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24 주일말씀 - 성령이 막으시므로 (행 16:6-10)

[심재용]

사도행전 16장 6-10절

6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는 것을 성령이 막으시므로, 그들은 브루기아와 갈라디아 지방을 거쳐가서, 7무시아 가까이 이르러서, 비두니아로 들어가려고 하였으나, 예수의 영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8그래서 그들은 무시아를 지나서 드로아에 이르렀다. 9여기서 밤에 바울에게 환상이 나타났는데, 마케도니아 사람 하나가 바울 앞에 서서 “마케도니아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와주십시오.”하고 간청하였다. 10그 환상을 바울이 본 뒤에, 우리는 곧 마케도니아로 건너가려고 하였다. 우리는, 마케도니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것이라고 확신하였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호수교회 성도님들과 올해도 이렇게 말씀을 나눌 수 있게 되어서 기쁩니다. 오늘 함께 나눌 부분은 사도 바울의 2차 전도여행의 초반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사도행전에서 좋아하는 부분 중 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함께 기도하며 마음을 모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호수교회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16장 첫 부분에서 바울은 1차 전도여행 때 공동체를 세웠던 지역을 돌아봅니다. 더베와 루스드라, 이고니온, 비시디아 안디옥 지역을 다시 돌면서, 갈라디아서의 수신지가 바로 이 도시들이지요. 바울은 예루살렘 교회가 이방인들의 신앙을 위해 정한 것들을 기쁜 마음으로 전해줍니다. 그리고 루스드라에서 제자 디모데가 합류하면서 바울의 전도일행으로 함께하게 됩니다. 자신이 복음을 전하며 세웠던 교회, 그 공동체를 돌아본 바울은 이제 더 바깥지역으로 가서 복음을 전하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오늘 본문이 시작되지요.

오늘 본문은 성령님이 무엇인가를 하시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바울이 아시아에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말씀을 전하려고 했지만, 성령이 막으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울 일행은 브루기아와 갈라디아 지방을 거쳐 무시아를 통해 비두니아 쪽으로 가려고 했지만 예수님의 영이 허락하지 않으셨다고 하지요. 그래서 바울 일행은 무시아를 지나서 드로아라는 항구에 이르게 됩니다.

이렇게 글씨로만 보면 잘 모를 수 있지요. 우리 함께 지도를 보면서 이 지명들이 어디를 나타내고 있는지, 바울은 어떤 경로를 거쳐서 드로아에 도착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갈라디아 지역을 넘어서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려고 했던 바울은 아시아 지역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이 아시아 지역으로 내려가면 남쪽으로는 키프로스 섬부터 서쪽으로는 에베소까지 이를 수 있지요. 바울은 이 지역으로 내려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말씀에는 성령이 그 걸음을 막으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울 일행은 아시아 지역에서 나와 브루기아와 갈라디아 지방을 지나 무시아 지방에 다다릅니다. 분명 브루기아와 갈라디아 지방을 지나면서도 바울은 유대인의 회당이 보이면 들어가서 그리스도와 예수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도행전을 기록한 누가는 별 다른 언급 없이 바울 일행이 무시아에 도착했다고 기록하지요. 무시아에서 바울 일행이 목적한 곳은 비두니아였습니다. 남쪽 바다에서 북쪽 바다까지, 바울 일행은 넓은 지역을 걸어다니고 있지요. 그런데 비두니아로 가는 걸음도 예수님의 영, 성령께서 허락하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결국 다시 되돌아온 바울 일행은 다 막혀버린 길, 그 길의 끝에 있는 드로아라는 항구에 도착합니다. 이제 배를 타지 않고서는 더 이상 나아갈 곳도 없지요.

사랑하는 호수교회 성도님들, 저는 바울 일행의 여정이 우리 삶의 여정과 아주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바울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이전보다 더 넓은 지역을 향해 나아갔지만, 그도 어디로 가야할지 명확한 목적지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생각한 곳으로 가서 자신의 사역을 수행하는 것이지요. 처음엔 아시아 지역의 어떤 곳으로 갔을 것입니다. 거기에서 복음을 전하려고 했지만 녹록치 않았던 것이지요. 누가는 이 일에 대해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지 않지만, 우리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를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바울은 전도할 때 주로 유대인의 회당에 들어가서 성경을 가지고 그리스도와 예수에 대해 전했지요. 그러나 아시아 지역에 들어서서 유대인 회당을 못 찾았을 수도 있습니다. 또는 1차 전도여행 때처럼 회당에서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전했지만 극심한 반대의 목소리를 듣거나 아무도 바울의 이야기에 반응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바울 일행은 아시아 지역에서 복음 전하는 일이 성령께서 허락하시지 않았음을 깨닫고 발걸음을 옮기게 되는 것이지요.

