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걸었다고 벌써 다리가 아프기 시작한다. 경주국립박물관을 가는 길에 조그마한 경찰서가 하나 있어 그곳에서 숨이나 고를셈 치고 앉았다. 가방을 열어 집에서 가지고 왔던 프린트물(지도,대충의 경주역사,내용등)을 읽었다.
정말 혼자란 느낌이 이것일까? 아무도 누구도 나에게 관심을 갖어주지 않는것...
아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춘기 시절에 날 자극했던 말이 생각나 조용히 웃음지어 보았다. “지구는 날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
10 분정도 쉬었을까? 난 발걸을을 옮기기 시작했다. 바로 앞이 경주 국립박물관이니 얼른 들어가서 구경하고 싶었기 때문에 빠른 걸음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니..... 그곳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 옳을것이다. ^^
매표소앞에서 난 적혀있는 금액을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400원 인가요?’
그 매표원은 내가 일본 사람인줄 알았나 보다 아무런 말없이 손가락으로 숫자 4를 가르키는 것이 외국인으로 착각할만했다. 이상하게도 이번여행에서 난 한마디로 하기 싫었다.
그게 여행의 이유가 될 수 있을까? ^^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사람들...... 사람들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이곳에 사람들이 있긴 있구나’
절반가량은 일본어로 말하는 관광객이구 그 절반은 중국이나 대만 쪽 사람이였다.
그리고 소수의 한국사람들...
에밀레 종 근처에서 이것 저것을 설명 받는 일본인 관광객 틈에서 거의 반이상이 이해되지 않는(내 실력탁이겠지만)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종을 뚜러지게 바라 봤다.
막연한 나의 생각 ‘ 아~~ 정말 애를 같이 넣어 만들었을까?’ 어의 없는 나의 이런생각에 웃음이 나왔다.
아쉬운 점은 본관과 제 일관? 이 공사중이란 것.
조금씩 다리가 아파 오는걸까? 역시 난 온실의 화초였을까?
이곳 저곳을 구경하고 박물관 앞 버스 정류장에서 다음 목적지를 정하곤 버스에 올라 탓다. 아침을 너무 일찍이 먹은 탓일까? 배가 조금씩 고파오는 이느낌.....아~~~정말 싫다.
다음 목적지인 불국사의 입장료가 3000원 이란것에 조금은 망설였지만 왠지 가보고 싶은 맘에 불국사행 버스를 탓다. 한편으론 걸어서 가보려 했지만 지도상에선 그리 만만하지 않았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해야 했다.
11:45
10번 버스 --> 불국사
버스, 아니 차를 정말 싫어 한다. 그러니 아직 면허가 없지.... 이윤 다름아닌 멀미 때문이다. 오죽하면 기차를 타도 멀미를 하려고 하니.......참.....
도착한 불국사의 풍경................사람이 거의 없다.
버스에서 계속 먹을 것이 생각나더니만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근처에 먹을것이 있나 살피기 시작했다. 정류장에 내려 슈퍼를 찾아 가려는 도중 한 아주머니께서 살며시 다가온다 “식사 하시겠습니까?” 물론 일본어다. 그정도는 알아 듣지....
내가 정말 일본사람같이 생겼나? 그런 아주머니에게 고개를 흔들어 보였다. 왠지 이번여행은 정말 말을 하기 싫었다.
근처 슈퍼에 들러 내가 처음 내 밷은 말 “아저씨 여기 음식은 얼마씩 하나요?”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일까? 날 한번 훌터 보시곤 “ 거의 5000원씩 하죠!” 라고 한다.
우와.......그렇게 비싸다니 음식점이 아니라 슈퍼에 들어온 것이 다행이였다.
슈퍼긴 하지만 그리 먹거린 없는듯해 어쩔수 없이 산다고 산 것이 초코파이 두개, 자유시간 하나, 흰우유하나 이걸로라도 점심을 해결할수 밖에, 총 1500 원의 거금이 들었다. 이렇게 비싼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무엇보다 배가 고팠기에...^^
입구의 잔디밭에 앉아 벌써부터 지치려고 하는 불쌍한 내 다리와 몸들을 쉴겸 점심식사도 할겸 배낭을 내리고 수퍼에서 산 귀중한 먹거리 꺼내어 먹고 있자니..........
그 알수 없는 느낌!!! 흑........
' 어짜피 호화로운 여행은 아니였으니깐‘ 이라며 날 위로했다.
