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열산호회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으로 거리두기 4단계 적용으로 두번이나 산행을 연기하였으나 9월 산행은 동기생들의 백신 2회 접종 완료로 불암산 둘레길 트레킹하기로 하였다. 동기생 14명이 화랑대역에 오전 10시에 집결하였다. 하늘은 맑고 푸른 전형적인 가을 날씨였다. 화랑대역에서 옛 경춘선 철길을 지나 공릉산백세문으로 가는 도중에 화랑대 사거리 수락-불암산 코스 안내도에서 김홍찬 회장의 불암산둘레길 이동코스 설명을 듣고 공릉산백세문(불암산 입구)으로 향하였다. 공릉산백세문은 마치 산사로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여기서부터 불암산 둘레길이 시작된다. 둘레길 초입 지나면 흙길과 야자매트길로 계속 이어진다. 불암산 맨발 건강산책로로 명명하면서 공릉산백세문이란 명칭이 붙었다. 약 10분 쯤 걷다가 빈터에서 스트레칭체조를 하고 출발하였다. 전인구, 박수환 동기생은 아예 맨발 전도사로 자청하였다. 불암산둘레길은 2010년 9월에 개방하였다. 서울에 두번째 둘레길이다. 불암산은 경치가 일품이다. 서울을 등지고 있는 거대한 화강암 봉우리로 치솟은 불암산 정상의 풍모가 돋보이는 산이다. 불암산 둘레길 코스는 18km로 하루길(10km)과 나절길(8km)로 나뉜다.
하루길은 산 정상과 산비탈을 타고 도는 코스로 자연생태경관 중심의 길이다. 나절길은 공릉동 일대의 태강릉과 육사 등 역사문화유적 중심의 길이다. 트레킹코스는 나절길을 타고가다 하루길로 갈아타고 불암산공원으로 빠저나와 상계역에 이르는 코스로 약 6,2km 이다. 둘레길을 따라가면 나무데크 전망대가 나온다. 육사 전경과 태릉골프장, 중랑구 신내동 일대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약 20분 이동하면 불암산 갈림길을 만난다. 여기서 하루길과 나절길이 갈린다. 왼쪽으로 가면 하루길을 따라가고 오른쪽으로 가면 삼육대 갈림길에서
불암사로 가는 방향(하루길)과 삼육대 정문으로 가는 방향(나절길)으로 갈라진다. 하루길로 접어들면 허름한 백사마을이 보인다. 서울 북부에 남은 유일한 달동네다. 달동네 너머로 노원구 아파트가 보인다. 백사마을을 지나면 학도암으로 가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300m 거리내 위치해 있다. 학도암은 '학이 이르는 암자' 라는 의미로 주변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 학이 날아와 놀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조선 인조 2년(1624) 무공화상이 창건했다고 한다. 암자 뒤편 높이 13,4m에 달하는 거대한 바위에 양각기법으로 새겨진 마애관음보살좌상이 있다.
1870년 명성왕후의 발원으로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학도암에서 넓은마당까지 불암산 설화길이 있다. 중계동의 신령스러운 은행나무 이야기, 임진왜란 당시 대승을 거뒀던 노원평야 전투 이야기, 학도암에 얽힌 명성왕후 이야기 등 이다. 학도암을 지나면 숲속도서관에 이른다. 노원구청 마을공동체과에서 마련한 불암문고가 있지만 책을 읽는 사람은 눈에 띄지 않았다. 숲속도서관 주변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하늘을 가리고 있었으며, 평상과 식탁들이 놓여져 있어 운치가 돋보였다. 평상에 둘러앉아 서로 간식을 나눠먹는 정이 훈훈하였다.
숲속도서관을 지나면 여근석이 길 옆에 있다. 바위 모습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영락없는 여성의 음부와 같이 생겼다. 굉장히 야한 바위가 그대로 노출돼 있다. 조선시대에는 아들 낳기를 바라는 여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에서 약 10분 정도 가면 마치 공룡처럼 생긴 바위가 길가에 있다.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육식공룡의 머리부분과 흡사한 느낌을 준다. 불암산의 화강암층은 중생대 쥐라기에 형성되었다고 한다. 붉은색 건물과 야외운동기구가 설치된 장소를 지나면 이번 산행의 하일라이트인 불암산 전망대가 나온다.
