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휘닉스파크 골프클럽(파72, 6,264야드)에서 열린 ‘삼성금융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3억원, 우승상금 6천만원) 첫날, ‘핑크공주’ 임지나(20,코오롱-잭니클라우스)가 5언더파 67타를 치며 1타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 뒤를 이어 2003년 SBS프로골프최강전 준우승 이후 4년만에 생애 첫 우승 기회를 잡은 ‘프로 5년차’ 조윤희(25,오크밸리)가 4언더파 68타를 쳐 선두와 1타차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신예’ 정미희(18,링스골프)가 3언더파 69타로 단독 3위에 랭크 되었다.
청명한 가을날씨 가운데 1번티(마운틴 코스)에서 출발한 임지나는 출발 첫 홀인 1번홀(파4,368야드)부터 5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이후 임지나는 2번홀(파5,495야드)에서의 보기와 5번홀(파3,147야드)에서의 버디를 주고 받아 결국, 1언더파 35타로 전반 9홀을 마쳤다.
전반 9홀까지만 해도 선두권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임지나는 이어지는 후반 9홀에서는 12번홀(파3,150야드)과 13번홀(파4,343야드)에서의 연속 버디와 16번(파4,377야드),17번(파5,491야드)홀에서 또 한번의 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단숨에 4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뛰어오르는 뒷심을 발휘했다.
결국 임지나는 5언더파 67타 단독 선두로 1라운드 경기를 마쳤다.
단독 선두 임지나는 “전반에는 퍼팅이 좋지 않아 버디 찬스를 살리지 못했는데 후반에는 퍼팅이 잘되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며 라운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임지나는 “오늘 나랑 함께한 캐디이자 동갑내기 친구인 (정)주엽이는 원래 절친한 친구인 (박)희영이의 전문 캐디인데 희영이가 미국 퀄리화잉 스쿨 예선전 참가 때문에 이번 대회때 불참하게 되서 나와 호흡을 맞추게 되었는데, 친구들의 도움으로 좋은 성적을 내게 되서 더욱 기쁘다. 이는 평소 ‘휘팍걸’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휘닉스파크GC에 강한 희영이가 멀리서나마 희영이 캐디를 통해 나에게 기(氣)를 불어넣어주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웃음)고 말하며 최종라운드까지 응원의 기를 불어넣어줄 것을 부탁했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2002년 프로 입문 후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잡은 조윤희는 왕년의 야구 스타 조창수(58)씨와 여자배구 스타 조혜정(54)씨의 장녀로 잘 알려져 있으며, 대구 범물여중 졸업 후 1997년 미국으로 골프유학을 떠나 1999년에는 US주니어골프 랭킹 6위, 여자주니어 베스트 10에 선정되는 등 화려한 주니어시절을 보낸바 있다. 이후 조윤희는 2002년 KLPGA 정회원에 입회해 2003년 SBS프로골프최강전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무르며 상승가도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2004년 갑자기 찾아온 드라이버 입스로 인해 지난해까지 약 3년간 정규투어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며 프로 선수로서 힘든 시기를 보냈었다. 하지만 지난 3년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내고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조윤희는 지난 KB국민은행 스타투어 3차,4차대회에서 각각 8위와 5위를 차지하는 등 화려한 부활의 날개짓을 준비하고 있다.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친 조윤희는 “지난 3년간 힘든 시간을 보내고 나니, 승부에 대한 욕심보다도 한결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편안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렇다 보니 올 시즌 점차 성적도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것 같다.”며 “큰 욕심보다도 이번 대회를 확실하게 분위기 전환을 시킬 수 있는 터닝 포인트로 만들고 싶다.”고 말하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빅3는 첫날 나란히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 중 안선주(20,하이마트)가 2언더파 70타 공동 4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보였으며, 그 뒤를 이어 신지애(19,하이마트)와 지은희(21,캘러웨이)가 1언더파 71타 공동 6위 그룹에 랭크되었다.
주식회사 보광과 휘닉스파크가 주최하고 KLPGA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 2라운드는 KLPGA 주관방송사로 선정된 Xports에서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생중계하며, J골프에서는 딜레이 방송으로 중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