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3일 평가원 주관의 모의평가가 끝나면 9월 9일부터 수시2학기 원서접수가 대학별로 실시된다. 2010 수능 원서접수도 지난 8월 26일부터 시작해 9월 10일(목) 마감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2010 대학 입시가 시작되는 가운데 9월 모의평가에 대한 가채점 결과를 통해서 수시 지원 대학의 폭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수능과 대학별고사 대비에 집중해야 될 것이다. 수시전형은 기본적으로 학생부, 대학별고사(논술, 면접, 적성)로 합격자를 선발하지만 대학 및 전형에 따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대학별로는 성균관대, 서강대, 중앙대, 한국외대와 동국대, 숭실대 등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수시 1차에는 적용하지 않고, 수시 2차에 적용한다. 그리고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의 대학은 모집시기와 관계없이 전형별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달리 적용하고 있다.
고려대는 수시 1차에서도 학생부의 반영비율이 높은 학생부우수자 전형에는 '4개 영역 평균 2등급 이내'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만, 서류평가 등을 중심으로 한 과학영재 전형, 세계선도인재 전형 등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연세대도 수시1차 일반우수자 전형이나 수시2차 사회기여자 전형 등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만 수시1차 글로벌리더 전형, 조기졸업자 전형 등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수시 2차의 언더우드 국제대학 전형에도 적용하지 않는다.
이처럼 대학들은 모집시기와 관계 없이 대체로 학생부 중심의 전형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입학사정관 전형이나 특기자, 서류평가를 중심으로 한 전형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양상을 띠고 있다.
한편 수능 이후에 전형이 실시되는 수시 2차에서는 일정한 수능 성적의 기준을 충족시키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모집인원의 50~60% 정도를 우선 선발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고려대는 수시 2차의 일반전형에서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50%를 논술 성적만으로 우선 선발하며, 나머지 50%의 인원은 학생부 40%, 논술 60%로 선발한다.
연세대도 수시 1차의 일반우수자 전형에서 의학계열을 제외한 모집단위에서 일정한 수능 성적의 기준을 충족시키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우선 선발을 실시하는데, 그 선발 인원의 비율을 50%에서 60%로 늘렸다.
다음으로 2010 수능 성적에 대한 대학별 정시 반영을 보면 작년보다 수능 영향력이 더욱 강화되었다. 서울대는 올해부터 정시에서 면접고사 대신에 2단계에서 수능 점수를 20% 반영하고, 연세대와 고려대는 정시 논술고사를 폐지하고 수능 우선선발 인원도 모집인원의 70%로 증가했다. 성균관대, 한양대 등도 수능 우선선발 모집인원 비율을 70%로 늘렸고 서강대는 60%로 늘어났다.
또한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등은 올해부터 자연계 수능(수리가형, 과학탐구) 응시자가 인문계 모집단위에 응시할 수 있도록 허용해, 인문계열에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양대 등은 문이과 교차지원이 가능하다.
인문계 모집단위에서 수리 가형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이 늘어났다. 서울대는 인문계 모집단위에서 수리 가형 응시자에게 백분위 점수 5점에 해당하는 가산점을 부여한다. 연세대, 고려대 등은 올해부터 수리 가형 응시생도 인문계 모집단위에 지원이 가능하도록 바꿨을 뿐 아니라, 수리 가형에 대한 가산점도 고려하고 있다. 교육대에서는 공주교대와 청주교대, 춘천교대,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등에서 수리 가형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한다.
수능 성적을 활용할 때는 주로 상위권 대학 중심으로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여대 및 중위권 대학 중심으로 백분위 점수를 활용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2009학년도 백분위 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은 91개교였으나 2010학년도에는 112개 대학으로 확대됐다. 특히 중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백분위 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이 늘어났다.
다음으로 자연계 모집단위 중 수리 가형을 지정한 대학을 살펴보면, 건국대, 경북대,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단국대, 동국대, 부산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아주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전북대, 중앙대, 충남대, 충북대, 한양대, 한국외대, 한국정보통신대, 홍익대 등으로 전년도와 동일하다. 의학계열과 사범계열 등 일부 모집단위에서 수리 가형을 지정한 경우도 있다. 그리고,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을 반드시 응시해야 하는 대학은 서울대 인문계열 모집단위가 유일하고, 다른 대학들은 대체로 탐구1과목으로 대체하거나 가산점을 반영한다.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은 제2외국어를 탐구영역의 1과목으로 포함해 반영하고, 건국대 인문, 부산대 어문, 성신여대 어문, 세종대 인문학부, 숙명여대 인문학부, 숭실대 어문 등은 가산점을 준다. 건양대, 경상대, 부산외국어대, 창원대, 청운대, 한남대, 호남대 등은 제2외국어를 다른 영역과 선택해 반영하기도 한다.
끝으로 수능 샤프는 올해도 유미상사의 미래샤프(CCH-1)가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평가원의 지난달 입찰 결과, 유미상사가 ㈜크라운볼펜을 제치고 선정됐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200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