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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은 늙으면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꼭 노인에게만 생기는 증상은 아닙니다. 10대 이후에 수정체의 조절력이 서서히 저하되면서 근거리 사물에 초점을 맞추지 못하는 현상을 경험하게 되는데, 대략 40대가 되면 나타나게 됩니다. 이것은 수정체의 탄력성이 떨어지면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노화의 일종이기 때문에 잘만 대응하면 일상의 불편 없이 생활이 가능합니다.
노안에 대응하려면 우선은 눈을 이해하여야 합니다. 안구의 구조는 간략하게 빛이 통과하는 무혈관조직의 외막인 각막과 굴절력이 변하는 수정체, 수정체의 굴절력을 변화시키는 모양체, 빛이 모여 상이 맺히는 망막이 있습니다. 그리고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홍채도 있고요. 그림 1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빛은 우선 볼록한 각막을 지나면서 1차적으로 굴절이 됩니다. 그리고 홍채를 지나면서 빛의 양이 조절이 되고 모양체의 작용으로 굴절력이 변화된 수정체를 지나면서 다시 굴절된 빛은 망막에서 상을 맺게 되고 시신경은 이 빛의 신호를 감지하여 뇌로 보내게 되는 것이죠.
여기서 굴절력은 빛이 꺾이게 만드는 정도로 주로 렌즈와 같이 광학적으로 빛이 굴절되는 정도를 나타냅니다. 모양체근이 움직여 수정체의 굴절력을 변화시키는 것을 조절력이라고 합니다. 특이하게도 모양체근은 수정체의 굴절력은 높이는 방향으로만 움직입니다. 모양체근이 쉬고 있는 이완상태에서는 수정체의 굴절력은 가장 낮은 상태이고 모양체근이 움직이면 수정체의 굴절력은 점점 높아집니다. 이 조절력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수정체가 노화되면서 줄어듭니다.
정상인의 눈은 그림 1 처럼 원거리의 사물이 각막과 수정체를 지나면서 굴절되어 망막에 상이 맺히게 됩니다. 이를 정시라고 합니다. 이 정시인 경우 모양체근의 긴장을 풀고 이완시켜 수정체의 조절력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원거리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조절력을 사용해서 수정체의 굴절력을 높이면 근거리까지 명확하게 볼 수 있게 됩니다.
근시는 그림 2 와 같이 수정체의 조절력을 사용하지 않은 이완 상태에서 원거리 사물의 상이 망막의 앞쪽에 맺힙니다. 이것은 안구에 굴절력이 더 높아진 이상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굴절력이 높은 상태이면 빛이 더 많이 꺾이게 되면서 상이 망막의 앞쪽에 맺히게 됩니다. 그러면 안구는 근거리를 볼 때는 수정체의 굴절력을 높이지 않아도 볼 수 있게 되고 더 가까운 근거리에만 수정체 굴절력을 높이게 됩니다. 그래서 근시인은 원거리는 흐릿하게 보이지만, 근거리는 더 가까운 지점까지 볼 수 있게 됩니다. 즉 안구의 굴절력 이상으로 초점을 선명하게 맞추어서 명확하게 볼 수 있는 명시거리 구간이 근거리로 앞당겨진 상태라는 뜻입니다.
근시가 발생하는 이유는 대략 두 가지 원인 때문인데, 각막에 변형이 생겨서 굴절력이 높아진 경우와 안구의 길이, 안축장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앞뒤로 길어져서 수정체와 망막의 거리가 길어졌기 때문입니다.
원시는 근시의 반대로 볼 수 있습니다. 원시는 그림 3 과 같이 원거리의 물체의 상이 망막의 뒤쪽에 맺힙니다. 안구의 굴절력이 낮아져서 생기는 현상인데, 원거리는 수정체의 조절력이 없이 볼 수 있는데 근거리는 수정체의 조절력을 더 많이 사용해야 하고 그래서 더 가까운 근거리를 보는 것이 어렵게 될 수 있습니다. 원시는 명시거리 구간이 원거리로 밀려간 상태라는 뜻이죠.
원시의 이유는 대략 두 가지 원인 때문인데, 각막에 변형이 생겨서 굴절력이 저하된 경우와 안구의 길이, 안축장이 앞뒤로 짧아져서 수정체와 망막의 거리가 짧아졌기 때문입니다.