어떤 상황이 있었든지 관계없이 바울 일행은 아시아 지역에서의 사역을 하나님께서 원하시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시아 지역에 들어서서 첫 마을에서 깨달았을 수도 있고, 두 세 마을 더 돌아보다가 깨달았을 수도 있습니다. 아, 여기는 아니구나.

남쪽이 아니라면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올라가기로 결정합니다. 브루기아와 갈라디아 지역을 지나갑니다. 그러나 여기서도 큰 반응은 없어 보입니다. 그렇게 마을과 마을을 지나가다가 무시아 지방에 도착하게 되고, 북쪽의 비두니아로 갈 계획까지 세우게 됩니다. 아시아 지역과 같이, 바울 일행이 비두니아로 향하려 했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예수님의 영이 그 길을 허락하지 않으신다고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다시 되돌아와 무시아를 지나 서쪽 바닷가, 드로아에 도착하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도 하나님의 뜻,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길을 찾아 이런 모습으로 삶을 살아내고 있다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날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뜻에 순종하며 살기를 바랍니다. 그 소망을 가지고 우리의 인생을 살아가지요. 특히 청년의 때에는 아주 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때입니다. 대학 진학과 전공, 연애, 취업, 결혼, 육아와 가족, 교회까지 많은 고민과 선택을 요구받는 시절이지요. 어디로 가야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인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은 무엇인지 언제나 고민합니다.

그런데 주요하게 볼만한 특징이 있습니다. 실수하거나 실패하기를 두려워 한다는 것입니다. "간사님, 제가 이것을 선택하는 것이 맞을까요? 이 길이 아니면 어쩌죠? 아무리 기도해도 잘 모르겠어요. 하나님이 답을 주시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러면 이 길이 아니지 않을까요?"

저도 그 길이 이 청년에게 잘 맞는 길인지 자세히 알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1-2년 동안 관계를 맺어온 학생에게는 아주 작은 조언이라도 해줄 수 있겠지요.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 영혼을 위해 예비하신 길이 어떤 길인지는 저도 알 방법은 없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렇게 딱 하나의 길을 가라고 말씀하시고 있을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바울 일행이 이곳에 갔다가 저곳에 갔다가 결국에는 더 이상 길이 없다고 보이는 항구까지 흘러갔습니다. 그렇다면 바울의 전도 사역은 실패한 것일까요? 이번 여행은 글렀다, 누구도 듣지 않는구나. 우리가 길을 걸으며 허비한 시간이 아깝구나.. 여행 경로를 잘못 짰다. 이렇게 이야기할까요?

저는 청년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실수와 실패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다음 기회가 또 있고, 그 실수의 경험으로 새로운 길이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것을 힘써서 준비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확인할 때까지 달려봐라. 분명히 하나님께서 너에게 말씀해주실 때가 있을 것이다. 이 길을 예비하셨는지, 아니면 다른 길을 예비하셨는지. 그러면 그 때 다시 고민하고 기도하면서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시작하기도 전부터 먼 미래의 고민을 다 해결하려고 하면 출발도 못한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기쁜 마음으로 해라.

저는 바울 일행도 서로에게 이렇게 조언하고 같이 마음을 모았기 때문에 아시아와 무시아 지역까지 지나 드로아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에게는 하나님께서 이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위해 부르시고, 인도하신다는 강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이 믿음은 아시아와 무시아 지역에서 별 소득 없었던 결과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이 길이 아니라면, 저 길로 가봐야지! 저 길도 아니라면 다른 길로 가보면 되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실패와 실수에 대해 아주 크게 반응합니다. 그리고 성공한 사람들과 비교하도록 만들지요. 실패하지 않고 성공의 길을 착착 걸어온 사람들을 크게 조명하고 띄워줍니다. 그러면 어린 청년들은 그렇게 성공하는 것이 좋은 것, 맞는 것이라 쉽게 믿게 되지요.

