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bye Again / Aimez-Vous Brahms...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원작 잉그리드 버그만, 안소니 퍼킨스의 영화 "Good bye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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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감독:Anatole Litvak/주연:Ingrid Bergman , Anthony Perkins , Yves Montand/음악: Georges Auric/120분/흑백
이혼을 한번 한 적이 있는 폴라 (Ingrid Bergman )는 40살의 나이에도 빠리 에서 유명한 실내장식가로 여전히 왕성한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5년동안 프랑스인 중년 사업가인 로저 (Yves Montand )를 사귀고 있는데 둘 다 그렇게 굳이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으면서 살고 있었다.
한편, 폴라 와 사귀면서도 플레이보이로서의 기질을 버리지 못하고 그녀를 속이며 수많은 젊은 여성들을 만나고 있는 로저 는 어느 날, 왕년에 관계를 가진바 있는 돈 많은 미국인 여성, 베쉬 (Jessi Royce Landis,1904-1972/미국)를 폴라 에게 소개해주고 저택의 실내장식을 의뢰받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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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 하세요...“ 라고 음악회에 초대하는 필립(Anthony Perkins)
실내장식을 하러 자기 집에 들른 폴라 에게 한눈에 반한 필립은
베쉬 부인의 외아들로 황태자 같이 부족함이 없이
제멋대로 살아가는 24살의 변호사 이다.
필립은 여러 번 데이트를 거절하는 연상의 폴라 에게
집요하게 그녀를 쫒아 다니는데,
폴라도 차츰 마음이 쏠리게 되어 드디어 사랑을 나누게 된다.
몇 달 간, 폴라를 잃고 난 후에서야 로저 는 뒤늦게 그녀가 자기의 인생에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느끼며 청혼을 하게 되고, 또 철없는 필립 과의 모성애적인 사랑이 결코 오래갈 수 없음을 깨달은 폴라 역시 쓰라린 마음으로 필립 에게 작별을 고한다. 그러나 로저 와의 결혼 후에도 그의 불성실함은 다시 반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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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는 음악을 들려줄 수가 없지만 영화에서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라는 소설 제목과도 같이, 실제로 브람스 음악이 여러 번 등장을 한다.
제1악장, Allegro Con Brio 빠르고 활기차게 시작이 된다.
제2악장, Andante 자장가처럼 조용하고 느리게 연주된다.
제4악장, Allegro 다시 격정적으로 시작이 되지만,
곧 황혼의 노을이 지듯 조용하게 마무리 된다.
클래식음악을 편곡하여 영화의 삽입곡으로 즐겨 사용하기로
유명한 Georges Auric (1899-1983/프랑스)... 브람스의 교향곡을 택한 것은 아마도 평생을 독신으로 살면서 스승이었던 슈만 의 부인, 클라라 를 40년 이상이나 짝사랑한 브람스의 그 유명한 실제 비련의 삶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그도 이 영화의 폴라 와 필립 정도로 14살의 나이차가 났었다고 하는데 평생을 외로워하였다는 브람스의 심정이 너무나도 잘 배어있는 듯한 이 교향곡의 선율이야말로 브람스를 닮은 필립의 심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아마 이 이상의 잘된 선곡은 없을것이다.
브람스 교향곡 제3번 F장조, 작품 90, 제3악장 Arturo Toscanini, cond / NBC Symphony Orch , 1952. 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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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표면이 그을린 銀' 에 감추인 '금빛 열정' 이 다스려져야 할 이성과 쓸어내려야 할 내면은 무얼까.. 이 가을, 아, 이 秋霜같은 반백... 브람스를 들으며 이룰 수 없는 것들을 인정하지 않는다. 77세의 클라라에 이르러 '아름다운 체험, 위대한 자신, 고귀한 의미' 를 고백했던 사자의 회고를 듣지 않는다. 예술은 그 자신에게 무언가... 절제된 내면의 승리인가? 악마와도 같은 현실의 쟁투인가? 이 가을, 반백의 선분 위에 누워 내 생의 시가 아프다.
KBS FM 라디오 아침방송.. 요사이 가을음악 특집으로 브람스음악이 기획되고 있습니다. 출근길이 길었으면 하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길거리의 엉터리 시인이며, 내일은 헨델의 할렐루야 가발쟁이로, 어떤날은 유대인 깡깡이쟁이로 쏘다닐 것이다'.. 드러내놓고 험담을 해대는 바그너에 비해, 프로테스탄트인 브람스는 침묵으로 고민만을 했다고 합니다...반백의 선분위에서 시인은..내면에 드리운 흰그늘로.. 생의 시가 아픕니다.
오늘은 백수읍민의 날. 학교를 독차지하여 우리는 집에서 놀았지요. 딸에게 컴퓨터를 빼앗기고, 포도 먹다 사과 먹다 전병 먹다 밥 먹다 이때다 틈을 노렸답니다. 비엔날레도슨트 딸이 요새 연애야 출근이야 바쁘군요. 차암 내 세월이 벌써 저렇다니까요... 또 얼렁 나가줘야겠어요.. 흐흐(강물이 어째 싫어하니깐 더하고 싶은 웃음)
샘! 오랫만이예요. 카페에서 늘 뵙기에 새삼스런 인사지만.... 추석 연휴 인사드립니다. 보름달처럼 환한 날 되세요.
으응? 나무림, 자기가 '보름달'이면서^^... 포근한 미소 인제사 보았네이.. 나무림이 조금 덜 바쁘면 좋겄구만... 국어샘인데 헐 말도 많지 않아요? 바뻐도 자주 나와~ 보름에 한번 보는'보름달'은 안돼~
음악들으며 책상에 엎디니 맛있는 잠이 솔솔 ...
딱 맞아요. 고전형식에 깃든 가을날의 분위기..브람스 음악의 선율은 나이 든 후에나 좋아하게 되는 음악이라고 해요.. 책을 무심히 읽다가 뭔 뜻인지 몰라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읽는 그런 기분...
행복하게 음악속에서 가을을 느끼며, 브람스의 마음의 행로를 따라가면서 듣습니다. 아름답고도 슬프고 미묘했을 사람의 마음... 이 영화 보고 싶네요, 고전영화가 되어 구해보기 어렵겠지만.... 우리 학창시절 명화극장에서 해 주었던 수많은 영화들에 대한 향수가 지금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추석 연휴 잘 보내세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는 원제에 물음표(?)대신에 꼭 점을 세 개 찍어야 한다는 사강의 주문이 있었다고 해요... 물음표로 묻지않고 점(...)을 강조한 제목과도 같은 애매모호한 고독을...제가 자주 사용하는 점(...)은 또한 애매모호한 아쉬움의 표현이었어요...순천프리머스에서 영화'맘마미아'를 상영하네요. 혹시 연휴 때 못 보시면 함께 보고싶어요.
맘마미아 봤어요 넘 신나고 좋았어요 흐르면서 웃으면서 박수치면서 들썩이면서 조카들에게 멋쟁이선생님이 보신다고 하더라 라고 자랑 많이 했답니다.
핑 연락드릴께요. 같이 봅시다!
강물 선생님 추석명절 잘 보내세요. 감사했습니다.
네 ~.* 그린님도 반가운 사람 만나 즐거운 연휴되셔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클라라에 대한 브람스의 연정은 오랫동안 회자될터이지요,, 브람스의 음악을 들으면서 창 밖 밤하늘에 아직도 달빛이 있는는 확인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