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날,
응급실 3교대 근무에 지쳐 있던 나는
직장 동료 응급구조사 선생님들의 권유로
병원근처 정우관에 입관하였다.
초등학교 때 살이 너무 쪘다는 이유로
어머니랑 에어로빅을 꾸준히 한 게 다인 나.
성인 되어서는 헬스 PT를 2년 동안 했지만 몸무게가 왜 안빠지고 운동 중량만 늘어간다며, 이제 그만 하시는게 좋겠다는 트레이너의 말을 듣던 나.
체육관에 가서 무에타이 인사법과 스텝,
원투를 배운 첫 날을 잊지 못한다.
너무 신선한 느낌, 내가 텔레비전에서 보던 복싱
그런걸 하는구나 했는데
글러브를 차고 미트에 주먹을 '딱' 맞힌 순간,
응!??!! 오!??!! 와!!!
스트레스가 확 날라가는 느낌 ~
응급실에서 외상센터로 부서이동이 되면서
더 스트레스와 몸무게는 쌓여갔고 오직 체육관에 매일 가서 재미있게 운동하자는 일념으로 안빠지려고 노력했다.
어느날 한번 스파링 해보지 않겠냐는 관장님의 권유를 받고 여고생 분과 첫 스파링을 하게 되었다.
배운대로 하라는 사범님의 지시대로 내맘대로 안되는 몸뚱이를 이끌고 두려움 😱99프로!!
헤드기어랑 보호대는 무겁고 링 위에 올라갔다가 내려왔는데, 기억상실증, 땀벅벅...
뭘 했는지 전혀 모르겠지만 기분은 좋았다.
그리고 아마추어 시합 준비
매일 로드웍 뛰어야하고 몸무게를
계체일까지 맞춰야 한다고 했다.
처음해보는 달리기는 너무힘들고
다리는 퉁퉁부은 것 같고
계체하루전날은 물도 밥도 못먹고
60kg을 어떻게든 맞춰야지,
약속을 지켜야지 하는 생각만 하면 첫시합을 준비했다.
첫시합은 판정패.
다시 한번 해보자는 의지를 가지고 했지만 도전했지만!!
3전3패 울고싶었다. 실제로 집에 울면서 갔다
어떤 오기가 생겼다!!
네번째 시합때 제발 한번만 이겨보자며
의지를 불태워 주신 우리 사범님들.
내 팔이 번쩍 들어 올려졌을때 정말 자기일처럼
좋아해주시던 사범님들과 응원오신 분들이 너무 감사했다.
또 울면서 집에 갔다.
꾸준히 하면 되는구나
마음을 가지고 있던 어느날,
프로시합을 권유해주셨다.
보호대를 벗고 하는 느낌이 궁금했다.
단순 궁금증에서 비롯된 나의 도전은
프로 시합과 타이틀 매치까지 이끌었다.
아직도 BLS 교육코스에서 만나면
정우관 이야기를 하는 응급구조사 선생님들
정우관은 내인생이 더 풍요로워지도록 해준 공간이다.
그리고 다른 분들도 그렇게 느끼고 계실 꺼라 생각한다.
모두 사람이 정우관이라는 공간에서
새로운 도전과 행복을 많이 느꼈으면 한다.
이제는 많은 정우관 사람들이
운동을 쉽고 재미있게 할수있도록
든든한 서포터로써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