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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번째이야기 start.
클럽에서의 일상은 늘 똑같다.
예쁜여자가 돈을 많이벌고, 단골손님을 많이확보하는여자가 팁을 두둑히받는다.
아무리 이런곳에서 물과 웃음을 파는 여자들이라지만, 그녀들에게도 꿈이라는것이있다.
연예인이되고싶어 돈을버는사람, 못해본 공부를 해보고싶어 돈을버는사람, 어려운집안형편에
조금이나마 보탬이되기위해 돈을버는사람. 지금 래아가 슬픈건,
자신에게는 꿈도없고 돌아갈 집도없다는 사실. 그저 뱃속의 아기와 래아. 세상에는 달랑 둘뿐이니까.
"현미경. 먹을래?"
"뭔데?"
"보면모르나"
"임...신부영양제? 내가 이걸 왜먹냐!"
대기실에 미경와 래아, 둘말고는 아무도 없다는것을 확인 한 후 미경이 래아의 배에 귀를 가져다댄다.
"안녕 애기야, 이모야 이모"
"누가 이모야"
"왜! 이모시켜주라!"
"생각해볼게"
래아가 쑥쓰러운듯 생각해본다고 하지만, 사실상 지금 래아에게 가장 큰 의지가 되는사람은 미경이다.
그리고 이러면 안되는줄알면서도 지루한 시간이 빨리가도록 도와주는건, 그 아저씨를 생각하는일.
"한팀장님! 사장님이 이번 경영계획안을 마음에 들어하셨다면서요?"
"아주 흡족해하셨어요. 그대로 실천만잘한다면 우리팀 연봉도 올라갈것같아요"
서준이 일을 잘 마무리지을때 짓는 특유의 싱긋 웃는 웃음을 지어보인다. 사무실안의 직원들은
모두 환호성을 지르고, 서준은 기분이라며 자신의 사비를 털어 회식을 하자고한다.
직원들은 좋다고 모두 밖으로 나갈 채비를 하고 서준은 핸드폰을 꺼내 한나에게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신생아실의 아기들을 둘러보고있던 한나가, 들뜬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전화속의 서준이 일이 잘되었다며 회식까지하게?榮鳴? 기쁜목소리로 말한다.
한나는 축하한다고 말해준다. 기왕이면 이런 좋은일에 한나 자신과 함께해주면좋겠지만,
그저 서준이 전화해주는것만으로도 마음에 빛이 차오른다.
"조심해서 집에들어가구요, 네 먼저끊어요"
"한나씨가 먼저끊어요"
"알겠어요...."
한나는 핸드폰 폴더를 닫으며 입을 맞춘다.
회식자리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직원들은 2차를 가자며 성화를 부린다. 어디에 갈지 의견이 분분하다.
여직원들은 모두 데이트가있다며 중간에 빠져버렸기때문에 남자직원 다섯명이남았다.
그들은 나이트클럽에갈껀지, 아가씨들이있는곳에갈껀지 술을 한잔 더하러갈것인지에대하여 싸우고있다. 이때 서준의 입에서 무의식상태의 말이 튀어나온다.
"지난번에 갔던데, 거기 가죠. 노래도할수있고 춤도출수있고 아가씨도있으니까"
'팀장님! 이거 자꾸 결혼하실분이 그런데 발들이면 안되는데~"
"가요가요! 팀장님신경쓰여서 말못하고있었는데 팀장님이가자고하시니까! 고고!"
택시를 타고 클럽으로 향하면서, 클럽 앞에서 웨이터들의 안내를 받으면서도 서준은 도데체
무슨정신으로 그런말을했는지 모르겠다. 어지간히도 보고싶었나보다.
아니라고, 아니라고 마음속으로 하루에도 수백번 수만번씩 생각을 지우개로 지워버리지만,
지우개로 지운 그 자리에 다시 쓰면 그만이라는듯.... 계속 생각이난다.
하지만 이번에는 래아를 지명하지 않을것이다.
그냥 또한번 룸에 래아가 들어온다면, 그때는 인연이겠지. 이 클럽의 수많은여자들중 단 한명.