물론 목구멍에 빡빡히 메어 오더군......
불국사 매표소에서 안내도 상세히 익히고 경로를 정했다.
먼저 들어선 곳, 정확한 명칭은 기억나지 않지만 4대천왕?이란 분들이 있는 문이였다. 내 생각엔 그 사람들은 이곳은 신성한 곳이니 나쁜 사람은 못들어 오게 겁을 주려는 듯 이곳을 지키고 있다. 그런 무서운 눈초리에 왜 괜히 내가 주눅이 드는 건지...... 여아튼 신비스러운 곳이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보인다. 연인들이 가장 많았구. 다음으로 일본에서 온 아줌마 아저씨....
다들 정해진 길로 가는 듯 곧바로 가는데. 난 다리가 있는 곳에서 오른 쪽 대나무 숲, 쪽길로 갔다. 그곳에 딱히 무엇이 있는 건 아니지만 왠지 그곳으로 가고 싶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소리가 날 이끌고 있는 듯 생각 되었다. 그 길을 쭉 따라 올라가니 오솔길 같은 느낌이였다. 산새가 있고 다람쥐가 있고,,, 그길의 끝에서 너무 빨리 걸어서 일까? 땀이 나기 시작했다. 그것도 그럴것이 청바지에 면티셔츠.그위에 두꺼운 남방.또 그위에 한겨울 패딩을 입었으니 ... 겉옷을 벗어 배낭에 메달곤 왔던 길을 거슬러 내려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바람에 흔들리는 숲속의 소리, 대나무 소리, 들릴 듯 말듯한 물흐르는 소리,,, 그어떤 음악보다 감동을 주는 듯하다.
불국사의 이곳 저곳을 구경하던중 홀로온 외국인이 보였다. 미국인 듯 보이고 여자이며 나이는 20 대 중후반 정도로 보인다.
그 사람에게 감히 말을 걸고 싶어진 난 속으로 ‘아냐.......한번만 더 마주친다면’ 하고 내 자신을 말렸다. ^^
내가 보는 것은 참 이상한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은 보란 듯이 진열되어 있는 내부나 볼거리를 보는데 난 법당의 뒤편이나 옆 아님 구석, 뭐 이런곳만을 골라 보는 듯 했다. 역시 난 이상한 사람인듯... 친구들이 괴짜라고 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 듯...
참 잘 지어진 곳이란 생각이 든다. 아마도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 유산? 확실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정말 잘 지어진 곳이다. 아쉬운 점은 옛사람들의 숨결을 느낄수 없다는 것, 그건 내가 너무 물들려 있어서 일것이다.
이제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그 외국인을 다시 마주치게 되었다.? 이때 나도 모르게 했던 말, "Hi"
그 여자는 캐나다에서 왔다고 하며, 학생이며, 배낭여행온지 2 개월째, 말레이시아,방콕,일본,그리고 마지막 코스인 이곳 한국에 왔다고... 한국에서 머문지 2 주일 정도 되며 2 틀후 고향으로 간다고 한다. 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쉬운 영어다. ^^
너무 반가워서 비록 자판기이지만 커피를 대접했다. 혼자 하는 여행이지만 이러한 특별한 만남도 좋은 추억이라 생각되어 입가에 계속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이곳 불국사에 대한 역사와 이야기를 알려주고 싶어 내가 프린트 해온 것들을 보여 주었다. - 참고로 지도와 경주에대한 내용들은 전부 영어로 된 것만 프린트 해왔던 것이다.-
그 외국인 캔드슨(그 사람의 이름)은 기뻐 하는 듯 보였다. 그리곤 알아 듣기 힘들 단어들을 섞어 나에게 아주 긴 질문을 던지는 것이였다. 하~~~~ㅡ.ㅡ
아마도 캔드슨은 내가 영어로 된 내용물들을 가지고 있는걸로 봐서 상당한 영어 실력을 가진걸로 안 듯 했다. ^^
다음 목적지를 묻는 캔드슨에게 난 아무런 계획도 없으며 정해 놓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런 그녀는 자기는 석굴암으로 간다고 한다. 그리곤 침묵..... 이윤 그런 그녀에게 할말이 생각이 안나서 였다. 막상 튀어 나온 말이라곤 같이 가자는 말,
이렇게 해서 캐나다에서 여행온 캔드슨과 난 같이 동행 하게 되었다. 어떤 난관들이 있을지.....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