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구미국가산업단지 대기업들이 이산화탄소 감축을 통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녹색경영'의 닻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2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본사에서 이윤우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녹색경영 선포식'을 갖고 2013년까지 친환경 제품 개발 및 저탄소 녹색 사업장 구축에 5조4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소비·대기 전력 감축을 통해 에너지효율을 40% 이상 높여 연간 8천400만t의 이산화탄소 감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상반기에 제품 생산과 사용 단계에서 잣나무 7억그루를 심는 효과인 210만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한 데 이어 2020년까지 잣나무 96억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 연간 3천만t의 이산화탄소를 줄이기로 했다.
이 회사는 2012년까지 주요 제품의 효율을 2007년에 비해 15% 높여 제품 사용단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배출도 대폭 감소시킬 방침이다.
구미산단내 LG상사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9일 구미시 비산동 LG전자 구미러닝센터에서 LG디스플레이 6공장 LCD제조 과정에서 배출되는 육불화황(SF6) 저감을 통해 세계 최초로 LCD분야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온실가스 감축 청정개발체제(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사업추진 설명·공청회'를가졌다.
자체 연구로 UN의 승인을 받은 LCD분야의 CDM방법론에 연말까지 85억원을 투자하는 LG디스플레이 구미6공장은 육불화황 저감설비를 구축, 내년부터 국가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의 0.1%인 연간 55만t을 감축,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들 회사는 연간 100만t 규모의 이산화탄소 감축효과를 얻을 수 있는 온실가스 감축설비의 추가 투자도 고려 중이다.
구미시는 구미국가산업단지 대기업들이 앞다퉈 '녹색경영'을 발표하자 탄소 배출권 확보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시는 2006년부터 10년 계획으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을 벌인 결과 지난달 말까지 35%인 347만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저탄소 녹색성장 실천을 위한 탄소포인트제도 도입했다.
절전 생활화로 전기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이 제도는 최근 2년 동안의 전기 사용량과 시범기간 중 전기사용량을 비교해 1㎾를 절전할 경우 42.4점을 줘 점당 50원에 해당하는 인센티브를 쓰레기종량제봉투나 교통카드로 제공하는 것이다.
국내 대기업들의 잇따라 '탄소 전쟁'에 나선 것은 2013년부터 적용될 국제기후변화협약인 포스트(post) 교토의정서에 따라 우리나라도 온실가스를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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