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배봉과 물영아리오름(2014.8.9)
지난 주말엔 12호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토요오름의 산행이 취소되고 대신 오후에 엉또폭포의 장관을 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금주에도 11호 태풍 할롱 소식에 신경쓰였는데, 다행히 제주를 비껴나가서 일본열도를 지난다고 한다.
그제 입추가 지나서인지는 모르지만, 햇살은 뜨거웠지만 피부에 닿는 공기는 서늘한 것이 한여름에 느끼는 기분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자배봉(자배오름, 망오름, 저바니오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 있는 오름으로 해발고도 211.3m, 비고 111m의 원형의 분화구 지닌 화산체이다.
두 개의 봉우리가 등성이로 연결되어 넓은 굼부리를 싸고있으며, 북쪽봉우리인 정상엔 삼각점이 있다.
분화구의 넓이는 1.2km로 넓은 편이며, 깊이는 81.3m이다. 굼부리안에는 삼나무, 상수리, 해송, 보리수, 편백, 예덕, 청미래덩굴 등이 울창한 자연림이 형성되어 있고, 굼부리 바닥엔 구분담과 머들(잔돌들을 모아 쌓아둔 돌무더기의 제주어)이 몇군데 있으며, 그 남서면 안부리엔 자배낭(구실잣밤나무) 군락이 있다.
북동쪽 등성이를 오르다 보면 제주도 변경의 정세를 중앙에 전하기 위해 설치된 봉수대와 고인돌을 만난다.
최근 봉수대입구에 쉼터 겸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봉수대 자리엔 돌과 바위로 이루어졌던 옛 흔적은 사라지고 대신 둥근 마루모양의 태크시설이 되어 있어 또 하나의 전망대 구실을 하고 있어 실망스러웠다. 봉수대의 옛 모습대로 복원 내지는 재현을 못할망정 옛터의 흔적을 지워버리고 있어 아쉬웠다.
분화구 등성이를 한 바퀴 돈 후 분화구 안으로 이어진 소로를 따라 분화구내를 돌아 나 올 수 있다.
오름 남사면에는 자생식물원이 조성되고 어린자생수목들이 심어져 있으며, 그 전망대가 설치되어 관람 할 수 있으나 아직은 활착이되지 않아 수목원으로서의 기능은 미미한 것 같았다.
물영아리오름(수영악, 수영산)
물영아리오름은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소재의 오름으로 해발고도 508m, 비고 128m의 원형 화구호를 지닌 화산체이다.
남조로변의 목장안에 남북으로 우뚝 선 두 오름 중 북쪽의 것은 습지가 없는 여문영아리오름이요, 남쪽의 것이 물영아리오름이다.2000년12월 전국최초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보호되다가 2006년 10월 ‘람사르조약’ 습지로 등록 되었으며, 기슭에서 정상 화구호 까지 계단(879개)과 쉼터 등 목책시설, 그리고 안내소를 설치한 후 2007년 7월에 일반에 개방하였다.
산정부의 화구호는 둘레가 300여m 쯤 되는 습지로 되어 있어 송이고랭이, 고마리, 마름 등의 습지식물 171종과 양서파충류 15종, 곤충 47종이 서식한다고 하며, 오름 전체가 상록활엽수와 삼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룬다.
최근엔 오름기슭을 한바퀴 돌 수 있는 오름둘레길인 ‘물보라길’이 조성되었는데, 약 4km의 소로를 기분 좋게 걸을 수 있다.
남조로변 동쪽에 넓게 펼처진 목장 안에 우뚝 선 두 오름 중 북쪽의 것은 습지가 없어 여문영아리이고, 남쪽의 것은 습지를 품고있어서 물영아리오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