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저 사람은 귀가 먹었다."라고 해야 할 것을
"저 사람은 귀를 먹었다."라고 하고,
높임말을 써야 할 경우에는
"선생님도 귀가 잡수셨나 봐." 하는 말을 흔히 한다.
귀를 먹다니, 귀를 어떻게 먹으며, 귀가 무엇을 잡수실 수 있다는 말인가?
꽤 교육을 받은 사람들도 예사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보면 답답하기 짝이 없다.
이러한 잘못은 "귀가 먹다."의 '먹다'를 "밥을 먹다."의 '먹다'로 알고
그것이 타동사니까 '귀가'를 '귀를'로 고쳐 말하는 데서 생긴 것이 틀림없다.
'먹다(食)'의 높임말이 '잡수시다'이므로
"귀가 먹다."의 높임 표현도 '귀가 잡수시다."라고 하는 모양이다.
"귀가 먹었다."란 말은 "귀가 막혔다."는 뜻이다.
이 때의 '먹다'는 "음식을 먹는다."의 타동사 '먹다(食)'가 아니라 '막히다'의 뜻으로,
'막다'와 어원이 같으면서 모음만 다른 말이다.
'갑자기 귀가 막힌 듯이 소리가 잘 들리지 않다'는 뜻의 "귀가 먹먹하다.('멍멍하다'가 아님)"도
'막히다'의 뜻으로 쓰이는 '먹다'의 어근 '먹'이 쓰인 것이다.
"선생님께서 귀가 먹었는가 봐."
이렇게 말을 해놓고 속으로 '버릇없는 말이 아닌가'하고 뜨끔해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괜찮다.
과공비례(過恭非禮)라고 했다.
그래도 굳이 높여서 말하고 싶다면 "선생님께서 귀가 먹으셨는가 봐."라고 해야 한다.
첫댓글 추석 잘 보내셨는지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귀가 먹은 어르신들께 저도 ' 귀 잡수셨나봐요

'했는데 코미디를 했습니다. 귀가 먹었다


잘 배웠습니다. 
예, '귀먹으셨네요' 해도 괜찮습니다.^^
하하.. 귀가 먹었다.. 라는 표현은 그리 좋은 느낌이 아니니 아예 잊고 사는 게 속이 편할 듯합니다. 과공비례의 사례 중에 '제가 아시는 어떤 분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이 말을 들을 때마다 큭큭 웃고 싶은데 그냥 속으로 꾹~ 삼킵니다.^^
요즘 들어 그 '시'자를 너무 많이 써요.
귀잡수신 선생님 ㅋㅋ "잠을 주무시는.."을 "잠을 자시는.."으로 써도 되는지요? 갑자기 그게 궁금합니다.
잠을 '자다'의 높임말은 '주무시다'입니다.
왜요님....^^ 자꾸 정들어서 어쩐다요 ㅎㅎ
어진내님 봉창두드리십니까? 자다와 주무시다를 댓글로 쓰는데 정들다를 왜 홍두깨로 쓰십니까?? 그만큼 정든 사이라는 좀 파격적인 은유입니 까? 그걸 이렇게 공개적인 댓글로 쓰십니까? (제가 좀 심한 것도 같고요.. 뭔 날이라서...)
주무시다로 꼭 ㅆㅓ야하나 봅니다. 고맙습니다 정가네님.
'왜요?'님, 봉창을 두드리는 사람은 남의 다리 긁는 사람을 좋아해요, ㅋㅋㅋㅋ
먹다가 막히다라는 다른 뜻이라는 공부 했습니다. 감사해요
네, 메꽃님 반갑습니다.
요즘 저희 아이들이 문장 성분 중에 목적어를 배우고 있어요. 귀를 먹었다. 귀가 먹었다. 내일 당장 짚어주어야겠는 걸요. 우리 말에 참 많죠? 조사 하나 잘못된 건 보통으로들 알고 쓰는 말.
상대를 지나치게 높이려고 하는 게 문젭니다.
갑자기 어떤 생각때문에 혼자 킥킥거립니다. 어른들하고 고스톱을 치면서 '똥 드세요' '설사 하셨어요'....ㅋㅋㅋ. 쌍피 먹으세요? 쌍피 잡수세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