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또 중국 격파! 세계주니어선수권 결승 진출

[달빛사냥]

한국 남자 청소년대표팀이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리고 있는 2016 세계 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결승에 진출했다. 3일 새벽 있었던 준결승전에서 최강 중국을 격파했다.

또 중국을 이겼다. 지난 9월 있었던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같은 상대 중국을 꺾고 7년 만의 우승을 일궈냈던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았다. 아시아선수권 우승 멤버 조승민과 안재현(이상 대전동산고)은 아시아만으론 성에 차지 않았다. 중국의 유헤위와 쉬하이동은 세계로 무대를 옮겼지만 또 한 번 한국에 고배를 마셨다.
 

▲ 한국 남자 주니어대표팀이 세계선수권 결승에 진출했다. 승리에 결정적으로 공헌한 조승민. 사진 국제탁구연맹.

에이스 조승민이 맹활약을 펼쳤다. 첫 단식에 나와 기선을 제압했고, 1대 2로 밀린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다시 나와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공을 세웠다. 중국의 두 에이스 유헤위와 쉬하이동이 모두 조승민의 제물이 됐다. 마침표는 안재현이 찍었다. 아시아선수권대회 때도 마지막 5단식에서 손에 땀을 쥐는 승부 끝에 승리를 확정짓고 환호했던 안재현은 이번 승부에서도 최종 주자로 나와 승리하는 두둑한 뱃심을 과시했다. 2단식에서 쉬하이동에 완패를 당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마지막 외나무다리 승부에서 특유의 패기 넘치는 기량을 펼쳐보였다.

한국의 남자주니어가 2003년 시작된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결승에 진출한 것은 이번 대회가 다섯 번째다. 창설 이듬해인 2004년 대회, 정상은(현 삼성생명)이 개인단식을 우승했었던 2007년 대회와 바로 다음해인 2008년 대회, 그리고 지난해인 2015년 대회에서 최종 승부를 펼쳤다. 결승 상대는 모두 중국이었고, 한국은 모두 패해 준우승만 네 번이 지금까지 최고 성적이었다. 언제나 앞길을 막았던 중국을 꺾고 일궈낸 결승 진출이 유독 돋보이는 이유다.

반면 작년 대회까지 무려 10회 연속 우승을 일궈냈던 중국의 남자주니어는 한국의 벽에 막혀 연승의 기록을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 세계선수권대회가 시작된 이래 중국이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것도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중국은 2005년 대회 때 일본에 우승을 내준 단 한 번을 빼고 지금까지 모든 대회를 석권해오고 있었다. 한국의 황금세대가 차이나의 ‘무적질주’를 막아냈다.
 

▲ 이겼다! 안재현이 아시아선수권에 이어 또 한 번의 극적인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쾌조의 기세로 결승까지 오른 한국의 다음 상대는 일본이다. 주니어세계랭킹 1위 하리모토 토모카즈가 버티고 있는 일본은 준결승전에서 타이완을 3대 0으로 완파했다. 8강전에서는 북한을 역시 3대 0으로 제압했다. 예선리그에서 루마니아에 두 매치를 내주며 고전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이후 완벽한 경기력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중국을 꺾은 한국 선수단이 흥분을 가라앉히고 빠르게 전열을 정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강호다.

게다가 일본은 역대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의 전승을 막아냈던 유일한 팀이다. 이번 대회에서 11년 만의 정상 탈환을 하겠다는 열의가 대단하다. 하지만 우리 선수단의 기세 또한 최고조에 올라있다. 우리 선수들은 이왕에 오른 결승에서 절대 일본에 우승을 내주지 않겠다는 각오다. 최강의 상대를 넘어선 기세를 바탕으로 승산은 충분하다는 것이 우리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지난 가을 아시아를 제패했던 한국탁구의 미래들이 과연 일본마저 제치고 세계선수권대회 첫 우승을 달성해낼 수 있을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2016년 세계 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체전 결승전은 우리 시간으로 12월 4일 새벽 두 시에 시작된다.

한편 남자부에 앞서 4강전을 치른 여자대표팀은 아쉽게 패하고 3위에 머물렀다. 상대는 역시 중국이었다. 김유진(청명고)과 김지호(이일여고), 허미려(독산고)가 출전했지만 한 매치도 가져오지 못했다. 여자부 결승전은 중국과 일본의 대결구도가 됐다. 일본 여자는 한국 출신 오광헌 감독이 이끄는 팀이어서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있는 대전이다. 여자 결승전은 남자 결승전에 앞서 3일 자정에 열린다.

2016 세계 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대한민국 4강전 결과

▶ 남자부
대한민국 3대 2 중국
조승민 3(11-8, 11-9, 5-11, 11-8)1 YU Heyi
안재현 0(7-11, 11-13, 3-11)3 XU Haidong
김대우 0(6-11, 7-11, 5-11)3 XU Yingbin
조승민 3(11-6, 7-11, 11-7, 11-7)1 XU Haidong
안재현 3(11-9, 2-11, 12-10, 11-8)1 YU Heyi

▶ 여자부
대한민국 0대 3 중국
김유진 1(4-11, 11-7, 5-11, 9-11)3 SHI Xunyao
김지호 0(4-11, 7-11, 14-16)3 LIU Weishan
허미려 1(6-11, 11-6 7-11, 5-11)3 SUN Yizhen

출처: 더핑퐁(http://www.thepingpong.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75)

[이송화]

한국의 미래가 기대되네요?..ㅎㅎ
대한의 탁구 홧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