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어떤 이익을 위해 아부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 안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게 하옵소서.
주일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정결한 마음 주시옵소서.
성령님, 말씀을 조명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 그 때에 백성들이 그들의 아내와 함께 크게 부르짖어 그들의 형제인 유다 사람들을 원망하는데
2.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우리와 우리 자녀가 많으니 양식을 얻어 먹고 살아야 하겠다 하고
3.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우리가 밭과 포도원과 집이라도 저당 잡히고 이 흉년에 곡식을 얻자 하고
4.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우리는 밭과 포도원으로 돈을 빚내서 왕에게 세금을 바쳤도다
5. 우리 육체도 우리 형제의 육체와 같고 우리 자녀도 그들의 자녀와 같거늘 이제 우리 자녀를 종으로 파는도다 우리 딸 중에 벌써 종된 자가 있고 우리의 밭과 포도원이 이미 남의 것이 되었으나 우리에게는 아무런 힘이 없도다 하더라
6. 내가 백성의 부르짖음과 이런 말을 듣고 크게 노하였으나
7. 깊이 생각하고 귀족들과 민장들을 꾸짖어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각기 형제에게 높은 이자를 취하는도다 하고 대회를 열고 그들을 쳐서
8. 그들에게 이르기를 우리는 이방인의 손에 팔린 우리 형제 유다 사람들을 우리의 힘을 다하여 도로 찾았거늘 너희는 너희 형제를 팔고자 하느냐 더구나 우리의 손에 팔리게 하겠느냐 하매 그들이 잠잠하여 말이 없기로
9. 내가 또 이르기를 너희의 소행이 좋지 못하도다 우리의 대적 이방 사람의 비방을 생각하고 우리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운데 행할 것이 아니냐
10. 나와 내 형제와 종자들도 역시 돈과 양식을 백성에게 꾸어 주었거니와 우리가 그 이자 받기를 그치자
11. 그런즉 너희는 그들에게 오늘이라도 그들의 밭과 포도원과 감람원과 집이며 너희가 꾸어 준 돈이나 양식이나 새 포도주나 기름의 백분의 일을 돌려보내라 하였더니
12. 그들이 말하기를 우리가 당신의 말씀대로 행하여 돌려보내고 그들에게서 아무것도 요구하지 아니하리이다 하기로 내가 제사장들을 불러 그들에게 그 말대로 행하겠다고 맹세하게 하고
13. 내가 옷자락을 털며 이르기를 이 말대로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모두 하나님이 또한 이와 같이 그 집과 산업에서 털어 버리실지니 그는 곧 이렇게 털려서 빈손이 될지로다 하매 회중이 다 아멘 하고 여호와를 찬송하고 백성들이 그 말한 대로 행하였느니라
(본문 주해)
1~5절 : ‘그 때에’(1절)는 ‘성벽 재건을 하고 있을 때’이다.
경제적인 문제로 백성들이 그들의 형제인 부자 유다 사람들을 원망하게 된다.
이런 원망은 성벽을 재건하는 일에 일손이 동원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성벽재건이 52일 만에 마친다.), 그 이전부터 쌓여온 문제가 성벽 재건으로 인하여 더욱 힘들어지니 원망들이 터져 나온 것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일반 백성들은 먹고 살기가 힘들었다.
소유한 땅이 없고 식구가 많았던 사람들은 하루 품삯을 받아도 입에 풀칠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게다가 성벽 공사에서 임금을 지불했다는 언급이 없다. 특히 식솔이 많은 집은 연명할 수 있는 식량도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가지고 있던 부동산을 저당 잡혔다. 거기에 페르시아 왕에게 바쳐야 할 세금까지 가중되어 부동산을 저당 잡히지 않을 수 없었다.
6~11절 : 느헤미야는 치솟는 분노를 느꼈지만, 감정적으로 행하지 않고, 깊이 생각한 후에 백성들의 지도자들을 불러 책망한다.
느헤미야는 총독의 권한으로 그들의 불의함을 재판하여 모두 돌려주게 하고 벌금을 매길 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고 신앙적으로 그들을 설득한다.
느헤미야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심을 각성시키는 것이 문제 해결의 근본으로 보았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그에 합당한 행실이 따르지 않으면 이방인 원수들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느냐고 호소한 것이다.
그리고 느헤미야는 이제부터는 백성에게서 이자 받는 것을 그만두고, 저당 잡힌 부동산을 당장 돌려주고, 돈과 곡식과 새 포도주와 올리브기름을 꾸어 주고서 받는 비싼 이자도 당장 돌려주자고 하였다.
이 일에 느헤미야는 솔선수범하였을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낮추어 그들과 같은 입장에서 ‘우리가 이자를 받지 말고 돌려주자’고 한다. 그러므로 그동안 동족에게 이자를 받고 심지어 종으로 삼았던 기득권층들은 할 말이 없게 된다. 그들은 아무 조건 없이 느헤미야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12~13절 : 느헤미야는 지도자들이 말을 바꾸지 못하도록 제사장들을 초청하여 그들이 약속한 것을 서약하게 하였다.
