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프로그램 닐슨,TNS 시청률
슬픔이여안녕 18.8%, 19.3%-21.2%, 20.0%
사랑찬가 12.3%, 13.1%
불멸의이순신 24.6%, 21.0%-27.7%, 22.2%
제5공화국 10.9%, 12.2%-11.9%, 10.6%
국제축구 16.7%, 16.7%
패션70 28.9%, 31.4%
야심만만 20.0%, 21.5%
개콘 15.4%, 18.3%
일밤 6.4%, 7.3%
슬픔이여안녕이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양사 모두 20%를 돌파했습니다. 이제 김동완의 출생에 얽힌 실타래가 조금씩 풀리고 있고 그에 따라 박선영과의 로맨스 역시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랑찬가는 점점 잔혹극으로 변신해 간다는 느낌입니다. 요즘 아주 재미있는 불멸의 이순신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한편 역시 출생의 비밀이 밝혀진 패션70s도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막판 스퍼트 중입니다.
TV 다시보기-홈드라마의 모범답안 ‘슬픔이여 안녕’
드라마의 소재가 점점 고갈되고 있습니다. 한 때 각광을 받았던 사각관계도 이제 식상해진 지 오래고 초반 관심몰이를 위한 좋은 소재였던 해외로케 역시 그 약발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출생의 비밀 역시 그다지 높은 파괴력을 갖지 못하고 있고 불륜 역시 욕을 많아 먹어서 그런지 그다지 동원력이 좋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짜임새 내지는 구성력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 길 일텐데 특히 홈드라마의 경우 소재가 매우 제약된 장르이기 때문에 짜임새, 연기자들의 팀웍 등등이 드라마의 성공을 위한 키워드라 하겠습니다. 이런 시각으로 볼 때 슬픔이여 안녕은 매우 만족스런 드라마입니다.
김동완·박선영
김동완은 다른 드라마나 현실이었다면 오토바이 타고 다니면서 침 좀 뱉고 조국을 원망해야 하는 그런 청년입니다. 아버지도 사실상 없고(강남길은 이복형인데 그냥 아버지로 부르게 합니다) 배운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습니다. 지난주에는 이런 조건들 때문에 박선영(김동완의 애인)의 어머니(윤여정)로부터 헤어질 것을 강요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김동완은 씩씩합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씩씩함이 아니라 기죽지 않은 건강한 청년의 씩씩함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극중 김동완이 연기하는 캐럭터는 참 예쁘고 건강합니다. 조건을 따지지 않는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박선영 역시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최근 시청률 상승은 이 두 사람의 슬프고 예쁜 로맨스에 힘입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특히 지난 주 슬프지 않은 듯 슬픈 두사람의 헤어짐은 작은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건전함의 힘
건전, 정의사회 구현 뭐 이런 말은 흔히 80년대의 전대통령이 떠올라 어느새 조그만 거부감이 생기는 단어지만 슬픔이여 안녕을 표현할 가장 적절한 단어는 ‘건전함’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이 드라마가 돋보이는 이유는 건강하고 밝게 삶을 살아가려는 의지가 도드라지기 때문입니다. 무능하지만 따뜻한 맏형 강남길과 사업에 실패하고 이혼까지 당한 둘째 동생 이종원 그리고 김동완 이 세 명의 세상살이은 참 힘겹습니다. 특히 이종원은 부인에게서 철저히 외면당하고 자신의 아이조차 마음대로 볼수가 없는 형편입니다. 박선영을 떠나보내야만 했던 김동완의 삶도 많이 무겁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치킨장사에 이제는 야채장사까지를 하는 모습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말 드라마를 그다지 즐겨보지 않는 저이지만 ‘슬픔이여 안녕’만큼은 꼭 챙겨 보는 것은 이런 따스함을 느끼고 싶어서 일겁니다.
정말 부모님 전상서를 통해서 K2가 홈드라마에 관해서는 완전히 감을 잡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지속적인 시청률 상승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