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식이란 종교의 주체인 인간이 그 객체인 신앙의 대상에 대한 헌신의 마음가짐을 갖추는 것이다
다라서 일상생활 자체가 곧 종교의 의례가 되어야 하며, 청정한 계율에 따라 일상을 영위하는 것이 최고의 종교 의례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수행과 중생구제의 방편으로 불교에서 여러 가지 의례를 행하고 있으며 삼보에 공양을 올리고 기도를 하는 것도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 관불의식(灌佛儀式)
불교의 의례 가운데 관불의식(灌佛儀式)도 부처님에 대한 공경을 표시하고 자신의 몸과마음을 청정히 하는 의미에서 행해지는 의식이다.
관불의식의 형식은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면서 차례로 공양을 올리고 향수와 감로수로써 아기 부처님을 목욕시키면서 성불을 발원하는 것이다.
이것은 관정(灌頂)이라 하여 옛날 인도의 국왕이 왕위에 오를 때 사대해(四大海)의 바닷물을 그 정수리에 뿌려 축하한 의식에서 유래되어, 후에 수제자나 일정한 지위에 오르는 수도자의 정수리에 향수를 끼얹는 의식으로 변형된 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탄생하실 때 하늘에서 아홉 마리 용이 더운물과 찬물을 뿜어 아기부처님의 탄생에 대해 온 우주와 삼라만상이 축복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오늘날 관불의식 속에는 위대한 부처님의 탄신을 봉축하며 중생 개개인의 성불도 발원하는 뜻이 담겨져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은 바로 내 마음의 불성적 존재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며 크나큰 공덕의 나눔을 실천하는 출발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관불의식을 행할 때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는 자세로 지극한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육법공양(六法供養)이라 하여 불전에 공양드리는 여섯 가지가 있다
그 여섯 가지란 향(香),등(燈),화(花),다(茶),과(果),미(米)로 그 가운데 차(茶)가 있다
말고 그윽한 샘물을 길어 향기로운 차를 다려서 삼보님께 올리고, 도한 그 청정수로 부처님의 거룩한 몸을 씻어드리는 그것은 생각만 해도 기쁜 일이다.
감히 부처님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죄업 중생이 가장 가까이에서 부처님을 모실 수 있는 기회로, 아기부처님을 모시고 꽃향기 가득한 맑은 물을 준비하여 목욕시켜 드린다.
이렇게 부처님 몸을 씻겨드린 물은 길상수(吉祥水)라 하여 그 거륙한 의미를 새겼다.
우리 모두 관불의 인연 속에서 상서로운 청정수 나눌 수 있는 공덕을 지어야 한다.
♣ 연등의식(燃燈儀式)
연등의 우래는,〔현우경〕에 있는 “빈녀 난타”의 이야기에서 찿아볼 수 있다
여기엔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의 등(燈) 공양 모습이 쓰여있다.
부처님이 영취산에 계실 때의 일로 밤이 깊어 다른 등불은 다 꺼졌으나 난타라는 가난한 여인이 지극한 정성과 발원으로 밝힌 등불만이 밤이 깊어도 끝까지 밝게 빛나고 있었고, 이것을 본 부처님께서, “이 여인은 등불공양의 공덕으로 성불 할 것이며 수미등광여래라 할 것이다” 라 말씀하셨다는 이야기이다.
초파일 연등(燃燈)행사는 신라 때부터 농사기도와 국가발전을 기원하던 예술제 성격의 연등회 행사로부터 유래를 찿을 수 있으며 고려시대에 들어와 궁중의 팔관회(八關會)와 함께 민간의 행사로 까지 확대된 연등회가 거행되어 국가적 차원의 성대한 불교의식(佛敎儀式)행사로 자리잡게 된다.
연등행사 시기는 신라 때에 정월 보름에 행해지다가 고려 때 계승되어 정월 혹은 2월 보름에 연등회행사로 행해지거나 두 차례 모두 실시되었다
현재의 사월 초파일에 연등하는 풍속은 고려시대 고종대(高宗代)에“최충헌(崔忠獻)의 아들 이기도 한 최이(崔怡)가 초파일이 석가의 탄신일이기에 연등 행사도 이 날로 변경했다”는 고려사(高麗史)의 기록이 있다.
조선조에 들어서는 초기에 왕실에서 연등회를 베풀기도 했지만 이후 국가적인 관청 중심의 행사는 사라지고 민간에서는 민속행사로 남아세시풍속으로 전승되었다.
초파일에 앞서서 등을 만들기 위해 아이들이 종이를 잘라 등대에 매달아 기를 만들어 들고,장안을 돌아 다니며 쌀이나 돈을 구하여 등 만드는 비용으로 쓰는 호기놀이가 성행하였다.
초파일의 낮에는 절에 가서 공양을 올리고,저녁에는 집집마다 세운 등대에 자녀 수 만큼 등을 밝혔다
거리 곳곳에도 형형색색의 등을 달았으며 밤에는 온 장안의 남녀들이 등을 들고 나와 불꽃바다를 이루었고, 등으로 거대한 산과 같이 장관을 이룬 것을 구경하는 관등놀이를 즐겼다.
이후 근대에 이르러서는 고아장에 꽃으로 장식한 탄생불을 모시고 관불을 하였으며, 저녁에는 공양올린 등에 불을 켜고, 또한 등을 들고 힌코끼리를 앞세워 제등행진을 하였다.
1996년 부터는 연등축제라는 이름으로 제등행진을 비롯하여 불교문화마당, 어울림마당(연등법회), 대동(회향)한마당 등 행사가 추가되어 종합적인 축제로 전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각 사찰에서 거리에 등을 내달고 계속 이어져 내려오고 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