예술품 같은 멋진 전망대다. 엘리베이터나 나선형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목재덱 전망대 정상이다. 서울 도심을 병풍처럼 둘러싼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북악산, 남산 관악산, 청계산이 도심과 어우러져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조선시대 화가 겸재정선이 살아있다면 아마도 이곳에서 화폭에 담았을 것이다. 불암산 전망대 부근에 불암산 명예 산주인 최불암 이야기가 있다. '이름이 너무 커서 어머니도 한번 불러보지 못한 채 내가 광대의 길을 들어서서 염치없이 사용한 죄스러움의 세월, 영욕의 세월, 그 웅장함과 은둔을 감히 모른 채 그 그늘에 몸을 붙여 살아왔습니다.
수천만대를 거쳐 노원을 안고 지켜온 큰 웅지의 품을 넘보아가며 터무니없이 불암산을 빌려 살았습니다'.는 내용이다. 불암산 전망대에서 둘레길을 따라가면 불암산 정상으로 가는 길을 만난다. 불암산공원으로 빠저나와 상계역 부근 갈비의 명가 서원식당에서 왕갈비탕으로 되풀이 하였다. 불암산 둘레길은 숲속으로 대부분 흙길과 야자매트길, 목재계단으로 연결되어 있다. 경사가 심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편히 걸을 수 있는 유순한 둘레길이다. 둘레길 곳곳에 벤치가 놓여있고 화장실도 잘 갖춰져 있다. 그리고 야외운동기구도 설치돼 있다.
숲길로 들어서면 세속의 소음과 공해가 사라지고 오로지 자연의 소리만 들릴뿐이다. 자연의 기운이 몸속 가득히 충전되는 기분이었다. 동기생들과 함께 즐거운 산책을 하면서 코로나로 지친 심신을 치유할 수 있어서 기분이 매우 상쾌하였다. 숲길 트레킹은 자연이 준 최고의 호사다. 동기생들 모두가 밝고 만족스런 표정이었다. 언젠가는 다시 한번 오고 싶을 정도로 멋진 둘레길이다.시종일관 편안하게 안내해준 김홍찬 회장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대열산호회 브라보!
운치있는 경춘선 옛 철길을 따라 이동
화랑대 사거리에서 불암산둘레길 이동코스 설명하는 김홍찬 회장
공릉산백세문(불암산 입구)
시멘트길을 따라 이동
흙길을 따라 이동
전인구, 박수환 동기생 맨발로 야자매트길을 따라 이동
스트레칭체조 후 목재계단 따라 이동
사각형 정자
나무데크길을 따라 전망대로 이동 중
나무데크 전망대
육사 전경과 태릉골프장, 중랑구 신내동 일대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불암산 갈림길. 이곳에서 하루길과 나절길이 갈린다
하루길 목재계단을 따라 이동
하루길 흙길
하루길에서 백사마을의 전경
전인구 동문과 박수환 동문이 사이좋게 맨발로 걸어가는 모습
학도암으로 가는 갈림길, 이곳에서 학도암까지 300m
숲속의 도서관
울창한 소나무 숲속의 평상과 식탁, 휴식하면서 간식을 서로 나눠 먹음
불암문고에 책이 가득하다
배낭에서 간식을 꺼내는 정완균, 이종정 동기생
여근석의 모습
공룡바위로 향하는 중
공룡바위의 모습
야외운동기구를 지나는 중
불암산 엘리베이터 전망대 직전 계단을 따라 이동
불암산 엘리베이터 전망대의 모습
불암산 엘리베이터 전망대에서
북한산과 도봉산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북악산, 남산 관악산, 청계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불암산 엘리베이터 전망데서 바라본 조감도
전망대 밑에 먼지털이기
최불암 불암산에 대한 이야기
불암산 둘레길 따라 불암산공원으로 향하는 중
트레킹을 마치고 먼지털이기에서 흙먼지를 제거하고 있음
갈비의 명가 서원식당에서 뒤풀이(상계역 부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