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목) 욥기 2:1-10 찬송 336장
1. 또 하루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와서 여호와 앞에 서고 사탄도 그들 가운데에 와서
여호와 앞에 서니
2.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서 왔느냐 사탄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르되 땅을 두루 돌아 여기 저기 다녀 왔나이다
3.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가 세상에 없느니라 네가 나를
충동하여 까닭 없이 그를 치게 하였어도 그가 여전히 자기의 온전함을 굳게 지켰느니라
4. 사탄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르되 가죽으로 가죽을 바꾸오니
사람이 그의 모든 소유물로 자기의 생명을 바꾸올지라
5. 이제 주의 손을 펴서 그의 뼈와 살을 치소서 그리하시면 틀림없이 주를 향하여
욕하지 않겠나이까
6.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내가 그를 네 손에 맡기노라 다만
그의 생명은 해하지 말지니라
7. 사탄이 이에 여호와 앞에서 물러가서 욥을 쳐서 그의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종기가 나게 한지라
8. 욥이 재 가운데 앉아서 질그릇 조각을 가져다가 몸을 긁고 있더니
9. 그의 아내가 그에게 이르되 당신이 그래도 자기의 온전함을 굳게 지키느냐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
10. 그가 이르되 그대의 말이 한 어리석은 여자의 말 같도다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은즉 화도 받지 아니하겠느냐 하고 이 모든 일에 욥이 입술로 범죄하지 아니하니라
(개역 개정)
오늘 말씀은 욥기의 핵심 부분인 욥과 그의 세 친구 및 엘리후와의 변론과
하나님의 두 차례에 걸친 교훈이 기록된 본론인 3:1-42:6에 앞서
그러한 변론이 일어나게 된 상황적 배경을 보여 주는
본서 서론인 1:1-2:13 기사의 연속 부분으로
욥에게 닥친 두 번째 고난과 욥의 아내가 욥을 조소(嘲笑)하나
욥이 오히려 아내를 꾸짖는 사실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즉 본문에는 앞 부분인 1:13-22에서 보여지는 바와 같이
인간과 자연을 통한 첫 번째 시험에서 욥을 무너뜨리지 못한
사단이 계속해서 욥의 신앙적 패배를 획책(劃策)하고자
또 다시 하나님 앞에서 욥을 모함하며 고소함으로써
욥에게 온 몸에 악창이 돋는 극심한 시험이 주어지게 됨과
이에 대한 욥의 아내와 욥의 대조적인 반응이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본문은 크게 나누어 하나님과 사단과의
두 번째 천상(天上)회의 장면을 소개하고 있는 전반부 1-6절과
그 결과 욥에게 육체적 고통을 수반한 두 번째 시험이
닥치게 되었음을 보여 주는 후반부 7-10절 두 부분으로 나뉜다.
이러한 본문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두 번째 천상회의 장면을 언급하고 있는 1-6절에서는
첫 번째 시험 가운데서 순전한 신앙을 지킨 욥을 기쁘게 칭찬하는 하나님과
그를 인정치 않고 끝내 욥의 순전한 신앙을 매도하며 비방하는
사단의 간악함이 대립되어 나타나고 있다.
그리하여 결국 그 천상 회의 결과 욥의 순전한 신앙을 증거하고 성숙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의로우신 섭리 하에서 욥에게 두 번째 고난이 허용되게 된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서 인간사의 배후에는 보이지 않는 영적인 힘이 존재한다는
영적 진리와 더불어 하나님을 알며 믿고 있는 성도를 넘어뜨리고자 하는
사단의 공격이 얼마나 간악하고 끈질기게 계속되는가를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시험을 이기고 순전한 신앙을 지키는 자들을 진실로 기뻐하시며
사악한 자들의 간계마저도 당신의 뜻을 이루는 방편으로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보게 된다.
다음으로 욥에게 주어진 첫 번째 시련보다 더욱 심화된 두 번째 시련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7-10절에는 욥이 사단의 간계로 심한 악창에 시달리는 비참한 모습과
그러한 욥을 위로하기는커녕 사단의 하수인이 되어
욥을 미혹하고 조롱하는 욥의 아내의 모습,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범죄하지 않은
욥의 순전한 신앙 자세가 소개되고 있다.
여기에서 다소 양상은 다르다 할지라도 항상 사람을 통한 시험과
예기치 못한 고난에 직면해 있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실은
고난에 대한 욥과 그 아내의 각기 다른 반응이다.
