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비가 조금씩 내리는 아침이였습니다.
가까운 나주에서 열리는 대회라 출발 시간까진 조금 여유가 있어 일요일 아침 연례행사인 목욕탕에 다녀왔습니다.
목욕탕을 나서는데 다행히 비는 그친 상황, 아이들 아침용으로 김밥 4줄을 사다 주고 7:30분 해수부로 나갔습니다.
오늘도 기꺼이 차량 자봉을 해주겠다는 훈이를 기다리고 있는데, 총무님과 흥식형까지 합류.
4명이서, 난생 처음 타보는 고급 세단 (^^)에 몸을 싣고 나주행.
나주스포츠파크까지는 30여분.
온도는 11~15도, 높은 습도때문에 조금 덥게 느껴지는 날씨였습니다.
경기장 초입에서 눈에 익은 차 한대가 앞으로 쑤~욱 지나가는데, 반가운 진호부부. ^^
대회장에서 역시 반가운 정운상 쌤, 이주환 쌤, 현익형, 병관형과 조우했습니다.
(출발전 한컷, 윤희씨 얼굴이 반쪽이 되었습니다. ^^)
풀주자가 40~50명 정도로, 전체 참가인원아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화장실도 편안하게 다녀오고, 자원봉사나온 동신대 학생들에게 테이핑도 여유롭게 받았습니다.
그리고 하프 9:10분 정시 출발.
초반 4km 구간
양 옆으로 만개한 벚꽃 터널 아래, 뻥 뚫린 4차선 도로를 달리는 기분은 정말 좋았습니다.
기분때문이였을까, 초반 4키로 내내 내리막을 달리는 기분(나중에 올때보니 또 내리막처럼 느껴진 신기한 도로 ㅋㅋ)
너무 신났는지 저절로 오버페이스...나중에 어떻게 되겠지 하며, 평소보다 30초 빠른 페이스로 쭈~욱.
4km~8km~반환점
영산강 자전거 도로를 그대로 따라 돌았습니다. 4~8키로 구간 대부분이 시멘트 도로라 불평하신 분들도...
영산강변을 따라 조성된 유채꽃밭이 좋았습니다. 벚꽃과 개나리가 어울려 '아, 봄이구나' 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풍경이였습니다. 8km 후반부터 하프 반환점까지는 다시 국도 구간. 급수와 간식 보급도 잘 이루어졌고, 반환점까지는 초반 오버페이스를 그대로 유지, 기분좋게 달렸습니다. 반환점을 벌써 돌고 오는 반가운 얼굴들, 특히 윤희씨가 여자 4~5번째 순위로 달리고 있어서 파이팅 해주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자전거 도로에서 한무더기의 자전거 동호회분들과 합류하였습니다. 자전거 도로에서 자전거 타는거야 뭐라 할 수 없지만, 충분히 거리를 둘 수 있었음에도 달림이들 바로 옆을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모습들이 조금 위험해보였습니다. 그건 그렇고, 초반 오버페이스의 댓가를 돌아오는 길에 톡톡히 치뤄야했습니다. 16키로 지점부터 힘이 조금씩 빠지더니, 심지어 동마때 쥐가 났던 부분에 다시 쥐가....^^;; 쥐랑 친해지면 안되는데...간신히 급수대에 도착, 스트레칭/파스로 응급처치하고 조깅모드로 겨우 완주하였습니다. 마지막 4키로 구간, 출발할때 분명 내리막길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돌아올때도 내리막 길이였던 신기한 경험을...^^;; (제주도 도깨비도로처럼 착시현상이였나?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셨나요?) 암튼, 기록은 형편없었지만, 무척 즐거운 21KM 였습니다. 참가 인원이 적으니 결승점에서 사회자가 일일이 파이팅도 해주고(처음 해봄 ㅎ), 늦게까지 기다려준 훈이가 건네주는 물도 잘 마시고...탈의실에서 시원한 냉수에 샤워도 하고...ㅎㅎ 시원한 막걸리 한잔을 기대하며 급식대로 갔습니다. 윤희씨가 5위 입상했다는 기쁜 소식과 함께...
(수고하셨습니다! ^^ 그나저나 윤희씨 기록이 갈수록 넘사벽이 되어가고 있네요...ㅎㅎ)
뒷풀이...
영산포를 끼고 있는 나주 대회답게 간식은 잘 삭힌 홍어회 무침과 두부 김치. 그런데...
가장 중요한 막걸리가 다 떨어졌다고...ㅡ.ㅡ**
해서 전에 금성산대회때 가봤던 나주 곰탕집으로...그런데 이번 대회 두번째 신기한 경험!
곰탕과 수육으로 맛있는 점심을 막 마칠 무렵...웬 경찰관 한분이 오셔서 절 찾으시는 겁니다.
요즘에 뭐 잘못한거 있나 막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그 분이 저희가 먹은 점심과 술값을 다 계산하고 가시네요...@.@
(잘 먹었습니다!!! 광주 결혼식장 갔다 나주까지 택시타고 오신 두 분!!! (훈이 표현을 빌리자면 격투왕 바키에 나오시는 분들(막 손으로 타이어 찢고 그런...) 같았다는 데, 정말 그렇네요..ㅎㅎ)
그리고 다함께 목포로 돌아와 소낙탕탕이에 한잔 더 하고 즐거운 일요일 마라닉을 마쳤습니다. ^^
나주혁신도시대회는 경험해보신 분들이 몇 없을거 같아, 내년 대회 참가자분들을 위해 기록차 후기를 남깁니다.
더불어, 너무나 재밌었던 하루 보낼수 있도록 자봉해주시고 함께 해주신 클럽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Go, 목마클!
첫댓글 꽃에 취해 버려 제대로 못 달린것 같은데, 오늘 비도 오고 이슬로 한 번 취해볼까?
그럴까요? ^^
연락주세요.^^
벚꽃길 사진도 올려주면 더 좋은데 아쉽네요 ㅋㅋ
그러게요, 나주 벚꽃길도 정말 좋던데...뒷풀이도 함께 했음 좋았을텐데...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네요..^^
결승전 통과하는 수현이형!
밝고 환한 얼굴을 볼수 있었습니다. 진정으로 마라톤을 즐기는 우리형님...!
최고입니다.. ! 항상건강하세요.. !
어제 고맙다고 전화할려고 했는데...깜박했네..^^;;
덕분에 정말 편하게 잘 다녀왔어...늘 고마워.
고상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