제가 한 때 즐겨보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언제부턴가 제 마음에 뭔가 알 수 없는 불편함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나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섭외되는 게스트들은 다 고학력에 똑똑하고 성취한 것이 많은 사람들이라는 것이지요. 물론 그 사람에게 허락된 환경에서 그가 노력해서 얻어낸 것이니, 그 사람에게 나쁜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불편함을 느낀 것은 계속 그런 종류의 사람들만 섭외해서 보여주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였습니다. 알 수 없는 열등감, 내 자존감이 떨이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 것이지요.

세상은 한 번의 실수로 인해 자신이 꿈꾸는 모습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 속이면서, 우리를 강한 압박과 스트레스 가운데로 내몹니다. 수능에서 한 문제를 틀려서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는 안타까운 뉴스를 우리는 자주 접하지요. 세상의 가치관은 이토록 무섭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은 우리의 삶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어떤 모습으로 빚어 가시고, 어디로 인도하실까?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으로 나를 인도하실 텐데, 이 기대와 설렘, 소망으로 살아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나는 이런 것에 흥미가 있고, 이런 재능이 있는 것 같으니까 이 길을 한 번 걸어가 볼까? 네, 충분히 걸어가 볼 수 있지요. 걸어가 봐야 막힌 길인지, 열린 길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길을 가다보면 때로 평탄하고 걷기 좋은 평지가 나오기도 하고, 험난한 협곡이 나타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길이 막히지 않았다면 좋은 때와 힘든 때를 다 겪으며 걸어가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게 가다가보면 하나님이 나를 위해 예비하신 길을 조금씩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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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일에 죠이선교회라는 대학생 선교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국내선교사입니다. 선교사라는 직책이 주는 오해와 기대가 부담스러워서 그냥 간사라고 말하고 다니긴 합니다. 또 국내선교사라고 하면 그게 뭐 선교사냐? 라고 말하는 분들도 간혹 있어서, 선교단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지요. 올해 벌써 10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2001년에 대학에 입학하고 한국사를 전공했습니다. 복수전공으로 심리학을 공부했습니다. 처음에는 교사가 되려고 했습니다. 고등학생 때 두란노 찬양집회 때 많은 은혜를 경험하면서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비전이라 확신했습니다. 나는 역사 선생님이 되어야겠구나.

하지만 대학공부는 제게 쉽지 않았습니다. 공부는 재밌는데, 학점이 안나왔지요. 사범대도 아니어서, 1학년 때 상위 5%에 들어야 교직을 이수할 수 있는데 5%는 고사하고 중간 아래에 있었습니다. 죠이에서 너무 즐겁게 놀았기 때문일까요. ㅎㅎ.

군대를 다녀온 뒤에 보습학원에서 과학 강사로 중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전공도 아닌데 왜 과학이냐고 물으시면, 학원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자리가 과학밖에 없었지요. 그래도 1년 동안 열심히 일했습니다.

복학한 뒤에 2년을 열심히 집 도서관 죠이를 오가며 살았습니다. 너무 열심히 달렸었는지, 도저히 4학년을 바로 시작할 자신이 없어서 휴학을 하고 저희 대학교 경비업체에서 1년을 일했습니다.

저는 교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1학년 때 기회가 어느 정도 박탈 당했지요. 대학원을 진학하면 되지만 그것은 경제적인 이유로 자동포기였습니다. 한국사 전공을 살려서 교수가 되려고도 생각했었지만 마찬가지 이유로 자동포기였지요. 그래서 학원에서 강사를 해야겠다! 졸업 전에 다시 사교육 시장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토익이다 뭔 자격증이다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저는 파트타임이지만 하고 싶은 직업을 선택하고 취업한 것이지요. 졸업 후 1년이 지날 때까지 재밌게 일했습니다.

