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업사이드 다운> 공동체 관람 신청
구리남양주 4.16 약속 지킴이와 함께 영화 <업사이드 다운> 공동체 상영을 추진합니다.
자세한 내용을 아래를 참조하시고 관람 신청하실 분을 아래 '신청하기'를 클릭하세요.
관람비 입금 : 농협 / 355-0034-8498-73 / 느티나무의료사협(1인 7천원)
신청하기
씨네21 / 김소희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 지 1년여가 훌쩍 지났다. 그러나 속 시원히 밝혀지거나 해결된 것은 없다.
심지어 세월호에 대한 적절한 애도의 단계조차 거치지 못했다. <업사이드 다운>이 관객에게 제안하는 것은 애도도, 추모도 아니다. 한껏 슬퍼한 뒤 추모의 단계로 넘어가는 것을 영화는 바라지 않는다.
관객은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슬픔을, 친구를 잃고 살아남은 학생들의 슬픔을 내 것으로 온전히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사실을 우선 인정해야 한다. 애도의 이미지가 다큐멘터리를 통해 전해질 때 그것은 일종의 감정적 해소의 의미를 지닐 수 있다. 그러나 감정적 해소는 우리의 몫이 아니다.
영화는 주요 인터뷰 대상을 네 명의 아버지로 한정한다. 여기에는 어떤 제안이 숨겨져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적어도 세월호 사건에 대해 희생자들의 아버지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고 말이다. 어머니나 친구 대신 아버지를 내세운 것이 결코 아버지의 슬픔이 덜하기 때문은 아니다. 여기에서 아버지는 슬픈 정도나 성별을 넘어선 어떤 상태다. 이는 영화가 특히 언론에 대한 비판을 시도한다는 점과 관련된다.
언론이 인간의 감정을 자극하고, 사람들의 눈물을 보도하는 동안 마땅히 처리해야 할 일을 방관하고 숨겨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문제의식 영화 내내 도사리고 있다. 그러므로 모성이나 또래 친구 집단으로 표상된 감적적인 슬픔이나 애도의 단계와 영화는 거리를 두려고 한다.
감정으로 감정에 호소하는 대신, 이성으로 이성에 호소한다. 이것은 정말 이치에 어긋나는 일이지 않은가 하고. ‘자본의 논리가 아닌 인간의 논리에 따른 적절한 보상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촉구하는 하나의 성명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