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별의정거장
 
 
 
카페 게시글
꿈꾸는타자기 스크랩 설악산...그리운 이름...
victoria 추천 0 조회 38 11.09.19 08:48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8월 10일, 올여름 들어 세번 째로 떠나는 이박 삼일의 짧은 여행이었다.

테마는 '효도 휴가'...

큰댁, 작은댁, 우리집 통틀어 학원 좀 다닌다 하는 중고딩들은 열외로 젖혀두고

언제든 시간을 뺄 수 있는 상윤이와 큰댁의 네째 도령만 데리고 떠났다.

내년이면 아흔으로 접어드실 아버님께 막내 손주의 재롱을 즐기실 기회를 자꾸 만들어 드리고자 함도

이 여행의 큰 목적이었다.

 

 

 

 

 

미시령 터널이 뚫리는 바람에 그 아름답던 '미시령휴게소'가 폐쇄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미루다가 가보지 못 해 더욱 안타까웠다.

 

 

 

 

 

설악의 위용이 한눈에 들어오는 '한화 콘도'에 도착해

첫날은 '워터피아'에서 큰댁의 막내 조카와 상윤이를 위해 물놀이 시킨답시고 온천탕을 기웃거리다 보냈다.

남편이나 나나 인위적인 세팅은 그리 즐기지 않는 공통분모를 지녀

차라리 콘도 주변을 산책하는 게 낫겠다며 구시렁구시렁....

인근에 척산온천이 있어서 인지 수영장의 물은 놀라울 만큼 순했고 클로르 칼키 냄새가 나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

 

 

 

옆자리 아저씨의 복장이 19금(禁)이시라 살짝 잘라내고...

와글거리는 뒷풍경만 보시길...

 

우리 집안에 귀한 늦열매...애국자 큰댁의 넷째...

 

이튿날, 늦둥이 막내를 따라 다시 워터피아의 땡볕으로 향하는 늙은 부모(큰아주버니와 형님..)와 길을 달리해

아버님, 어머님을 모시고 속초 부근 관광에 나선 상윤이와 우리 부부....

다리가 불편하신 부모님을 배려해서 케이블카 타고 설악산을 맛만 보자고 제의했더니 이미 타보셨다며 시큰둥하시다.

설악을 코 앞에 두고 그냥 간다는 것이 도무지 용서되지 않아 커다란 나무그늘에 두 분을 모셔 놓고

신흥사만 한 바퀴 돌고 오기로 했다.

 

 

설악산 케이블카 타러 가는 길...

이미 한 번의 입장료를 지불했다.

신흥사 스님들은 좋으시겠다...입장료 수입이 풍성하니..^^*

 

 

산,산, 숲,숲, 나무, 나무...그리운 것들 내음으로 폐부를 채우다.

 

 

사흘 굶은 고양이 낯짝마냥 찌푸려 있던 서울의 날씨에 시달리다 마주한 청명함...

땡볕이면 어떠랴...

그저 내리쬐는 밝은 햇살이 고마워 기미, 주근깨 걱정은 멀리 밀쳐두었다.

 

 

신흥사 일주문...

 

                                                                                        

 

설악산 신흥사

강원도(남한) 속초시 설악동(雪岳洞) 설악산에 있는 사찰.
《사적기(寺蹟記)》에 따르면 653년(신라 진덕여왕 7) 자장(慈藏)이 창건하고 석가의 사리(舍利)를 봉안한 9층사리탑을 세워 향성사(香城寺)라고 불렀다.

고기(古記)에 자장이 637년(선덕여왕 6) 왕명으로 당(唐)나라에서 불도를 닦고 귀국하여 건립한 사찰이라고도 전한다.

이 향성사는 701년(효소왕 10) 수천칸(間)의 대사찰이 하루 아침에 소실되고 앞뜰의 9층석탑도 화재로 파손되어 3층탑만 남았다.

 그후 의상(義湘)이 이곳 부속암자인 능인암(能仁庵) 터에 다시 절을 짓고 선정사(禪定寺)라고 하였다.
선정사는 1000년간 번창했는데, 조선 중기 1644년(인조 22)에 다시 소실되고 말았다. 선정사가 불타자 많은 승려가 떠났으나

운서(雲瑞)·연옥(連玉)·혜원(惠元) 세 승려만은 유서 깊은 절이 폐허가 된 것을 가슴 아프게 여겨 재건을 논하던 중,

 하루는 세 승려가 똑같은 꿈을 꾸었는데, 꿈에 향성사 옛터 뒤의 소림암(小林庵)으로부터 신인(神人)이 나타나

이곳에 절을 지으면 수만 년이 가도 삼재(三災)가 범하지 못할 것이라 말하고 사라졌다. 그래서 다시 절이 세워졌으며, 신의 계시로 창건하였다고 하여 신흥사라 부르게 되었다.

 불상은 선정사 때 봉안된 것으로 의상이 직접 조성한 3불상의 하나이다. 당시 지은 법당·대웅전·명부전·보제루·칠성각 등의 건물이 현존한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아들아...아직은 네 가슴에 맘대로 손을 얹을 수 있겠지? ㅎㅎ

 

 

 

 

 

 

 

조금만, 조금만..하면서 올라가다 보니 설악산이 선뜻 나선다.

 

 

통일대불...보기보다 거대하다..

 

 

 

 

 

설악산으로 올라가는 세심천 계곡에 놓인 다리다.

 

 

이곳은 어디인가...

 

 

세심천을 가로지르는 돌다리 가운데, ,지름 십여 센티 가량의 동그란 구멍이 나있었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들여다 보니...저 아래 힘차게 흘러가는 세심천 물살이 보인다.

