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의 <오직 두 사람>
<오직 두 사람>
우리나라는 가부장적 제도가 아직도 남아있지만 그 테두리 안에서 자식이 아버지의 살아가는 일은 많지 않지만 글 속의 주인공은 아버지의 뜻에 의해서 살아나가야만 한다. 어쩌면 그것은 숙명인 듯하지만 그녀는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시간까지 아버지와 함께한다. 아버지와 여행을 하면서도 근엄한 아버지의 뜻에 따라야만 하고 대학교수인 아버지의 설명을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해야만 하는 것은 어떠면 아버지가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그런 답답함을 견디지 못하고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의 동생을 따라 미국에서 살게 되고 그의 오빠는 조선소에서 일을 하고 해고를 당하지만 세상을 보는 눈은 거꾸로 이다. <오직 두 사람>이라는 제목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이 된다. 편지의 형식을 빌어 쓴 소설 <오직 두 사람>은 단편소설이지만 그 영역을 넘어 우리의 가부장적인 세상을 생각하도록 만들어준다. 자신마저 아버지를 버릴 수 없어 끝까지 함께 하는 그녀는 결국 아버지의 복사품인지도 모른다. 적당한 호흡과 흡인력이 소설을 한 번에 읽게 만들었다.
<아이를 찾습니다>
마트에서 남편의 부주의로 인해서 아이가 유괴되었고 그 모든 것이 부부간에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면서 아이의 찾기위한 전단지를 만들어 여기 저기 뿌린다. 그 사이 그와 그의 아내는 직장을 그만두는데 그의 아내의 병은 조현병(정신분열증)으로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질환이다.
윤석은 미라를 돌보고 밤에는 임시직으로 공사장을 지키는 일을 하는데 11년 만에 걸려온 전화는 그를 흥분케 한다. 40대 여자가 그의 아들 성민을 유괴해서 키우다가 우울증으로 자살을 하고 아들을 원래의 부모에게 보내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다. 대구에서 경찰과 지역 사회복지사가 이름도 바뀐 성민을 데리고 오는데 성민은 유괴를 당했다는 것과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가 자살한 것에 충격을 받고 있는데 그곳에서의 적응은 힘들다. 그러다가 그의 아내가 죽음을 당하고 아들이 보람과 함께 도망을 가고 그는 폐광에서 버섯을 재배해서 이럭저럭 살아가는데 어느 날 보람이 나타나 성민이 500만원을 가지고 도망갔다는 말에 집안으로 들어가 돈을 찾아서 보람에게 주려는데 보람은 없어지고 어린 아이만 남았는데 그 아니는 성민의 아이이고 자신이 키울 수 없다는 글을 남기고 갔다. 그는 유괴당한 성민을 그 아이의 모습에서 찾으려한다.
<인생의 원점>
초등학교 친구인 서진과 인아의 아픈 이야기. 초등학교에 다니다가 서로 좋아했는데 이사를 가게 되었다가 우연히 어른이 된 인아를 만나 모텔에서 사랑을 나누었는데 그녀의 남편인 사체업자는 인아를 구타하여 힘들게 만든다. 그에게 인아와의 관계를 들티고 마는데 어느날 새벽 걸려온 전화로 그녀에게 갔는데 그녀가 남편을 죽였다고 생각되지만 죽지 않은 상태에서 병원에 입원하고 퇴원을 하는데 인아는 자살을 하게 되고 중간 공원에서 만나 그를 구타하게 되어 병원에 입원을 하고 그 병실을 찾아가서 그를 보면서 그의 어머니를 태연하게 위로하며 인생의 원점에 선 듯한 느낌이 든다.
