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저는 3남매중에 첫째고, 얘는 막내예요. 9살 차이죠. 엄마가 막내를 목숨 걸고 낳았어요. 당시 엄마 몸이 안 좋아서 자칫하면 출산하다가 위험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결국 막내를 낳자마자 중환자실로 들어가셨어요. 그때 정말 무서웠어요. 아빠는 멸균복 입고 착잡한 표정으로 돌아다니고, 엄마는 중환자실에 있으니까 볼 수도 없었고… 그래서 인큐베이터에 있는 막내가 되게 미웠던 기억이 나요. 막 몰래 꼬집기도 했어요. 그런데 막내를 미워하는 제 모습을 본 엄마가 그러더라고요. ‘엄마는 막내를 볼 때 가장 마음이 아파. 엄마랑 가장 적게 살 수밖에 없잖아. 그러니까 너가 막내를 사랑해줘야 해’라고요. 그 말이 아직도 기억이 나요. 저만 엄마를 9년이나 더 보는 거잖아요. 그래서 막내의 그 빈 부분을... 제가 채워줘야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그때부터요.”
“(오른쪽) 날 꼬집었었어? 처음 듣는 얘기네.”
"언제부터 만난 친구들이세요?" "초등학교 때 친구들이니까 30년?" "아니야. 한... 한 42년." "사십몇년이 뭐야. 오십년이지. 깨복쟁이 친구들."
“작년 이맘때 쯤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10대의 마지막 3년을 오로지 대학에 가기 위해 쓰는게 맞는걸까?’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학교생활도 열심히 해서 겉으로는 잘하고 있는듯 했지만 제 안은 점점 비어가는걸 느꼈어요. 좋은 대학에 가는것보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찾고 싶었어요. 결국 1년만에 학교를 그만두고 농업고등학교에 다시 입학했어요. 현재 저의 꿈은 육종학자예요. 여전히 가난한 나라에는 굶주리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 지역에 어울리는 종자를 개발해서 사람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는 딸만 둘이에요. 딸들이 잘해주기는 하는데, 모여도 집에 왔다가 후딱 가니까. 아이고, 왔다가 가는 그 뒷모습이요, 얼마나 서운한지 몰라요. 이건 딸들 가진 엄마들 밖에 모를거야. 안 보일 때까지 쳐다보려니까…”
“(맨 오른쪽) 저는 고등학교 때 플라잉디스크 동아리 활동을 3년 내내 했어요. 이게 뭐냐면, 31cm짜리 원반이 있거든요? 그걸 팀원 7명이서 패스하면서 엔드 존에서 잡으면 득점을 하는 스포츠예요. 2, 3학년 때 2년 연속으로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했을 때가 학교 다니면서 제일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플라잉디스크의 매력은 뭐예요?” “(맨 오른쪽) 다같이 이뤄낼 수 있는 성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극복해낼 수 있다는 것?” “(왼쪽 두 번째) 너 이거 면접 때 써먹었던 거 그대로 얘기하는 거지?” “(맨 오른쪽) 그렇긴 한데... 진심이야. 그게 제일 좋았어.”...
“오늘 아침 버스타고 오다가 젊은 엄마가 유모차를 밀고, 꼬맹이가 아장아장 걸어가는 모습을 봤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웃는 모습이 아름다워요. 그런 걸 볼 때 행복해요. 다른 어떤 경치 볼 때보다요.”
“그 뒤로 문자도 하고 연락도 했는데, 결국 잘 안 됐어요. 몇년을 좋아했는데 그냥 짝사랑으로 끝났죠. 한번 만나봤으면 좋겠어요. 걔가 SNS도 안 하더라고요.” “이미 찾아보셨나봐요?” “그쵸. 안 찾아볼 리가 없죠. 만나면 그냥 내가 그때 정말 널 좋아했다고 이야기 하고 싶어요. 근데 선뜻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가다가 딱 한 번이라도 보고 싶어요. 서로 인사를 안 하더라도... 그냥 그때 내가 좋아했던 모습과 비슷한지, 사실 안 비슷해도 돼요. 그냥 어떻게 사는지 궁금한 거죠.”
“어학연수를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해변가에 누워 선탠을 하는 게 일상이에요. 정말 평화롭고 여유로워서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 같았어요. 한번은 청포도를 사러 마트에 갔는데, 멤버쉽 카드가 있으면 할인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카드가 없어서 그냥 제 값을 내려고 했죠. 그런데 제 앞에 있던 사람이 뒤를 돌더니 자기 멤버쉽 카드를 빌려주는 거예요. 그때 처음 만난 사람인데도요. 덕분에 엄청 큰 청포도를 싼 값에 살 수 있었어요. 또 한번은 길을 가다가 넘어졌는데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괜찮냐고 물어보고 일으켜 세워 준 적도 있었죠. 거기 사람들은 여유로워서 주변을 더 많이 볼아볼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천천히 걸어가니까 옆 사람 넘어지는 것도 볼 수 있고 뒷 사람한테... 멤버쉽 카드가 없다는 말도 들을 수 있고요.”
“이 사람에 대해 확신이 든 순간이 있나요?” “(오른쪽) ‘나를 변함없이 사랑해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요. 남편이 한화이글스 팬이거든요.”
“장난고백이 유행이어서 친구들끼리 가위바위보 했는데 제가 걸렸어요. 그래서 같은 반 남자애에게 장난으로 우리 사귀자고 문자 보냈는데, 걔가 그걸 받아줬어요.” “고백을 받아줬을 때의 기분은 어땠어요?” “기뻤어요. 초코쿠키 먹는 느낌.”
“행복이 뭐라고 생각해요?” “(왼쪽) 아 이거, 국어시간에 배웠는데…” “(오른쪽) 내가 하고 싶은거 하는거하고 내가 기쁠 때.”
첫댓글 진짜 애기들은 너무 귀여워
1에서 눈물샘 폭발
난 마지막에 아 국어시간에 배웠는데... 하는 게 제일 뭔가 와닿고 착잡했던 것 같음
엄마ㅠㅠㅠ 내가 잘할께
초코쿠키 대박.....ㅠㅠㅠㅠㅠ너무 귀여워
남편이 한화이글스팬이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따떳하다
한홬ㅋㅋㅋㅋㅋㅋ
한화이글스팬이거든요....ㅋㅋㅋㅋㅋㅋ큐ㅠㅜㅜㅜㅜㅜㅜㅠ
초코쿠키 먹는 느낌
다 따뜻하다 ..
초코쿠키... 와.... 너무 좋아
초코쿠키 넘 몽글하다 ㅠㅠㅠ
한 사람 한 사람 인생이 다 드라마 같아
한홬ㅋㅋㅋㅋㅋㄱㅋㅋ
초코쿠키,,
초코쿠키 먹는 느낌이라니 너무 귀여운 말이다
와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