털끝 하나 들어갈 틈 없이 치밀하고 단단한 세상 살다가 더러 엿보게 되는 피안(彼岸)이 아닐까...

앞만 보고 지나치는 이들에게는 그저 돌다리일 뿐...

 

 

케이블카를 지탱해주는 강선도 산을 향해 올라간다.

 

 

표지판을 지나 한참이고 더 올라가고 싶었다.

그러나 신흥사 입구에서 앉아 기다리시는 부모님이 마음에 걸려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기필코 다시 오리라 다짐했다.

이십여 년 전 설악동에 왔을 때, 나는 숲과 산과 바위들의 아름다움을 미처 몰랐다.

일상의 시야를 채우는 도회지의 덧없음을 깨달아 가며

결국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자연 밖에 없다는 것을 깨우치게 되어서인지

산어귀까지 와서 설악의 품에 제대로 안겨보지도 못 하고  돌아가야하는 안타까움이 유난히 크게 다가온다.

 

 

 

 

 

오호라..준수한 그..!

 

 

자세히 보면 새카만 제비꼬리 나비 한 마리가 보인다.

향내가 그를 꼬여 한참동안 떠나지 않고 춤을 추도록 붙들었다.

 

 

                

 

설악을 벗어나 속초 시내로 향했다.

대포항을 근처 '설악 해맞이 공원'에서 등대가 보였다.

 

                                                          

                             설악 해맞이 공원

설악산 입구 대포항 해안에 위치한다. 넓이는 2만 952㎡이다.

1999년 9월 강원도에서 개최된 국제관광엑스포에 맞춰서 개원되었다. 앞에는 동해를, 뒤로는 웅장한 설악산을 감상할 수 있는 가족공원이다.

 이곳은 본래 내물치()라고 불렸던 곳으로 예로부터 해돋이 관람 장소로 유명하다. 내물치란 지명에 관한 유래가 전해진다.

 조선 중기 송시열함경도 덕원에서 거제도로 유배되어 동해안을 따라 이곳을 지나다가 날이 저물어 머무르게 되었다.

그런데 폭우로 물이 불어 며칠 더 체류하게 되었으며, 송시열이 물에 잠긴 마을이라며 ‘물치’라고 불렀다고 한다.

조각공원과 잼버리기념탑·관광안내소·야외공연장·희망의 광장·화합의 광장·밀레니엄 광장 등이 들어서 있으며 소원로와 연인의 길·사랑의 길 등이 조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조각공원에는 속초 출신 조각가 박영근의 《바다에서》를 비롯하여 김영원의 《탄생-99 뭍에 오르다》, 최명룡의 《달맞이》 등 30여 점의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다.

 희망의 광장에 있는 잼버리기념탑은 1990년 고성군에서 열린 세계잼버리대회를 기념해 세운 것이다.

공원 입구에 서 있는 인어상은 가로 150㎝, 세로 120㎝, 높이 220㎝의 크기로 돌고래와 함께 조각되어 있어 가장 인기를 끈다.

해마다 신년 해맞이 축제와 용왕제가 열리며 2000년부터는 7∼8월 휴가철에 맞춰 야외음악회도 개최된다.

최근에는 바다 쪽으로 방파제가 설치되어 해안 산책과 함께 바다낚시도 즐길 수가 있다.

 주차장과 화장실·매점 등의 편의시설이 있으며 공원 주위에는 호텔과 여관·민박 등 숙박시설이 많다.

 강릉에서 속초를 잇는 국도 7호선 바로 옆에 위치하여 속초 시민은 물론 외부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인근에는 척산온천낙산사·오색약수 등의 관광지가 있다.

 

 

부모님, 그리고 상윤이...

 

 

 

연인인어상...

 

 

 

 

멀리 바다를 내려다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아들은...

가끔씩 그의 머릿속에서 쉼없이 돌아가는 활동사진의 내용이 몹시 궁금해진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다시 먹구름이 몰려온다.

이박 삼일 간의 작열하던 태양은 꿈처럼 아련하다.

 

 

 

 

 

태풍의 기운까지 섞인 연무가 난무하다...

 

 

 

 

기다려라, 설악..

 
다음검색
댓글
  • 11.10.01 23:25

    첫댓글 샘.. 반가운 모습! 여전하시네요^^ 올만입니다.. 제가 요즘 가양역에서 녹천역으로 긴 외출을 하는데.. 하늘과 구름만 한 시간 구경합니다
    초딩 5년 여자 아이와 집중 감상평 늘어 놓아요. 설악산 구름 죽입니다. 너무 가고 싶어 눈물이 날 지경이네요.아이와 어느 하늘가에 서성이다
    돼지갈비 구름을 발견했을 때의 감동은 어마어마 했죠.어느 날은 수제비 구름을 한 그릇 떠다 먹기도 합니다. 아이는 하늘에 도시락을
    두고 온 모양입니다. 헛소리1탄!..ㅎㅎㅎ

  • 작성자 11.10.03 17:04

    아...많이 그리웠습니다. 어머님도 그동안 편찮으시고, 상윤이도 상암고에 기사보조로 직무 트레이닝과 인턴쉽하는 일 치닥거리하느라 분주하기도 했고, 지난 주에는 동생 이사 도와주느라 정신이 없었답니다. 참 바쁘고 고단하다 보니 며칠 만에 컴퓨터 앞에 앉아보는 군요.. 조만간 시간 내셔서 한번 뵈요...보고싶다..힝~...별아저씨도 안녕하시지요?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