<옥수수와 나>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김영하의 <옥수수와 나>는 인간이 추구하고 있는 육체적, 물질적 욕망이 삶의 진정성을 파괴하고 있는 현실을 환상적 기법으로 서사화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야기 자체는 쉽고 재미있게 펼쳐지는데 구성상의 독특함으로 헷갈리게 하는 부분이 있음에 틀림이 없다. 서울대 권영민 교수는 ‘삶의 가치 상실과 인간관계의 파괴를 도시적 문명과 물질 제도의 횡포로 읽어내는 작가의 시각 자체는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옥수수와 닭에서 드러나는 생태학적 대립관계를 환상적으로 처리하면서 이야기의 형상성을 더욱 잘 살려내고 있는 이 소설의 서사적 완결성도 주목된다.’ 고 말하고 있다,
.<슈트>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그의 태도는 그리 밝은 것은 아니었다. 전 동료의 집에 하루 머물고 다음 날 탐정이 알려준 주소로 찾아갔을 때 흑연여자가 있었고 흑연여자는 그의 아버지의 장례식 비용을 받아내기 위하여 그를 불렀고 돈을 주자 유골함을 내 주었다. 그러나 잠시 후에 다른 동양인이 나타나 자신도 메일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유전자 검사를 하여 누구의 아버지인지를 알아내자고 한다. 그의 아버지는 화가가 아니라 죽은 사람의 얼굴에 그림을 그려주면서 돈을 벌어 버는 족족 써 버려 빈털터리로 여자들에 얹혀살고 있었다. 2년동안 동거를 해온 그녀에게 양복이 누구에게 더 잘 어울리는지에 따라 유골함을 가지고 가고 또 유전자검사 결과가 나오면 반대의 경우 돌려주는 것으로 한다. 이상한 것은 그 남자에게도 유골의 일부를 나눠주었다는 말을 하는데 이해가 잘 안 가는 부분이다. 동료의 집에 다음날 나타나는데 어디에서 잠을 잤는지에 대해서는 독자의 몫이 되고 동료의 아내는 대청소를 하여 그의 흔적을 지우려한다.
<치은지와 박인수>
암으로 죽음을 앞두고 있는 박인수와 40대 노처녀 지은지 두 사람을 동시에 등장시켜 결부하면서 이끌어가는 소설은 죽음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박인수나. 미혼이지만 당당하게 출산휴가를 얻기위해서 사장에게 고백하는 지은지는 어쩌면 절박한 상황은 마찬가지이지만 각각의 성격은 다르다. 사장에게 인정을 받고 회사내에 공표를 하면서 회사내에서 그 아이가 사장의 아이일 것 이라는 소문이 돌고 급기야 아내에게까지 소문이 들어가서 유전자검사까지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 되지만 그는 지은지를 이해하려고 애쓴다. 죽음을 앞둔 박인수가 그에게 부탁해 그의 사랑을 찾아주게 되는데 처음에 거절하지만 결국은 그의 병실을 찾게 된다. 그녀는 말 한 마디 안하고 울기만 하다가 가지만 그녀가 그에게 병을 옮겼다는 이야기를 끝까지 계속되면서 이야기의 정점을 맞게 되지만 그녀에게 미혼맘 둘을 뽑아서 함께 일을 하게 하면서 본인 스스로의 탈을 벗으며 ‘위선이여, 안녕’을 외친다.
<신의 장난>
신입사원들의 연수코스로 방에 갇혀서 살아나오기를 해야하는데 그 안에 머무는 젊은 청년들은 각각의 방법으로 탈출을 꿈꾼다. 기도로 몸으로 문들 부딪고 논리적으로 생각해보고그러다가 모두가 시체놀이를 하면 살아나갈 방법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잠에 빠져 남자들이 거세가 된다. 어쩌면 현 시대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설명하고 있는지 모른다.
<오직 두 사람>의 일곱 편의 단편소설을 읽으면서 진도는 잘 나갔는데 음울한 이야기를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작가가 아이를 찾습니다와 신의 장난이 세월호 사건이나 촛불이 타오르던 때에 썼다고 한다. 시대적인 반영이 되겠지만 이런 식으로 연걸이 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