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증후군연탄이 다 타버려 하얗게 되듯이 사람도 일을 너무 많이 하다 보면 다 타버려 정신적인 탈진 상태에 빠진다. 더 이상 일할 의욕을 상실하고, 슬럼프에 빠지고, 무기력해지고, 극도의 피로감을 느낀다.번아웃 증후군은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H. 프뤼덴버그가 자신이 치료하던 환자에게서 처음 발견했다. 아주 사소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자살에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증후군이다. 목표를 향해 필사적으로 몰두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한 만큼 성과를 올리지 못했을 때, 이것이 잠깐의 스트레스로 지나가지 않고 계속해서 업무를 하면서도 무기력감, 스스로에 대한 무가치함으로 이어진다면 번아웃 혹은 정열소진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온몸이 무겁고 편두통, 우울한 감정, 식욕부진,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증상 모두가 번아웃 증후군의 증상일 수 있다. 근로시간이 길고 업무 강도가 높은 한국에서 쉽게 나타날 수 있는 증후군으로, 최근 직장 내에서 무기력감을 호소하다 자살에 이르는 사례가 많아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주변 사람에게 만약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가들은 절대로 ‘격려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너무 열심히 몰두해 벌어진 현상이므로 ‘힘내’라는 말은 이들에게 독이다. 그저 상대방이 만족할 때까지 침묵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극복 Tip 일주일에 3∼4회, 적어도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이완운동, 호흡법 등 평소 스트레스 대처법을 익혀둔다. 식단은 지방질, 당분의 섭취를 줄이고 탄수화물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한다. 바쁘더라도 음악 감상, 독서 등 취미생활을 즐기고 하루에 8시간가량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억지로라도 자주 웃는 습관을 기른다.나도 혹시 번아웃 증후군?□ 피곤하다. □ 기가 빠진 느낌이다. □ 즐겁게 하루를 보낸다. □ 몸이 녹초가 되었다. □ 정신적으로 지칠 대로 지쳤다. □ 피곤해서 죽을 지경이다. □ 에너지가 다 소진되었다. □ 스스로가 불행하다는 느낌이 든다. □ 과로했다는 느낌이 든다. □ 자신이 무가치하다는 생각이 든다. □ 무언가에 붙잡혀 꼼짝 못 하는 느낌이다. □ 만사에 싫증이 난다. □ 근심 걱정이 떠나지 않는다. □ 타인들에게 실망하고 화가 난다. □ 자신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약해졌다고 느낀다. □ 이제는 별다른 희망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 타인들로부터 거부당하는 느낌이다. □ 낙관적으로 생각한다. □ 정력적으로 일한다. □ 사는 게 겁이 난다.※ 10개 이상 해당하면 번아웃 증후군 초기임을 의심할 수 있다. 만약 15개 이상이라면 의사를 찾아가 상담을 받고 적극적으로 마음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리셋 증후군어떤 오해로 사이가 나빠졌을 때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는 사람, 직장 내에서 조금만 힘든 일이 있어도 사직서를 내고 떠나버리는 사람. 마치 리셋 버튼만 누르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컴퓨터처럼, 자신을 둘러싼 모든 현실도 ‘리셋’이 가능할 것으로 착각해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이 증후군을 앓는 이들은 심리적 압박감이 가중되면 현실 상황을 온라인 상황처럼 단순화한 다음, 그 사람과의 관계와 그 상황을 종료시키고 자신만 빠져나가는 것을 최적의 해결책이라고 여긴다. 심각할 경우 그 대상을 살인하거나 폭행하는 범죄로까지 이어진다.리셋 증후군은 1990년 일본에서 처음 거론된 이후 1990년대 말 국내 경찰백서에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게임중독과 인터넷중독 증상의 하나로 이야기되다가 지금은 일상적인 관계, 직장 내에서의 무책임한 태도 등에서도 이러한 리셋 증후군이 거론되고 있다.극복 Tip 가족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리셋 증후군을 보이는 이들 대부분은 가족과의 유대 관계가 끊어지거나 약한 경우가 대다수다. 가족의 따뜻한 관심과 잦은 대화가 특효약이다.과잉적응 증후군(일 중독증)자신의 삶보다 직장이 우선이고 고향 친구들보다 사내 인간관계가 중요하다. 행여 집안에 무슨 행사라도 있으면 자기 일이 방해받는 것 같아 귀찮아한다. 자신과 가족의 개인적인 삶이나 욕구는 제쳐둔 채 가정보다는 일을 우선시하는 사람들이 보이는 심리적, 행동적 현상을 ‘과잉적응 증후군’ 또는 ‘일 중독증’이라고 한다.과잉적응 증후군은 단순히 일이 좋아서 벌어진 현상이라기보다 직장을 다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완벽하게 이 집단에 적응해야 한다는 강한 강박관념 때문인 경우가 많다. 자신이 수행한 일에 대해 조금이라도 지적을 들으면 큰 자괴감에 빠지고 실의를 느끼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자신의 모든 가치를 일 때문에 희생시킨다. 쉬는 날에도 일을 만들거나, 일을 하듯이 무언가를 만들어 하려고 한다. 그렇다고 일을 하는 동안 행복함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휴식을 하고 있으면 불안하고 초초하며, 우울함에 빠지게 돼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이다.극복 Tip 하루 계획표를 작성한다. 일부러 일정 시간을 정해 운동을 하거나 취미활동을 하는 등 일상 속에서 일하는 시간을 의식적으로 줄여나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상승정지 증후군인생의 목표를 세워놓고 끝없이 전진하던 사람들이 어느 날 더 이상 올라갈 데가 없다고 느끼면 왠지 허무하고 공허해진다. 수없는 야근과 밤샘으로 회사에 충성을 다했지만 어느 날 갑자기 한가한 자리로 책상이 옮겨지거나 자신의 업무와 무관한 계열사로 발령을 받았을 때, 더 이상 승진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자신이 물러나야 할 시기라고 생각될 때 느끼는 허무하고 공허한 심리적 현상들을 ‘상승정지 증후군’이라 한다.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한평생 회사를 위해 봉사했는데 정년퇴직 후 삶의 희망이 사라진 분들을 볼 수 있다. 젊은 사회인들도 마찬가지. 열심히 노력해 취업난을 뚫었는데, 자신의 분야에서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 유리 천장을 경험하게 되면 이러한 상실감을 느낀다. 문제는 눈앞의 상황보다 어느 하나에만 맹목적으로 삶의 에너지를 쏟아온 것이다. 그 하나의 목표를 잃는 순간 하루하루가 힘겹고 지겨운 날들이 계속된다. 과연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하고 있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그 한 가지에만 집착하며 스스로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부여한다.극복 Tip 이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은 상황이 문제라고 말하지만 대부분 한 가지 부분에 과도하게 삶의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삶에서 이루고자 하는 다양한 가치들을 정하고 그것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