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도 보고 주꾸미도 먹고' 들른김에 볼거리와 먹거리를 다 해결할 수 있는 유익한 봄철 여행지이지 싶다.
주꾸미 행사장을 지나면 동백숲이 있는데, 먼저 동백숲을 들러서 돌아 나오는 길.....
행사장 한 쪽으로 지역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도 있고, 싱싱한 굴을 산더미처럼 쌓아두고서 그 자리에서 까주는 곳과, 서천의 호박고구마, 말린 생선 등을 판매하는 코너가 눈과 입을 즐겁게 해준다.
그 중 우리가 들른 집은 들어 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나오면서 제일 마지막집, 들어서면서는 첫번째 집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주꾸미 가격은 모두 동결이니 아무 집엘 들어가도 괜츈할듯 싶다.
우리가 주문한것은 주꾸미 샤브샤브(35.000원)다.
전골과 볶음도 가격은 35.000원이다.
혹시나 우리 입맛에 맞지 않는 양념 때문에 싱싱한 주꾸미 맛을 버릴까 싶기도 하여 안전하게 샤브샤브를 먹기로 했다.
사실 또 샤브샤브로 먹어야 많이 익히지 않는 야들한 식감을 즐길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요즘 봄 날씨 예전보다 쌀쌀해서 주꾸미 어획량이 많이 줄었고, 일본의 방사능 배출 때문에 국내산 해산물의 몸값이 두배는 뛰었다고 하며
더욱 가격도 가격이지만 싱싱한 생물 주꾸미를 구하기 조차 쉽지가 않다고 한다.
접시 밖으로 기어 나가는 주꾸미 머리를 세어보니 와우~~ 열 마리다.
밀가루로 빨판 이런거 안 닦아줘도 우린 잘 먹을 수 있다. 뻘뻘 기어다니는 살아있는 확끈한 주꾸미라면....ㅋ
간결한 샤브샤브 국물이다.
조미료 맛이 거의 없으며, 간도 아주 삼삼하다.
밑반찬은 거의 손 댈것이 없고, 그저 초고추장에 겨자만 잘 배합해서 만들어 놓는다.
드뎌 첫 번째 녀석이 들어간다.
뜨거운 육수에 들어 가자마자 몸이 오그라 드는것이 쪼매 미안키도 하다.
사실 그런거 생각하면 먹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되겠나 싶기도 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
살짝 데치는 수준으로 넣었다가 꺼내서 맛보는 주꾸미 다리의 맛은 아삭아삭 빨판까지 씹히는 소리가 나면서 어찌나 부드러운지.....
첫 번째 녀석을 게 눈 감추듯 먹어 치우고는 연이어 계속 들어간다.
무슨 음식이든 항상 재료의 신선도를 가장 우선으로 손꼽기는 하지만, 역시나 해산물은 신선도 빼면 돈 아까비!!
볼그족족한 식감의 자태에 알흠다운 숏다리 미인이다.
봄철이 제철인 주꾸미는 칼로리가 낮으면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며, 간의 해독작용을 돕고 성인병 예방과 두뇌개발에 효과적인
타우린 성분과 DHA가 많이 함유된 식품이다.
주꾸미의 타우린 함량은 어패류 중 단연 으뜸이며 100g당 주꾸미 1597mg, 낙지 854mg, 문어 435mg을 함유 하고 있다고 하니
작은 체구에 비하면 성분면으로는 큰 형님 뻘이다.
특히 지방이 매우 적어 봄철 ‘바다의 봄나물’이라 불릴 정도로 다이어트에도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마리 주꾸미가 육수에 들어 가면서는 머리통의 먹물 때문에 국물 맛이 진해져 간다.
육고기와는 달리 이런거 먹을때는 밥 시켜 먹음 손해보는 느낌...ㅎ
주꾸미는 몸체는 살짝만 데쳐서 야들하게 먹고, 머리는 모아서 조금 더 끓여 주어야 한다.
그래야 머리 속까지 잘 익어 들어가고, 먹과 내장도 맛나다.
예전엔 하찮게 취급받은 주꾸미 먹물에는 항종양 활성이 강한 일렉신, 뮤코다당류가 함유되어 있는데 이것은 항암효와 방부작용, 위액분비 촉진작용을 돕고,또한 철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여성들의 생리불순을 해소하며 빈혈을 예방하는데도 탁월한 효능을 보여서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봄 주꾸미는 4, 5월경에 산란을 앞두고 있는데 요맘때 몸통으로 불리는 머리에는 꼬들꼬들 밥 알이 차 있다.
그 맛이 정말로 밥을 씹는 맛이라 독특하면서도 봄철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인지라 시기를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하는 아쉬움이 있다.
뼈가 없으니 발라낼 일도 없고,
비닐이 달려 있질 않으니 비릿 맛도 없고,
껍질이 없으니 먹고나서 치울것도 없고,
타고난 짧은 다리며, 머리통까지 저 갖은것 모두 확끈하게 다 내어주니 봄 제철 음식으로 주꾸미녀석.... 단연코 으뜸이지 싶다.
(주변 볼거리)
서천여행 마량리 동백숲/땅에 떨어져도 여전히 이쁜 동백꽃 코사지
(찾아가는 길)
동백꽃 주꾸미축제장 :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tip)
여기가 멀어서 가기가 어려우신분들은 인천 만석동에 있는 쭈꾸미해물탕 거리로 가시는것도 추천해 봅니다
첫댓글 아들 외박나오면 가보라 해야것네.....*^^*
정보 감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