난시는 주로 각막이 특정한 방향으로 일그러지면서 초점이 정확하게 맺히지 않는 증상인데, 눈이 외부로부터 물리적인 힘이 가해져서 각막에 변형이 발생했을 때 나타나게 됩니다.
눈의 이런 특징은 카메라와 매우 닮았습니다. 카메라에 어떤 렌즈를 사용하고 초점거리를 변화시키는 것에 따라 카메라는 특정 거리에 또렷한 초점을 맺게 됩니다. 눈도 이러한 굴절력의 조절과 안축장의 변화로 특정한 범위를 또렷하게 보게 됩니다.
이런 눈의 특징을 더 이해하기 위해선 렌즈의 굴절 개념을 알아야 합니다. 렌즈에는 크게 볼록렌즈와 오목렌즈로 나눌 수 있는데, 이것은 빛을 수렴시키거나 확산시키는 효과를 이용하기 위한 렌즈가 됩니다. 렌즈는 굴절력이 주어지는데 이것은 빛을 얼마만큼 수렴시키거나 확산시키는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죠. 굴절력의 단위는 디옵터(D)로 표현하는데, 굴절력은 자료 아래의 식과 같이 초점거리의 역수로 계산합니다. 초점거리 단위는 미터가 됩니다. 그래서 초점거리를 디옵터 값으로 환산하면 표 1 과 같이 표현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렌즈의 디옵터 값이 0.1이면 초점거리의 역수이니, 즉 렌즈로부터 굴절된 빛이 맺히는 지점까지의 거리가 10미터이고, 디옵터 값이 5이면 초점거리는 0.2미터, 즉 20센티미터가 됩니다. 디옵터 값은 초점거리를 바탕으로 렌즈의 굴절력을 수치로 나타낸 값이고 렌즈의 디옵터 값을 알면 그 렌즈의 굴절력이 어떤 식으로 초점거리에 영향을 주는지 알게 됩니다. 그래서 렌즈의 굴절력 값, 디옵터를 바탕으로 안구의 상태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눈에서 1미터 떨어진 위치의 사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안구는 1.00 디옵터의 굴절력을 일으킨 상태가 됩니다. 실제론 수정체의 굴절력은 이것보다 더 높지만 무시하고 안구 전체적인 굴절력의 증감 상태를 평가하는 것이죠. 50센티미터 거리의 사물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안구의 굴절력은 2.00 디옵터만큼 일으킨 것이 됩니다. 아주 먼 원거리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안구의 굴절력은 0가 됩니다. 이렇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거리를 바탕으로 안구가 어느 정도의 굴절력을 일으키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과에서 시력검사를 했는데, - 2.00 디옵터 값이 나왔다고 하면, 이것은 안구의 굴절력 이상이 + 2.00 디옵터가 발생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것을 교정하여 정시로 만들기 위해서 - 2.00 디옵터인 오목렌즈를 사용해서 안경을 만들라는 내용이 됩니다. 즉 안구는 굴절력이 너무 강해진 상태로 무려 + 2.00 디옵터의 근시가 발생한 것이고 수정체의 조절력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이완상태에서 명시거리 구간이 50센티미터 이내의 근거리로 앞당겨진 상태라는 뜻이 됩니다. 이런 식으로 안구의 굴절력 이상을 디옵터 값으로 그 상태의 정도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디옵터 - 값은 오목렌즈를 뜻하고 + 값은 볼록렌즈를 뜻합니다. 이것은 물체와 렌즈의 초점거리를 계산할 때 볼록렌즈는 상이 물체의 반대쪽에 수렴이 되면서 초점이 모입니다. 그림 4를 참고 하시면 됩니다. 물체의 상이 렌즈를 통과하여 수렴할 때 + 렌즈라고 표현을 합니다. 그런데 오목렌즈는 물체의 상이 렌즈를 통과하면 확산되어 퍼져나갑니다. 그림 5를 참고 하시면 됩니다. 이 확산되는 것의 반대쪽으로 물체 쪽으로 퍼지는 정도를 연장시켜서 임의의 초점이 맺히는 지점을 잡아서 초점거리를 정하는데 이런 경우 물체의 상이 물체가 있는 쪽에 초점이 맺히는 것으로 측정할 때 - 렌즈라고 표현을 합니다.
