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에 오자 마자, 사기꾼을 만나다!
정오에 델리 도착.
공항에서 새로 만난 5명, 그리고 언니와 나. 이렇게 7명은 모두 각각 혼자 온 여행객이다.
그런데! 델리 시작부터 순탄치 않다.
혼자 택시 탔다간 큰일날 뻔 했다.
3명, 4명으로 나눠서 탔는데 먼저 간 다른 팀은 바로 호텔로 갔다고 하는데 우리가 탔던 택시는 어딘가를 빙빙 돌고 돌았다.
착하게 웃던 친절 뒤 감추어진 모습,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인도 사기꾼?
앞자리에 앉은 나에게 계속 짧은 영어로 이야기를 하는데 처음엔 ‘참 여행객에게 친절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사진기를 보고서 포즈도 취하고 사진 찍힌 모습을 보며 참 좋아하기에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그런데 갑자기 길에 차를 세우더니 다른 인도인을 태운다.
‘앗. 이건 뭐지??’
다행히 생각했던 것만큼 무서운 사람은 아니었다. 오, 다행이다.
여기 사람들, 사기 치려는 게 눈에 다 보이는구나.
이 호텔에서 자라, 이 곳에 데려다 주겠다, 이 곳은 어떠냐 등 단순한(?) 호객행위가 전부였다. 인도에 오기 전, 인도가 무서운 곳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기에 이대로 여행 시작부터 이상한 곳으로 우리를 데려가는 건 아닌지 걱정했는데 그에 비하면 무난한 시작이다.
목적지까지 다 데려다 주지 않고 가까운 곳이라며 그냥 내리란다.
“뉴델리 역으로 가자고 했잖아요?”
뉴델리, 빠하르간지라고 했지, ‘station'이라고 말한 적은 없다는 게 택시기사의 주장이다.
빠하르 간지는 street 이름이다. 그렇게 우리는 뉴델리역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빠하르간지 거리에서 내려 커다란 배낭을 메고 걷기 시작했다.

우리를 이상한 곳으로 데려간 택시 기사..
근처를 헤매다 여행 오기 전 정보를 많이 받았던 유명한 한국인 식당을 발견했다.
그래서 덕분에 숙소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다들 호평하던 곳을 찾아갔는데 이 정도가 좋은 숙소라니 . . .
그래도 양호하다고 생각했다. 이 정도면 좋지!
따뜻한 물도 나오고 벌레도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이불은 안 써야겠다. 최소한의 위생을 지키기 위해 침낭으로 몸을 꽁꽁 싸고서 자기로 했다.
델리, 춥다더니 이렇게 추울 줄이야.
그래도 ‘아! 여기가 델리구나. 인도에 왔구나.’ 라는 생각을 하니 그냥 좋다.
질서, 정리정돈과는 거리가 먼 더럽고 복잡한 도시, 델리.
숙소에서 얼굴을 닦으니 새까만 먼지가 가득하게 한 이 곳. 인도.
그런데도 좋기만 하다.
인도의 공기.
먼지일까, 안개 같은 뿌연 공기가 거리에 가득하다.
짐을 내려놓고 저녁을 먹으러 curry 가게에 갔다.
와우.... 이게 카레야? 아휴 짜. 짜다.
둘러보니 저 쪽에서 현지인이 손으로 카레를 먹고 있다.
우리도 설마 그래야 하나? 싶은 생각을 하고 있는데 여행객이라고 스푼을 준다.
은근히 손 카레맛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하하

저녁으로 먹은 에그커리
저녁엔 꼼짝 말고 숙소에 있으라던 비행기에서 만난 아저씨 말과는 달리 번화가라 거리가 붐빈다. 이왕 나온 거 밤 길이지만 사람들이 많으니 좀 더 걷기로 했다.
코넛 플레이스.
이 곳은 인도답지 않게 신식 건물이 늘어선 곳으로 큰 쇼핑센터이다. 길 찾으려다 우리를 삥~ 돌게 했던 미로같은 곳.

인도같지 않은 코넛플레이스
이렇게 뉴델리에서 버라이어티한 첫 하루를 보내니 여행의 기분이 물씬 풍겨오며 앞으로의 여정이 기대된다.
내일 아침엔 올드델리로 가보자!
Good Lu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