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과 사랑은
사람뿐 아니라
모든 사물에도 적용되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람이가 작년 이맘때 이곳에 와서
지인을 통해 얻은 오토바이가 있다.
처음에는 하람이의
발이 되어주던 오토바이를
차가 생기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신경도 쓰지 않고
한쪽 구석에 애물단지처럼
방치되어 있었다.
자주 말썽을 부렸던 탓에
아마도 더 그리됐지 싶지만...
그렇게 일 년의 시간이 흘러
다시 다음 주까지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아무래도 하람에게 맡겨만 두면 안 될 것 같고
저렇게 무한정 내버려 두면
아에 폐오토바이가 될 것 같아
도통 손재주라고는 없는
내가 나서서 오토바이 상태를 살펴보았다.
오랜 시간 운행을 하지 않아
시동은 당연히 걸리지 않았고
빽미러는 떨어진 채로 굴러다니던
때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 싶고
먼지는 수북이 쌓여
고물덩어리 신세 되어
처분만 바라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먼저 배터리 점포에 들려
350바트 주고 배터리를 구입하여 교체하니
어렵게 어렵게 시동이 살아나 주어 감사했고
빽미러도 제 자리에 잘 고정하고
수북했던 먼지도 깨끗하게
청소해 주니
그럴싸하니 오토바이의 면모로 거듭난다.
그렇게 어제 610바트 정기 검사 비용을 지불하고
일 년 연장 정기 검사를
잘 받고 돌아온 오토바이를 보며
천 바트(4만원)도 되지 않는 비용으로
다시 일 년 연장을 받은 오토바이를 보며
도통 손재주라고는 없는 내가
이런 일을 했다는 뿌듯함에
우리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이
혹시 또 없나 돌아보게 된다.ㅎㅎ
카페 게시글
석희 이야기
관심과 사랑을 통한 은혜
노석희
추천 0
조회 14
24.01.24 10:28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