눈은 매우 정교한 렌즈로 되어 있습니다. 각막도 그냥 눈을 보호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고 1차 렌즈입니다. 굴절력이 매우 높은 렌즈이죠. 대략 39 디옵터 정도의 굴절력을 가지고 있고, 수정체는 19 디옵터 정도의 굴절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두 개의 굴절력이 합쳐져서 안구는 초점거리가 매우 짧은 24mm를 달성하게 됩니다. 안구의 각막에서부터 망막까지의 거리가 24mm 정도입니다. 안구는 크게 만들 수 없기에 스마트폰 카메라와 같이 초점거리가 짧아야 하는데, 그것을 각막의 높은 굴절력이 만들어 내는 것이죠. 이런 매우 큰 굴절력을 만들어 내는 각막에 이상이 발생하면 근시나 원시, 난시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디옵터 개념을 바탕으로 자신의 안구의 상태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시력측정이라고 하면 대략 3미터 떨어진 곳에서 시시력표 상의 숫자나 문자, 도형을 읽는 것을 생각하기 쉬운데, 이것은 시력을 판단하는 여러 검사 중의 하나일 뿐이고 이것이 시력을 나타내는 절대적인 수치는 아닙니다.
시력의 정의가 무엇인지 살펴보면, 분리최소역 개념으로 분리되어 있는 두 점을 인식할 수 있는 최소간극이 얼마인지, 해상도를 측정해서 나타낼 수 있고, 가독최소역 개념으로 읽거나 판단할 수 있는 문자 또는 형태의 최소의 크기를 측정해서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위의 두 가지 개념을 바탕으로 시력은 첨부자료의 공식처럼 최소시각의 역수로 표현합니다.
최소시각은 눈이 대상을 인식하는 최소한의 각도를 의미합니다. 5미터 떨어진 곳에서 최소 1.5mm의 대상의 차이를 인식할 수 있다면 이것은 시야의 각도로 1도에 해당하는 것이고 이 1도의 역수가 시력이니 이 사람의 시력은 1.0입니다. 만약 5미터 떨어진 곳에서 최소 15mm의 대상의 차이를 인식할 수 있다면 이것은 각도로 10도에 해당하는 것이고 역수를 취하면 이 사람의 시력은 0.1입니다.
이런 각도를 바탕으로 시시력표로 시력을 측정하는 것은 일반적인 눈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서 이지만, 눈의 상태를 좀 더 광범위하게 표현할 수는 없기에 참고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눈의 핵심적인 능력은 굴절력과 조절력을 측정하면 더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눈의 굴절력과 조절력을 측정하는 방법에 대하여 설명을 하겠습니다. 안과나 안경점에서는 장비와 도구를 사용해서 굴절력을 측정합니다. 타각적검사기, 자각적검사기 등의 고가의 장비를 사용하는데, 이 측정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생깁니다. 눈의 굴절력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수정체의 조절력을 완전히 이완시킨 다음에 측정을 진행해야 합니다. 주로 실내에서 측정하게 되면 눈의 수정체는 이미 좁은 실내의 환경에 적응한 상태이기 때문에 수정체에 조절력이 가해져서 더 굴절력이 높게 측정됩니다. 그래서 정상인 사람도 경우에 따라선 근시로, 굴절력이 더 강하게 측정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보통 0.25에서 1.00 디옵터 정도가 더 나쁘게 측정되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고 합니다.
이런 측정의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선 운무법을 시행하여야 합니다. 정상인의 경우는 + 2.00 디옵터 정도의 돋보기안경을 5분간 쓴 상태로 3미터 이상 떨어진 원거리 사물을 보게 되면 뿌옇게 보이면서 수정체는 충분히 모양체근을 이완시키게 됩니다. 그런 뒤에 굴절력을 측정하면 오류를 줄일 수 있게 됩니다. 또는 모양체근을 이완시키는 약을 눈에 점안하여 측정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 경우 녹내장이 발생한다든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단점이 있죠.
이렇게 굴절력 측정 전에 수정체의 조절력을 이완시키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데, 시간이나 여건 상 적용이 어려운 현실 때문에 안과나 안경점은 이런 과정을 무시하고 있고 알려 주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냥 굴절력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대부분이겠죠.
