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천사
직장생활을 하면서 동료간에 본의 아니게 불편한 일이 생겼습니다.
그런 일이 생기자 불편한 분위기를 해소하고자 그를 위해 기도를 하였습니다.
기도를 하고나니 그가 불쌍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구원을 위해 수호천사처럼 기도를 지속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신앙 이야기는 조금도 하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 어느 날 그가 마음이 허전하다는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렇게 해서 성당에 입교를 시키고 대부를 서주었습니다.
대자를 입교시키자 대자의 처를 입교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권유를 하였드니 개신교 신자라고 단호하게 거절을 하였습니다.
그때부터 계속하여 기도를 하자 1년 후 나오겠다는 연락이 와서
인도를 하여 세례를 받게 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한사람의 구원을 원하지 않으시고 그 가문을
모두 구원하시고 싶어 하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음차례는 같이 살고 계시는 장모님의 차례입니다.
역시 기도를 한참 한 다음 성당에 나오시기를 권했더니
한마디로 거절을 하셨습니다.
장모님은 옛날 장교부인으로서 자존심이 무척크신 분이셨습니다.
아무리 말씀을 드려도 통하지를 않습니다. 무척 답답하고 안타까웠습니다.
그즈음 하느님께서는 작업을 시작하셨습니다.
큰 딸에게 큰 병고가 생겨 집안이 큰 우완이 생겼습니다.
큰 딸에 좋지 않은 행동에 그의 남편은 이혼을 하였고
세 명의 아이들은 아주 열악하게 살게 되어 장모님의 속을 있는 대로
상하게 하였습니다. 그것뿐이 아니라 큰 딸은 온 시내를 쏘다니며
카드를 사용하여 장모님이 쫒아 다니며 해결하느라 진땀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그래도 장모님은 절대 신앙은 필요 없다 하십니다.
하도 답답하여 긴 장문의 편지를 써서 장모님께 보냈습니다.
장모님은 그 편지를 읽지 않으시고 벼개 밑에 넣어두셨습니다.
그날 밤부터 꿈에 저승사자가 나타나서 매일 가자고 하였답니다.
장모님은 이제 죽는구나 하는 생각에 생활을 정리하고 유언까지 하셨습니다.
그때 딸이 편지를 한번 읽어보라고 하였답니다.
그제서야 편지를 읽으시고 나를 한번 만나자고 하셨습니다.
나는 성당으로 나오셔야 나를 만날 수 있다고 하자 며칠 망설이시다
더는 못 견디겠다는 생각에 성당에 오셨습니다.
성당 뒷자리에서 나와함께 미사를 마치고 나서 얼마나 힘드셨느냐고
사위집에서 눈치는 안보이시냐고, 큰 딸 때문에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시느냐고 하니 입을 봉하고 사시던 분이 말문이 터지자 눈물과 함께
온갖 서러움을 다 털어 놓으셨습니다.
그때부터 장모님의 큰 기쁨은 나를 만나러 성당에 오는 날입니다
온갖 이야기를 들어드리자니 사위보다 딸이 더 나쁘다는 등 모든 이야기를
나에게 쏟아내시곤 절대 이야기하지 말라고 하시고 피식 웃고 돌아가셨습니다.
그후 교리반에 들어가셨는데 교리반에 오시는 날은 새벽에 일어나
목욕재배하시고 옷을 곱게 입으시고 한 시간이나 일찍 오셔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장모님이 세례 받으시자 성모님상과 제가 쓰던
묵주를 드렸더니 하루 종일 묵주기도에 온갖 정성을 쏟으신다 합니다.
나를 생명의 은인이라고 온갖 고마움을 표합니다.
장모님이 세례를 받으시자 큰 딸의 잘못된 나쁜 버릇은 씻은 듯이
하느님께서 치유해주시고 남편과 다시 결합하여 지금 잘 살고 있습니다.
그 동료는 지금 다른 곳으로 발령을 받아 떠났는데
지금은 불편했든 아들과의 관계개선과 아들의 구원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며
사신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나머지 식구의 구원은 이제 장모님께 맡겨도 될 것 같습니다.
한 가문의 구원이 끝나자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를 시작하였습니다.
말없이 수호천사처럼 기도만하고 알게 모르게 보살피자
인생이 허무하다는 말을 자주 하길래 이제 기회가 됐다 싶어
인도를 하여 대부를 서고 세례를 받게 하였고 1년 뒤 비슷한 방법으로
처도 세례를 받게 하였습니다.
2년 전부터 또 다른 사람을 기도하며 권면중인데 올봄 교리반 입교일이
얼마 안남아 말을 해도 듣지를 않아 내 맘을 애태우게 하길래
하도 답답하여 철야기도에 가서 생미사를 봉헌하고 간절히 청했더니
하느님께서는 내 손을 들어주시어 생각지도 않은 계기로 이야기가
되어 지금 교리반에서 열심히 교리에 임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예뻐 죽겠습니다. 잘 키워서 레지오에
데리고 올 생각입니다.
회사에 불편하게 하는 두 사람이 또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급하신가 봅니다. 그래서 열심히 묵주를 돌리고 있습니다.
어느시기 인지는 모릅니다. 이들도 하느님이 작업 중이시라는
것만 저는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네 오른쪽으로 그물을 쳐라 하셨습니다.
그 때 많은 고기가 잡혔습니다.
이 말씀이 무슨 뜻이냐 하면은 우리주위에 가장 가까운 가족, 앞집
옆집, 직장동료, 와 같이 나의 생활 중에 만나는 사람을 전교하라는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들었습니다.
우리 모두 지금 나의기도를 가장 원하는 사람이 누구일까 생각해 봅시다.
수호천사처럼 알게 모르게 보살피고 사랑해주고 그의 가문을 위해기도 하여 주면
하느님께서 나머지 작업은 하십니다. 하느님은 나의 입과 나의 수족을 통해서
데려오시는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밤잠을 안주무시고 쉬지 않고 일을 하십니다.
하느님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맙시다.
예수님은 우리 모두의 구원을 위해 온갖 수난을 겪으시고 우리를 사셨습니다.
지금도 홍조 띤 사랑의 눈망울로 애타게 우리가 데려올 사람들을
손꼽아 기다리고 계십니다.
2006년 12월 10일
황성성당 하늘의문 꾸리아 신비로운 장미
정세현 울바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