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송숙희
출판사 : 메타세쿼(METASEQUO)
목차
제1강 “잘 쓴 글, 못쓴 글, 쉬운 글” : 반드시 지켜야 할 글쓰기 절대 공식
제2강 “무엇을 왜 쓸 것인가” : 나만의 메시지를 찾고 다듬는 법
-‘메시지를 일고 싶게 만드는 공식들’
제3강 “글은 읽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이다.” - 한눈에 스캔되는 글의 비밀
제4강 “튀지 않으면 읽히지 않는다” - 끌리는 단어부터 혹하는 문장까지
제5강 “글쓰기는 재능이 아니라 과정이다” - 글쓰기 고수들이 실천하는 글스기 연습법
읽고 난 후
많은 사람들이 중고등학교 시절 수학 시간의 악몽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수학을 싫어하는 이유는 문제풀이가 어렵기도 하지만 수많은 공식에 질린 탓도 있을 것이다. 특히 삼각함수 영역은 무슨 소린지도 모르는 공식이 수시로 등장해서 학생들의 기를 죽인다.
사진 자료 : 다음, 이하 같음
그 수많은 공식들이 학생들을 수포자로 만드는 유력한 주인공의 하나일 것이다. 송숙희의 『글쓰기 쉽게 하기』를 읽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나의 문장을 쓰는데 그렇게 많은 공식들을 염두에 두고 쓴다면 글을 다시는 쓰려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도 책의 제목은 ’글쓰기 쉽게 하기‘란다. 그저 공식에 맞추어 글자를 넣기만 하면 수학처럼 정답이 나오기라도 하는 것처럼. 글을 잘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이 책을 보면 머리를 절래절래 흔들지 않을까 모르겠다. ’수포자‘처럼 ’글포자‘를 만드는 데 이 책이 일조하지 않을까 싶다.
어떻든 이 책의 글쓰기는 일 잘하는 사람 또는 일을 잘 하려고 하는 사람을 위한 업무용 글쓰기에 한정되는 것 같다. 홍보물, 안내서, 보고서 등 일을 위해 글을 써야할 일이 많을 것이다. 이때의 글들은 읽을 대상이 분명하다.
그 일과 연관이 되어 있는 사람이거나 안내를 받아야 하는 사람, 또는 정보를 얻어야 하는 사람이다. 일반적인 글쓰기에도 물론 도움이 되겠지만 예를 들어 독후감은 광고 카피와는 다를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저자는 결론에 이르러 세상에 글 못 쓰는 사람은 없다며, 일하는 글쓰기는 생각보다 쉽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독자가 특정되며 목표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일하는 글쓰기에서 기억해야 할 것은 단 하나, 잘 쓰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다.
글이 일하게 만들려면 잘 쓰기보다 읽히게 쓰라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그렇다면 글쓰기 기교는 잊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저자가 장황하게 늘어놓은 각종 글쓰기 공식을 잘 따라 쓰면 된다고 한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저자가 제일 마지막으로 든 ’쓰고-피드백 받고-고쳐쓴다‘가 전부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것만으로도 소설, 수필, 광고 문구, 회사의 업무 보고서 등 어디에나 두루 적용되는 글쓰기 법칙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어떻든 보고서를 자주 쓰는 회사원들의 경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블로그의 제목을 붙이는 것에 관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