즉 욥이나 그의 아내는 다같이 원인 모를 고난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에 대한 반응에 있어서
욥은 순전한 신앙으로, 욥의 아내는 패역한 불신앙으로 나타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욥의 아내는 편안함과 축복안에서의 하나님만 인정하고
어려움과 고난 중에는 너무도 쉽게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저버리는
지극히 이기적이고 기복적인 잘못된 신앙 자세를 드러내고 있는데 반해(9절)
욥은 복을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시요,
그것을 거두시고 재앙을 내리시는 분도 하나님이시기에
인간은 다만 그러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순응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이와 같이 시련은 그 사람이 참 신앙을 지니고 있는지의
여부를 판별하는 중요한 방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들은 고난이 닥칠 때 인내로써 승리함으로
자신의 참 신앙을 증거해 보일 수 있어야 한다.
9절) 「그의 아내가 그에게 이르되 당신이 그래도 자기의
온전함을 굳게 지키느냐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
욥의 시험과 고난은 재산과 자녀를 잃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제 그의 육체적 고통으로까지 이어진다.
말 그대로 설상가상(雪上加霜)이다.
욥에게 임한 첫 번째 시험과 고난만 해도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이겨내기 어렵다.
그러나 욥에게는 그러한 고난에 더하여
육체의 질병이라는 치명적인 고난이 임하였다.
인간으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시험과 고난이 욥을 덮친 것이다.
오죽하였으면 모든 재산과 자녀들을 잃었을 때까지만 해도
잠잠하였던 욥의 아내마저 욥을 향하여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고 한다.
그녀에게 신앙이 없어서 그런 말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욥의 신앙에 비추어 볼 때 욥의 아내의 신앙도 상당한 수준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욥에게 임한 고난이 너무도 극심한 것이었기에
그녀는 ‘당신이 그래도 자기의 온전함을 굳게 지키느냐’ 말한 것이다.
이 말의 의미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대한 순전한 신앙을 지킬 만한 가치가 있느냐는 것이다.
하루 아침에 전 재산을 다 잃고, 자녀마저 잃고, 건강마저 잃은 상황에서
신앙의 가치란 무엇인가?
신앙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그래도 하나님은 믿을 만한가? 를 묻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욥은 아내를 어리석은 자로 규정한다.
이는 극한 고난 앞에서 이와 같은 생각을 갖는 모든 사람을 향해 하는 말이다.
극심한 고난을 당해 보면 사람은 누구나 이러한 생각을 갖게 된다.
정말 하나님은 살아계실까?
이러한 상황에서도 신앙 생활을 계속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여러 생각들을 하게 된다.
이것은 거의 본능적이다.
그러나 신앙이란 그러한 가치가 있다.
세상의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의 가치를 지닌 것이 신앙이다.
세상 모든 것이 다 무너진다고 해도, 모든 것을 다 잃는다고 해도
마지막까지 갖고 있어야 할 것이 순전한 믿음이다.
이 믿음을 가진 자는 사실상 모든 것을 가진 자이다.
가장 가치 있는 것, 귀한 것, 거룩한 것을 지닌 자이다.
왜 그러한가?
욥은 이 순전한 믿음을 보유했기 때문에 결국에는 하나님을 만났다.
마지막에 이르러 하나님으로부터 ‘사실상’ 의롭다는 판정을 받았다.
결국에는 자기의 건강도, 자녀도, 재산도 모든 것을 다 다시 받았다.
믿음이란 이런 것이다.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하고, 하나님을 만나게도 하고, 응답을 받게도 하고,
세상적인 것을 회복하게도 하는 마스터키(master key)와 같은 것이다.
사도 바울은 이것을 갖기 위해 세상의 모든 것을 배설물과 같이 여겼다.
모세는 왕궁에서 편안하게 일생을 보낼 수 있는 특권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백성들과 함께 고난을 당했다.
믿음의 진가를 아는 이들의 행동을 보면 항상 이와 같다.
순전히 인간적인 측면에서 보면 인간을 바보로 만드는 것이 믿음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믿음이 있어 인간은 인간이다.
믿음으로 인해 순수로 돌아가고, 거룩함으로 나아간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모든 것을 잃더라도
욥과 같이 순전한 믿음만은 잃지 말아야 한다.
끝까지 믿음을 굳건히 잡아야 한다.
「너희 믿음의 확실함은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할 것이니라」
(벧전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