"제일 예쁜 아가씨들로 모셔오겠습니다"
웨이터가 나가고, 활발한성격의 박과장님을 시작으로 노래를 한곡씩 할 무렵 아가씨들이 들어온다.
한명,두명,세명,네명.... 모두 아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서있는 여자가 거짓말처럼 은래아 그녀이다. 그녀는 방안을 둘러보다가 서준을 발견하고는 적지않게 놀란기색이다. 서준은 그녀에게 눈을 마주치며 가볍게 웃어보인다.
하지만 래아는 그 눈을 피해버린다.
"자, 아가씨들이 마음에드는 남자옆에 서보기로할까? 보나마나 다 팀장님이겠지"
"저는 오빠가 마음에드는데요?"
래아가 박과장을 오빠라고 지칭하며 박과장에게 팔짱을 끼고 선다.
서준의 옆에도 몸매좋은 아가씨가 팔짱을 끼고 앉는다. 룸의 분위기는 달아오르고있지만,
서준과 래아 주변의 분위기는 오묘하다. 서준은 래아에게 자신의 감정을 들켜버린것만같다.
그래도 그냥, 신경쓰이지않는것처럼 그냥 술집여자를 대하듯 행동하면 티나지않을까?
하지만 저여자 은래아를 그저 술집여자처럼 대한다는건.... 마음을 더 답답해지게할게 분명하다.
래아가 말없이 서준을 쳐다본다.
서준도 래아를 지긋이 응시한다. 둘은 마음으로 대화를 나눈다.
'잘 지냈어요?'
'너는?'
'이런데에는 왜 또왔어요'
'말했잖아. 보고싶어서'
자꾸만 옆에앉은 아가씨가 술을 권하는 바람에, 서준은 지금 만취상태이다.
조금만 더 래아를 눈에 담아두고싶은데 눈앞이 흐릿하고 보이지가 않는다. 어느덧 영업시간이 끝나가고 서준과 직원들은 계산을 하러 카운터로 나간다. 다른 아가씨들은 배웅을 나가고, 래아는 룸을
정리하고있다. 서준의 얼굴을 보는게 두렵다. 자꾸만 가슴이 답답해진다.
헛된 기대가 생긴다. 저아저씨가 혹시, 래아 자신과같은 감정을 느끼는건 아닐까하고.
그 기대를 뭉개버려야한다. 그런 기대따위를 가질 수 없다. 래아는 또 마음으로 운다.
"오빠들 또와~"
"그래그래 또올게"
아가씨들의 배웅을 받고있는데, 래아는 도무지 나오지를 않는다.
두리번거리던 서준을 박과장이 얼른 타라며 택시 안으로 끌어들인다.
그런데 래아가 룸에서 핸드폰 한대를 발견한다. 서준이 앉아있던 자리인걸보니 아마도 떨어트렸나보다. 재빨리 뛰어나가서 핸드폰을 전해주려했지만 이미 가버린 후였다.
"잊어버린거 알면 찾겟지"
래아는 핸드폰을 한켠에 놓아두고, 화장을 지우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는 머리를 말리며 핸드폰을 쏘아본다. 핸드폰이 서준이라도 되는것처럼.
"주인닮았네"
핸드폰과의 대화를 시도하는것도아니고, 래아는 부질없는행동인줄 알면서도 핸드폰과 대화중이다.
"너 최신형이야?"
최신형인 핸드폰을 처음본 래아는, 그저 무심코 핸드폰을 열어본다.
핸드폰 바탕화면은 그저 스케줄러. 무미건조하기 그지없다. 정말 서준을 닮은것같아, 웃어버린다.
이것저것 둘러보자 통화 목록에는 회사. 어머니. 한나. 회사. 회사. 어머니. 어머니
가장 많을줄 알았던 의사선생님의 목록이 제일 적다. 거의 다 한나가 걸어온 전화고, 서준이 건 전화는
손으로 꼽을 수 있을만큼 적다.
"이상한 남자"
래아가 작게 중얼거리며 궁금한 마음에 사진앨범을 열어보려고한다. 역시나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
메세지가 뜨고, 설마 열리겠어? 하는마음에 자신의 핸드폰 비밀번호인 0111 을 누른다.
1월 11일은 래아의 생일. 그런데 거짓말처럼 비밀번호가 풀린다.
