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2일 (월)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복음 묵상 (요한 20,1-2.11-18) (이근상 신부)
예수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셨다. 마리아는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뿌니!” 하고 불렀다. 이는 ‘스승님!’이라는 뜻이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하면서,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이 말씀을 전하였다.(요한20,16-18)
막달라 마리아가 부활하신 예수를 만나는 장면은 극적이다. 알아보지 못하는 이가 알아보는 과정은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움직임이라봐야 돌아서는 행동 하나뿐인데 온 세상이 돌아서는 것처럼 흡인력이 있다. 그리고 그 다음의 파견은 시간이 갈 수록 점점 더 곡진하다. 부활하신 주님을 드디어 알아본 이에게 하시는 주님의 말씀은 붙들지 말라는 말씀. 붙잡고 다시는 놓지 않으리라는 마리아의 마음을 환히 아시는 분이 그 애잔한 마음을 향해 이별을 통보하고 있다. 이별은 이별인데 파견으로 사람을 떠나보내는 이별.
부활은 만나서 꽉 쥐는 해후가 아니라 만나서 완전히 멀어지는 그렇게 더 깊게 하나가 되자는 ... 뭐라 정의하기 힘든, 이를테면 함께 하기 위한 이별. 우리말 그리움이 가장 어울리지만, 한걸음 더 나가는 그리움. 마음의 그리움이 아니라 삶, 행동 모든 것이 매달린 그런 그리움. 생생한 일치.
출처: https://www.facebook.com/simonksyi/posts/pfbid02LQobvjHRniJ3sCog5QPH4kWcJB63pcwPAANQvqi5BvPgdhaEJHUsnajBrHPKNMW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