이런 오류의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더 정확하게 눈의 굴절력과 조절력을 측정하기 위해선 자신이 스스로 측정하는 방법을 잘 알 필요가 있습니다. 정시인의 경우 측정을 위해서 + 1.00 디옵터 돋보기안경을 씁니다. + 1.00 디옵터 안경은 노안용으로 기성품 제작되어 판매하는 제품으로 안경점에서 시력의 측정 없이 선글라스 구입하듯 구입할 수 있습니다. 돋보기안경을 착용한 뒤에 3미터 이상의 사물을 긴장을 풀고 바라봅니다. 운무법으로 5분간 바라 본 다음에 이제 한쪽 눈부터 측정을 시작하는데, 다른 쪽 눈은 수저 등으로 가리고서 시야의 정면에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는 책과 같은 것을 눈 앞 놓고서 2미터 떨어진 지점에서부터 눈 앞쪽으로 이동하면서 상이 뚜렷하게 맺히기 시작하는 거리 구간을 측정합니다. 대략 1미터부터 상이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해서 대략 20센티까지 상이 뚜렷하게 보였고, 그 외의 범위는 상이 분리되어 뭉개졌을 겁니다. 이것은 측정자의 연령이나 눈의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런 경우를 가정해 본다면, 명확하게 상이 맺히는 명시거리는 1미터에서 0.2미터가 됩니다. 정시인 경우 + 1.00 디옵터 돋보기안경을 착용하면 초점거리가 1 디옵터만큼 영향을 받아서 명시거리가 근거리 쪽으로 앞당겨지게 됩니다. 1 디옵터는 초점거리로 환산하면 1미터가 되는데, 1미터 거리에 있는 사물의 상이 돋보기안경을 통과하면서 굴절이 되어서 멀리 있는 물체의 상처럼 보이게 되는 것이죠. 이런 렌즈의 특성을 바탕으로 명시거리를 디옵터 값으로 환산하면, 표 1을 참조해서 계산하면, 1에서 5디옵터가 됩니다. 그런데 측정자는 + 1.00 디옵터 돋보기안경을 썼기에 측정값에서 빼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0에서 4디옵터가 됩니다. 명시거리 구간 중 원거리, 즉 원점의 값 0은 안구의 기본적인 굴절력의 값이 되고, 0은 정시임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명시거리 구간 중 근거리, 즉 근점의 값 4에서 원점값 0을 뺀 4 디옵터 값은 수정체의 조절력을 나타냅니다. 수정체는 4 디옵터의 굴절력을 변화시킬 수 있는 조절력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측정자의 안구는 굴절력 0으로 굴절력 이상이 없는 정시이고 수정체의 조절력은 4 디옵터가 됩니다. 이 정시인은 맨눈으로 봤을 때 먼 거리를 아무런 문제없이 볼 수 있고, 대략 눈앞 25센티미터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상태입니다.
눈이 초점을 맞추는 거리를 디옵터 값으로 환산해서 안구의 굴절력은 계산하면 굴절력 이상을 평가하기 쉽고 교정에 필요한 안경 돗수를 산출하기도 쉬워집니다. 여기서 원점 거리는 수정체가 최대한 이완된 상태에서 초점을 맺을 수 있는 거리이기에 이 디옵터 값을 산출하면 근시, 원시, 정시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근점 거리를 디옵터 값으로 환산한 뒤에 원점 디옵터 값을 빼주면, 이 값은 수정체의 조절력 값이 됩니다. 수정체는 조절력 값만큼 안구의 굴절력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 2.00 디옵터 안경을 쓰고서 1미터 거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안구의 굴절력은 1미터 거리는 1 디옵터이고, 안경이 - 2 디옵터이니 이 값을 빼주면 안구의 굴절력 상태는 3 디옵터가 됩니다. 이런 식으로 초점거리를 측정하고 안경의 돗수를 계산하면 그 상태의 안구 굴절력 값을 추정할 수 있게 됩니다.
근시인을 예로 들면, 가령 - 2.00 디옵터 안경을 착용하는 근시인의 경우는 시력을 측정하기 위해서 안경을 벗고서 3미터 이상을 5분간 바라 본 뒤에 굴절력 측정을 위와 같이 실시합니다. 운무법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죠. 이때는 돋보기안경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근시인은 안경을 벗으면 이미 돋보기를 착용한 것과 같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죠.
