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맛집 창동예술촌 만초집.
마산시의 창동은 한때 경남을 대표하는 번화가로 서울 명동처럼 사람이 너무 많아 어깨를 부딪히는일이 일상이였던 곳이였습니다.
그런 창동이 쇠락의 길을 걷다가 예술촌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골목골목 작고 아담한 식당들을 발견하고 먹는재미도 쏠쏠합니다.
아시아 이주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다문화 가정의 주부들이 직접 운영하는 국시장터 레인보우.
월남쌈,쌀국수,얌운센,돈까스등을 판매하는 곳인데, 다른곳의 다문화가정중 중국인주부들이 직접 빚었다는 찐만두는 중국현지에서 먹었을때의 쫄깃한 만두피와 담백하고 꽉찬 속이들어있음에도 3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2만원만 내면 한상가득 안주거리를 내어오는 마산의 명물 통술 문화를 느껴볼수 있는 안집먹거리.
얇고 가늘게 직접 뽑아내는모밀국수와 진짜 옛날돌우동 면발을 내어오는 27년 전통의 만미정.
다른곳에서는 절대 마실수 없고 창동예술촌에서만 마실수 있는 창동예술촌 생막걸리를 파는 쪽샘.
5,000원 정구지지짐과 3,000원 막걸리 한통. 만원도 안되는가격에 창동예술촌의 정취를 느낄수 있습니다.
그중 창동예술촌을 정말 사랑하게 만들어준 만초집.. 위 사진에서 쌀을 메고 들어가는 손님을 유심히 보아주세요..^^ 술집에 배달을 온것도 아니고 손님이 쌀을 한가마니 메고 들어갑니다..
마산맛집 창동예술촌 의 만초집 은.. 김봉천,조두남,정진업,최운선생등 마산의 예술인이 가장 사랑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예술인의 북적거림속에서 번돈은 방학때 돈 없어 서울 못가는 학생들, 돈이 없어 예술을 못하는 가난한 예술가들에게 다 나눠주고.. 돈이없어 배곪는 예술가들에게 술이며 음식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통에..
이제는 일흔넘은 주인이 월세걱정을 하는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손님들은 2만원을 먹었어도 4만원을 내고가고.. 거스름돈을 안받기도 합니다..
오늘도 예전의 추억을 가진 손님이 쌀한가마니 메고 와서 슬그머니 건네주고 맥주 한병 마시고 가는 집이 바로 만초집 입니다.
만초집은 안주가 따로 없습니다.
맥주나 소주 한병에 무조건 4천원. 술가격에 안주가 포함입니다.
안주를 선택할수는 없고.. 계란이며 손두부며 멸치..오징어..투박하게 깍아내오는 과일... 아무거나 아무때나 내어주시는 안주들이 전부입니다..
다리가 불편한 안주인이 만들수 있는 음식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푸짐한 안주에 익숙한 젊은이들은 이게 뭐냐고 투덜 거릴수도 있겠지만.. 이것이 또한 만초집 의 매력입니다.
예술인이 북적거렸던 이곳에는 예술인들이 술값대신 걸어놓고간 그림들도 한쪽 벽면에 있고.. 손문상 화첩 산문집에는 만초집의 주인인 조남륭 선생이 주인공이 되어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독립영화 굿바이 마산 에도 나왔던 안주인의 믿을수 없는 노래실력은
밤늦게 찾아와 배고픈 예술가에게 끓여주던 라면에서.. 만초집에서 클래식을 듣고 꿈을 이룰수 있었다는 노신사의 인사에서.. 돈을 떠나 예술인을 사랑하고 예술인을 기다리는 노부부의 마음으로부터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음식점의 혀에서 느껴지는 맛만을 찾아다니던 제게.. 오랫만에 제대로된 진짜 사람맛을 보여준 창동예술촌 만초집..
마산을 다시가게 된다면 그건분명... 창동예술촌 만초집 에서의 그때 그시간이 문득 그리워져서 일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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