그리고 느헤미야는 자신의 옷자락을 털며 이 말대로 행하지 않는 자는 하나님께서 그 집과 산업에서 털어버리실 것이니 곧 이렇게 털려서 빈손이 될 것이라고 한다.
옷자락을 털어버린다는 것은 여호와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자들은 이렇게 털려버릴 것이라고 하는 저주의 몸짓이다.
그러자 회중이 다 아멘하고 여호와를 찬송하고 백성들이 그 말한 대로 행하였다고 한다.
(나의 묵상)
산발랏과 도비야 들의 방해(외부의 방해)는 공동체가 어려움 중에도 하나로 결속하게 하는 힘이 있다.
하지만 외부의 방해보다 더 무서운 것은 내부적으로 분열되는 것이다.
동족 간에 고리대금이 횡횡하고, 빚을 갚지 못하면 집과 땅을 빼앗아가고, 심지어 자녀들을 종으로 삼아버리는 이런 것은 율법(하나님의 말씀)이 금하고 있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이러한 율법을 지키지 못해 바벨론 포로로 끌려가 70년을 지내고 다시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율법을 어기는 짓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유다 공동체가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분열의 위기에 놓인다.
느헤미야는 동족 간의 이런 행태에 분노하지만 지혜롭게 처신하여, 기득권층의 마음을 돌린다.
하지만 단호하다.
그것은 부자인 그들의 선처를 바라고 부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옳은 일인지를 생각하게 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도 그들과 같은 위치에 놓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느헤미야가 이미 탐심에서 떠난 자인 것은 이어지는 단락에서 볼 수 있다. 그는 12년 동안 총독의 월급을 받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의 사재를 털어서 힘을 다하여 성벽을 재건하는 모범을 보인다.)
13절에, 하나님의 자비를 잊어버리고 동족을 박해하는 자들을 책망하면서 옷자락을 털어버린다. 하나님의 자비를 버리는 자는 자신도 하나님에게서 그렇게 털릴 것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어떻게 하나님의 자비를 버렸는가?
바로 탐심에 사로잡혀 하나님의 은혜의 강물이 자신들을 통해 흘러가는 것을 스스로가 막아버린 꼴이다.
“너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전11:1)
문득 이 구절이 마음에 떠올라 살펴본다.
공동번역이나 새번역은 ‘투자, 무역, 이윤’ 등과 관련하여 번역되어 있다.
“돈이 있거든 눈 감고 사업에 투자해 두어라. 참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이윤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공동번역)
“돈이 있으면, 무역에 투자하여라. 여러 날 뒤에 너는 이윤을 남길 것이다.”(새번역)
올바르게 생각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 말씀이, 재물을 하나님의 은혜의 강물 위에 던지는 것으로 생각한다.
즉 탐심을 십자가에 못 박고, 일용할 양식을 감사하고, 그 외의 재물은 하나님의 은혜의 강물 위에 실어 흘러가게 두는 것이다.
그리고 여러 날 후에 되찾는다는 것은 나중에 큰 이익이 되어 돌아올 것을 계산하는 마음이 아니라, 재물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누리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지금, 유대 공동체의 부유한 기득권층은 이 강물이 막힌 자들이다.
탐심에 사로잡혀 은혜의 강물이 막힌 것을 깨닫지 못한 자들이다.
그러한 이유로 70년의 포로가 되었으면서도, 돌아와서 하는 짓이 또 고리대금을 하는 등 자신의 재산 불리기에만 급급해하는 것이다.
떡을 물에 던지지 않고 움켜쥐는 나를 생각한다.
여러 가지 변명거리도 있지만, 나는 겨우겨우 하나님의 눈치를 보면서 행하는 자이다.
이제 복음과 생명의 은혜를 알면서, 탐심을 십자가에 못 박는 이 놀라운 은혜를 누리고 있다.
주님께서 내게 역사하시는 복음과 생명의 은혜의 강물이 막히지 않으려면, 그 강물 위에 나의 떡이 실려서 흘러가야 하리라.
탐심의 사람, 한심한 나를 주님께서 불쌍히 여겨주시기를 기도한다.
(묵상 기도)
주님,
공동체가 처한 상황, 하나님의 뜻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자기 주머니만 채우고자 자들에게
느헤미야가 분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강력하게 다루지 않고, 그 마음들을 하나님 앞에 맡깁니다.
어리석은 저도 옷자락 털 듯이 털어버리지 않고
제 마음을 주님 앞에 조아리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오직 십자가에 연합되기를 바라오니 은혜 내려 주옵소서.
탐심을 버림으로, 우상을 버리는 자 되게 하옵소서.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