책을 들고 2미터 지점부터 거리를 좁혀오면 50센티미터 지점에서 물체가 또렷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고 20센티미터 지점까지 또렷이 보였다고 합시다. 그러면 측정자의 원점은 0.5미터이고 근점은 0.2미터가 됩니다. 이것을 디옵터 값으로 환산하면, 원점이 2 디옵터이고 근점은 5 디옵터가 됩니다. 그러면 굴절력은 + 2.00 디옵터가 되고 조절력은 5에서 2를 뺀 3 디옵터가 됩니다. 즉 측정자는 근시로 - 2.00 디옵터 안경을 착용해야 하고, 조절력은 3 디옵터인 것이죠. 이분은 맨눈으로는 대략 50센티미터부터 20센티미터까지를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고도근시의 경우는 근시 정도에 따라서 측정이 가능한 범위로 - 렌즈를 사용해서 측정한 뒤에 - 렌즈 값을 더해주면 됩니다. 적절히 1미터 구간에서 거리 측정이 가능하도록 교정해주는 - 렌즈를 사용하면 되겠죠. - 6.00 디옵터의 안경을 착용하는 고도근시인 경우, - 4.00 디옵터의 안경을 착용하면 + 2.00 디옵터의 돋보기안경을 착용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데, 운무법을 실시하고 명시거리 구간을 측정한 뒤에 안경 돗수를 차감하면 근시 굴절력 값과 수정체 조절력 값을 구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고도근시 정도에 따라 측정용 렌즈 돗수를 조절해서 측정하시면 됩니다.
원시인을 예로 들면, 가령 + 2.00 디옵터 안경을 착용하는 원시인의 경우는 + 3.00 디옵터 돋보기안경을 쓰고서 3미터 이상을 5분간 바라 본 뒤에 굴절력 측정을 정시인과 같이 실시합니다. 원시인의 안구의 굴절력은 - 2.00 디옵터이기에 + 3.00 디옵터 돋보기안경을 쓰면 정시인이 + 1.00 디옵터 돋보기안경을 쓴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시인과 똑같이 2미터 지점부터 거리를 좁혀오면서 명시거리 구간을 측정했을 때, 1미터 지점에서부터 20센티미터 지점까지 초점이 뚜렷하게 맺혔다고 한다면, 돋보기안경을 쓴 상태의 원점 값은 1 디옵터가 되고, 근점 값은 5 디옵터가 됩니다. 그런데 + 3.00 디옵터의 돋보기안경의 값을 빼주어야 하기 때문에, 측정자의 실제 굴절력 값은 - 2.00 디옵터가 되고, 조절력 값은 4 디옵터가 됩니다.
위의 원시인은 - 2.00 디옵터의 굴절력 이상이 있는 상태이고 이를 교정하기 위해서 + 2.00 디옵터의 안경을 써야 정상 시력이 됩니다. 그리고 안경을 쓰지 않은 상태라면 위의 원시인은 먼 거리를 볼 때도 조절력이 작용해서 또렷하게 볼 수 있고, 안구의 굴절력 이상은 - 2.00 디옵터이지만 조절력 값이 4 디옵터이므로 2 디옵터 구간인 50센티미터까지 명시거리 구간을 뚜렷하게 볼 수 있는 상태입니다.
이렇게 상이 뚜렷하게 맺히는 명시거리 구간을 측정하면 안구의 굴절력과 수정체의 조절력을 스스로 측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수정체의 조절력 추가로 오차가 생기는 안과나 안경점보다 더 정확하게 자신의 눈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안과나 안경점의 과도한 근시처방의 피해를 피할 수 있으며,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안경이 어느 정도의 굴절력을 가지고 있고 그 굴절력이 자신의 눈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명확하게 알게 됩니다.
그러면, 노안을 보완하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죠. 노안은 조절력이 저하되면서 나타납니다. 정시인은 40대에 이르면 조절력이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낮아집니다. 표 2 연령별 조절력을 보시면 40세는 조절력이 4.5 디옵터입니다. 이것을 거리로 환산하면 22센티미터가 됩니다. 원거리에서부터 눈앞 22센티미터 구간이 명시구간이 되는 것이죠. 그 보다 가까운 위치의 사물은 초점이 선명하게 맺히지 않아서 뿌옇게 보이게 됩니다.
