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8. 수요일. 광주광역시 남구 봉선동 제석산 205m
목요일과 금요일에 비가 많이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어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 가보고 싶었던 제석산에 처음으로 갔다.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가 주월중학교입구에서 하차하여 광주순복음교회의 커다란 간판이 높이보이는 길을 따라가다가,
주월중 담을 따라 좌회전하여 등산로로 접어들었다.
좁은 골목길을 지나니 등산안내판과 함께 툭 트인 등산로가 나타났다. 계단설치가 잘 되어 있고,
등산로 안내표시가 많이 보여 처음부터 예감이 좋았다.
첫 번째 높은 곳에 오르니 체육공원을 조성한 듯 운동기구가 많았다. 제석산에는 낭비라 할 정도로 곳곳에 운동 시설이 많았다.
자연건강법안내 간판도 일곱 군데에 있었다. 좋은 시구를 적어놓은 작은 간판과 그림이 나무에 매 달려 있기도 했다.
쉬어 갈 수 있는 정자도 하늘연가, 운교정, 제석정 등의 이름이 붙어 여러 군데 있다.
남구청에서 주민을 위해 신경을 많이 쓴 흔적들이었다.
두 번째 높은 곳에 오르니 흥양이씨 청년회에서 세웠다는 국기 게양대가 있고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조금 더 가니 구름다리도 있었다. 아래에서 본 것보다 위에서보니 훨씬 장엄한 다리였다.
길이 76m, 높이 37m, 폭 2m인 다리에서, 내려다보이는 아파트와 문성중 고등학교가 작게 보였다.
아리랑고개로 내려오니 바로 앞에 봉우리가 세 개인 산이 또 있었다. 장마비로 인해 무너진 곳이 많은 논뚝 길을 지나
용산약수터가 있는 곳으로 해서 세 개의 봉우리를 차례로 오르내리며 걸었다.
표시는 없지만 가운데 제일 높은 봉우리가 치마봉(205m)인 듯 했다.
봉선동방향으로 안내된 길을 따라 내려오니 숭신고와 동아여고 사이로 해서 도로변으로 나왔다.
광주 시내 가까이를 둘러싸고 있는 산으로 산수동의 장원봉, 두암동의 군왕봉, 문흥동과 오치사이 삼각산,
풍암지구의 금당산, 광산구의 어등산 등을 다 올라 보았는데 가볍게 산책코스로는 봉선동의 제석산이 제일 좋은 것 같았다.
오르고 내려가고를 반복하는 길의 높낮이 경사가 별 차이가 없고, 숲으로 둘러 쌓인 등산로가 아주 좋았다.
두 세시간 걸을 수 있는 코스로 한나절을 즐길 수 있기에 적당할 것 같았다.
기회가 주어진 대로 자주 가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