닥에서부터 다진 공력이다.
저 낡은 의자의 미래는 초록 하트의 공략으로 시퍼렇게 덮혀 본 모습을 회복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어설픈 친절로 내어주지 말아야 할 자리를 내주고나면 그 순간부터 근심이 자란다. 오지랖이면 뭐든 거두어 들이길....
첫댓글 내어주는 마음이 근심이 되면 안될터이죠~^^
자라는 것들은 성장을 멈추지 못하므로
염치 같은 걸 모릅니다
딱 저기까지면 몰라도요
미래를 생각했어야 해요
곁을 내어준다는것
쉽지도 않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의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하는 현실을 생각하게 해주셨
습니다
주객이 전도 되는 걸 숱하게 보아왔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습니다.
'어설픈 친절로 내어주지 말아야 할 자리를 내주고나면 그 순간부터 근심이 자란다'
오래전 넓은 오지랖에
친절을 베풀었다가
아주 된통 당한 적이 있어서
확, 와 닿네요.
결과를 시인의 두 번째 작품에서 그대로 보여주었네요
저는 오지랖이 넓어서 친절로 화를 부른 경우를 숱하게 겪었어요
덕분에 나의 철칙을 만들어 지키는 셈이지요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는 쪽과
남에게 의지해서만 바로 설 수 있는 쪽과
서로 자리를 내어주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이 생이고 삶이 아닐까요?
성장세를 가진 경우에는 늘 충분히 생각하고
내주어야 함을 시간이 지나면 증명해요
의인화 되어서 그렇게 읽었고요
같은 분이 2차 시를 올려주어서 증명해주었어요
처음엔 아름다운 관계가 성립되지요
슬금슬금 정복 당하는 식물 세계는 종종 눈에 뜨입니다
자연을 보며 삶을 은유하고 관계를 돌아보며
나의 길을 정리하는 것...디카마니에서 또 한 수 배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