50세에는 더욱 조절력이 약해져서 2.5 디옵터가 되고, 40센티미터까지가 명시구간이 됩니다. 그보다 근거리의 사물은 아주 흐리게 보이고 이때쯤이면 확연히 노안이 되었음을 느끼게 됩니다.
정시인의 노안의 교정은 아주 간단합니다. 적정한 돋보기안경을 착용하면 되니까요. 50세이면 + 1.00 디옵터 돋보기안경을 착용하면 명시거리 구간이 눈 앞 1미터부터 조절력 3.5 디옵터가 더해진 지점인 28센티미터까지가 됩니다. 그래서 대략 명시거리 구간의 사물을 볼 때는 + 1.00 디옵터 안경을 쓰면 간단히 해결이 됩니다.
돋보기안경을 착용하면 처음엔 불편함이 생깁니다. 우선은 안경이 어색해 불편함이 있고, 안경렌즈가 보이는 사물을 실제보다 크게 보이는 착시를 만듭니다. 그리고 렌즈가 장면을 왜곡시키는 현상이 나타나기에 좀 어지러운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적응하면 이런 불편은 줄게 되니 기다리시면 도움이 되겠죠.
또 더 가까운 사물을 조절력을 덜 사용하면서 편하게 보시려면 돋보기안경의 돗수를 높이면 됩니다. 그러면 명시구간은 돗수만큼 눈앞으로 더 앞당겨집니다. 그런데 안경 돗수가 높아지면 시야의 왜곡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어지러움이 생길 수 있으니 감안하셔야 합니다.
60세에는 조절력이 1 디옵터밖에 안 됩니다. 눈앞 1미터 안쪽은 초점을 맺을 수 없게 됩니다. 75세가 되면 조절력은 0 디옵터가 됩니다. 이 뜻은 수정체가 조절작용을 전혀 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눈은 항상 원거리에 초점을 맞춘 상태로 조절력이 전혀 작동하지 않기에 가까운 거리의 물체를 또렷하게 볼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이때는 보려는 사물의 위치에 맞게 다양한 돗수의 돋보기안경을 착용해서 모니터를 보거나, 책, 스마트폰을 보면 됩니다.
근시인에게 노안이 오면 또 다른 상황이 발생합니다. 근시로 - 2.00 디옵터의 안경을 쓰고 있는 사람이 50세가 되어 노안이 왔을 때, 이 사람의 안구는 + 2.00 디옵터의 굴절력 이상이 있는 것과 같기에 안경을 벗었을 때 명시거리 구간은 수정체의 조절력을 2.5 디옵터로 보면 2 ~ 4.5 디옵터가 되고, 거리로 환산하면 50센티미터부터 22센티미터 구간이 선명하게 보이게 됩니다. 그러므로 가까운 거리를 볼 때는 그냥 안경을 벗고서 명시구간을 주시하면 되고, 먼 거리를 볼 때만 안경을 쓰면 되는 것이죠.
고도근시의 경우에는 적정한 오목렌즈를 써서 명시구간을 조절해야 합니다. 가령 - 6.00 디옵터 안경을 쓰는 50대 고도근시인은 근거리를 보기 위해서 - 4.00 디옵터의 안경을 씁니다. 그러면 명시거리 구간이 50센티미터에서부터 조절력 2.5 디옵터가 작용하는 22센티미터까지를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원거리를 볼 때는 다시 - 6.00 디옵터 안경을 착용하면 됩니다.
원시의 경우는 더 돗수가 높은 돋보기안경을 써서 명시구간을 조절해야 하죠. + 2.00 디옵터 안경으로 교정하고 있다면, + 3.00 디옵터 돋보기안경을 착용하면 명시거리 구간은 1미터 지점부터 조절력 2.5 디옵터가 작용하는 30센티미터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됩니다. 똑같이 원거리를 볼 때는 다시 + 2.00 디옵터 교정안경을 착용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정시, 근시, 원시에 따라서 노안의 진행 형태는 다르게 나타나고 그래서 그에 맞게 돋보기안경을 쓰든, 안경을 벗든, 낮은 돗수의 안경을 착용하든 해서 근 거리 사물을 별도로 구분해서 다른 방법으로 봐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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