자신의 눈을 의심한 래아는, 사진첩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그 어디에도 한나와의 다정한 사진은 없다.
그런데 웨딩드레스를 입은 한나를 찍은 사진을 보니, 너무 아름답다.
"곧 결혼하는구나"
래아는 핸드폰을 만지작만지작 거리며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 핸드폰을 잊어버렸다고 생각한 서준이
다급하게 자신의 핸드폰에 전화를 걸었다. 몇차례의 신호음이 울려퍼지고,
잠에서 덜깬 여자의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보...세요"
"누구세요?"
"어, 아저씨"
"래아.....구나"
"놓고갔어 바보같이"
"맡아주고있었네. 고마워"
래아는 서준의 목소리에 잠이 확 깬다. 가슴이 두근두근거린다.
서준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저 목소리를 듣고있을뿐인데, 머리속에 래아의 모습이 그려진다.
아직 잠에서 덜깬 그녀의 본적도없는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근데 아저씨 애인 생일언제야?"
"8월..."
"아저씨는?"
"나 1월 11일"
"똑같네"
"응? 우리 생일이 똑같아? 인연인가"
래아는 차마 대답을 할수 없다. 그대신 언젠가 들었던 한나의 닭살스러운 통화를 기억해낸다.
"차막히지, 출근 조심해서하구 일 열심히해"
쑥쓰러운지 래아가 뚝 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래아와의 통화를 마친 서준은, 다른날보다 조금 기쁜
마음으로 회사에 출근했다. 저녁때 핸드폰을 찾는걸 빌미로 래아를 볼수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잠시후 회사에 퀵서비스가 도착했다. 핸드폰과 함께 도착한 메모.
-회사에 전화해서 주소 알아냈어. 나 자꾸만나면 애인한테 안혼나? 메롱^^
서준의 앞주머니의 메모가 두장으로 늘었다.
"아...."
"너 또 배아파?"
"현미경이 오늘 아기한테 이상한음식 먹였어"
"아니야. 산부인과가보자"
"싫어. 산부인과"
"가자면 가!"
래아는 미경에게 떠밀려, 한나가 있는 산부인과에 오게되었다.
왠지 산부인과에 발을 들이는것이 죄스러운마음이든다. 죄지은사람이 교회에 가서 기도를할때,
이런기분일까. 래아는 들어가고싶지가않다.
"어머 귀염둥이환자! 또왔어요?"
"....네"
"무슨일로왔어요?"
"배가아파서요"
한나가 반갑게 래아를 맞이하고, 담배는 끊었냐며 이것저것 안부를 물어본다.
친절하고 햇살같은 한나의 미소를 보며 래아는 정말 이 나쁜마음을 버려야겠다고 마음먹는다.
더이상의 서준에대한 마음은...품지 않으려고한다.
간단한 진찰을 끝낸 한나가 의사로서의 소견을 요목조목 얘기한다. 래아는 열심히 움직이며,
얘기하고있는 한나의 입술을 물끄러미 쳐다보고있다.
"임신초기증상이에요. 아직 두달 조금 넘은상태니까, 배도 안부르고 티도 안나지만.
복통이나, 가슴이 딱딱하고 아파지면서 생리통보다 조금 심한 통증이 자주 나타나는거죠"
"......."
"영양제는 먹고있어요?"
"네"
"밥은 잘 먹구요?"
"네"
"각별히 조심하구요!"
산부인과를 나서며 래아는, 하늘을 한번 쳐다본다. 미경에게도 말 할수 없는 이 마음을
오늘로서 깨끗하게 버려버리자고 결심한다. 그아저씨, 한서준을 생각하는 이 마음을.
한참 근무하고있는 서준에게, 아무런 번호도 적혀있지 않은 문자가 도착한다.
-아저씨. 이제 나 보고싶어하지마. 결혼해서 행복하게잘살아.
번호는 없지만, 래아라는것을 직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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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리플은 리플리플 달아주셔야
제가 쭉쭉 소설을....ㅋㅋㅋ죄송해요 크크
안되안되ㅠㅠ결혼하시면 안되요ㅠㅠㅠ으앙;;;한나가 상처는 좀 받겠네?그래도 래아랑 잘됬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