처음에는 고등학교 교사가 아니면 안되는 줄 알았는데,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교사라는 직업을 비전으로 주신 것이 아니라, 사람을 섬기며 가르치는 일을 비전으로 주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그래서 그런 자리라면 무엇이든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살아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10년 전, 죠이선교회에서 대학생 후배들과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을 주셔서, 말씀을 함께 공부하며 이끄는 교사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별볼일 없는 제 인생을 길게 이야기해서 죄송합니다. 세상이 볼 때 저는 잘난 것이나 잘하는 것이 별로없는 존재입니다. 흔한 영어 성적 하나 없고, 그냥 전공공부만 열심히 했더랬죠. 학원에서 아이들과 있는게 재밌어서, 과학이든 사회든 상관없이 강의했습니다. 주위의 친구들은 회계사가 되고, 경찰이 되고, 기업에 취업을 하고, 공무원이 되고, 감정사가 되고...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고.

저는 여전히 대학생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이 단체와 대학생들을 위해 변함없이 사용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이 일을 하면서도 많은 선택의 갈림길 앞에 섰었습니다.

작년에 안식년을 보내고, 연말에 다음 사역지를 결정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이전에는 서울 동쪽에 있는 대학교들이 주 사역지였습니다. 한국외대에서 7년, 건국대에서 4년을 사역하고 안식년을 가졌지요. 보통 큰 변화가 없다면 사역했던 곳에서 복직하게 됩니다. 그런데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이지요.

저는 지금 천안에 있습니다. 서울지역처럼 선교사 한 명이 한둘의 캠퍼스를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저 혼자 천안지역을 다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연말에 인수인계를 받으면서, 많은 행정적인 일들과 이사를 하면서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도대체 내가 왜?? 이런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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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길, 바닷가에 다다른 바울 일행은 밤을 맞이합니다. 바울은 밤에 마케도니아인이 자신을 부르는 환상을 보게 됩니다. 마케도니아는 드로아에서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건너가야 도달할 수 있는 지역입니다. 바울은 잠에서 깼고, 자신의 환상을 동료들에게 알려줬습니다. 그리고 동료들 모두, 바울의 환상이 하나님께서 길을 보이신 것이라 믿음으로 확신했지요. 바울은 환상을 경험한 뒤에 일행을 이끌고 바로 일어선 것이 아니라, 함께 공유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맞는지 함께 기도하며 마음을 모으자고 말한 것입니다. 여기서 공동체의 중요한 역할이 나타납니다. 무슨 일이든지 홀로 결정하지 않습니다. 함께 이 일을 위해 기도하며, 한 마음으로 준비합니다. 그리고 모두의 마음이 하나로 모여졌을 때, 지체 없이 준비합니다. 바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지요.

하나님이 사랑하는 호수교회 성도님들, 호수교회가 이런 공동체이기를 소망합니다. 실수를 지워지지 않는 낙인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을 찾는 일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여기는 공동체이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모두가 우리 교회를 위해 하나님이 예비하신 길이 무엇인지를 물으며 함께 움직이는 것이지요. 개인적인 일도 가까운 이에게 나누시고 함께 기도해줄 것을 요청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방식을 통해서 우리에게 당신의 뜻을 알려주실지 우리는 모두 다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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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월부터 사역에 복직한 뒤, 천안의 대학생들을 만나 함께 예배하며 교제할 때, 하나님께서 이 학생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소중한 후배들을 하나님 나라로 잘 인도하라는 부탁을 주님이 해주셨지요. 새로운 길이 제 앞에 열렸고, 저는 이제 믿음으로 그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선교단체에서 깊은 신뢰관계에 있는 동료들이 저를 매우 아껴주며 기도로 함께 하고 있음도 알고 있습니다. 이들의 응원이 없다면 저는 지금 당장이라도 사역을 그만둘지도 모릅니다. 하루하루, 눈앞의 일을 해치우듯이 빠듯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감사함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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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갈 곳이 없는, 막다른 길에 도착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절망과 좌절과 후회와 낙심은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의 틀을 깨시고 더 넓고 깊은 하나님의 예비하심을 보여주십니다. 저 바다를 건너가서 내가 전하라고 한 복음을 전해라! 바울 일행에게도 놀라운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절망과 낙심의 막다른 길에서 울고 있는 우리에게도 하나님은 위로를 건네시고, 새로운 힘을 주시어 그 길을 보여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놀라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할 것입니다. 호수교회 성도님들, 한 분도 빠짐없이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며 놀라운 인도하심에 순종하는 한 주를 보내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