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상관습 및 거래시 유의사항
가. 비즈니스 에티켓
1) 약속 특히 관공서의 경우, 문서를 통해 일을 처리하려는 경향이 강하여 요청 사항 관련, 공무원과 약속을 잡기 위해서는 공식적인 레터를 통해 충분한 시간적 여유(최소 2 주 이전에 통보)를 가지는 것이 좋다. 단순 미팅이 아니라 속한 회사 또는 기관의 입장을 인터뷰하는 경우에는 담당자라 할지라도 절차를 통해 상부의 공식 승인 후 인터뷰에 응하려는 경향이 있어 약속을 확정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시간=돈 이라는 관념이 아직 분명하지 않아 간혹 약속 시간에 대한 개념이 정확하지 않은 경우도 있으나 경제 발전에 함께 차츰 개선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시간을 지키는 것은 그렇게 엄격한 편이 아니지만 비록 기다리는 한이 있더라도 항상 약속 시간 전에 도착하도록 해야 한다. 말레이시아 중역들도 체면을 중요시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들을 기다리게 만드는 것은 부정적 인상을 줄 수 있다.
2) 식사 점심 또는 저녁식사에 초대하는 경우, 사전에 종교가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결례를 범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슬람교도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으며 일부 중국인과 힌두교인은 쇠고기를 먹지 않는다. 닭고기 요리는 인종 및 종교에 관계없이 제공할 수 있는 제일 무난한 요리 중의 하나로 현지인들에게 닭고기는 대표적인 가격 통제 품목의 하나로 되어 있을 만큼 거의 모든 요리에 빠짐없이 들어간다.
3) 선물 선물을 증정하고자 할 경우, 사전에 상대방의 종교가 무엇인지를 반드시 미리 알아 둘 필요가 있다. 화교들은 여자 사진이 나온 달력 등도 선호하지만, 이슬람교도인 말레이인들에게 이런 선물을 제공하는 것은 큰 결례다. 특히 여성 이슬람교도들의 피부 노출은 금지되어 있어 미인 선발 대회 등에 참여할 수 없도록 되어있다. '97 년도 Miss Malaysia 선발 대회에 참가했던 3 명의 여성 이슬람교도가 동 대회 참가 이후 구속된 사례가 있다.
4) 인사 악수가 가장 일반적인 인사법이나 일부 보수적인 회교도의 경우 동성이 아닌 사람과의 악수를 피하기도 한다. 한편 말레이시아 사람 이름은 길고 발음하기가 어렵다. 인사 전에 이름을 파악할 수 있다면 미리 연습을 해 두면 좋다. 특히 말레이시아인들은 일반적으로 여러 가지 칭호를 이름 앞에 붙이는 것을 좋아한다. 이 중 하나가 작위를 나타내는 칭호로 Dato, Datuk, Tan Sri 등이 이름 앞에 들어가 있으면 부를 때 붙여주는 것이 좋다. 또 다른 하나는 학위로 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는 사람의 경우 약칭인 Dr.을 이름 앞에, 작위가 있다면 작위와 함께 붙이는 것이 좋다.
5) 복장 일반적으로 긴 팔 셔츠에 넥타이를 매는 것이 보편적인 비즈니스 복장으로 중요한 미팅이 아닌 경우 무더운 날씨로 인해 양복 윗도리를 입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말레이의 경우 중요 행사 시 batik 으로 만든 전통 의상을 즐겨 입기도 한다.
나. 문화적 유의사항
말레이시아는 인구 구성이 말레이계(66.1%), 중국계(25.1%), 인도계(7.5%) 등 다인종으로 구성된 국가인 관계로 민족이나 종교에 따라 생활 습관이 다양하다. 회교(60.4%)가 말레이시아의 국교이나 불교(19.2%), 기독교(9.1%), 힌두교 (6.3%) 등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다. 회교에서는 돼지고기는 물론, 돼지고기가 함유되어 있는 일체의 식품을 금하고 있으며 음주 및 도박 또한 금지되어 있다. 흡연의 경우는 달라서 개인 취향에 따라 흡연을 즐기는 회교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회교도들은 왼손을 좌욕 등 청결하지 못한 일을 처리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선물 또는 서류, 명함 등을 건네줄 때 왼손을 사용하면 안 된다. 주요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도(도시 내에서도 볼 수 있지만) 현지인들이 식사 시 수저, 젓가락을 쓰지 않고 오른손을 사용해 식사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식사 전후 손을 깨끗이 씻어 불결하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기에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는 것은 좋지 않다. 사물 또는 지역 등을 가리킬 때는 엄지손가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외국인들에 대해 배타적인 감정이 거의 없기 때문에 문화 관습에 따른 실수에 대해 관대한 편이긴 하나 현지의 일반적인 관습을 존중해주는 것이 좋다.
다. 바이어 상담/거래 시 유의사항
통상 인사를 나눈 후 상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명함을 교환하는데 명함상의 지위는 의사 결정력, 비즈니스 경험 등을 나타내는 척도로 인식하여 비즈니스 거래를 위한 신뢰도와 연결 지어 생각하기에 고위 지위가 새겨진 명함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말레이시아에서 사장에 대한 영문 명칭에 있어 President 라는 명칭은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보통 Managing Director 로 명기한다. Director 또는 General Manager 정도의 지위를 갖고 있으면 어느 정도 의사 결정이 가능 하다고 여긴다. 비즈니스 상담 시 처음부터 거래 관련 얘기를 꺼내 놓는 것보다는 상대방의 관심을 끌 만한 얘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날씨, 취미 활동 등과 관련된 얘기로 풀어나가는 것이 좋다. 처음 말레이시아를 방문하는 경우, 상담 전 시내 상가, 백화점 등을 미리 둘러보아 현지인들의 기호, 유행 상품 등을 파악하고 난 후 상담을 시작하면 한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 나갈수 있으며 민감한 사안에 대한 얘기는 꺼내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정치에 관련된 내용이나 국가를 비방하는 얘기 등을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다민족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는 영어가 상용어로 통역을 위해서는 주로 현지 유학생, 교포 등을 쓰게 되는데 일일 통역 비용은 120~160 달러 수준이다. 최근 교민의 수가 많이 증가하고 있지만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며 대개 통역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이 현지 교포 자녀나 유학생인 경우가 많다. 이들을 잘 활용하여 성공적인 상담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상담 전 1~2 시간 정도 사전 교육을 실시하여 어느 정도 제품에 대한 이해 및 지식을 가진 상태에서 상담에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비즈니스 관련 대화 시 상권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계와의 친근감 표시로 중국어 구사가 가능할 경우 중국어 대화가 영어보다 유리하다. 상담 시 Technical Spec 이 수록되어 있는 카탈로그를 준비하는 것이 좋으며 샘플은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샘플 제시가 불가능한 아이템의 경우 제품에 대한 특성, 우수성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 경우 수출 관련 증빙 서류를 제시하는 것도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상담 시 적극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지 바이어들의 경우 상담에 임할 때, 자신들이 요구하는 조건에 대해 즉석에서 답변을 듣기를 원하고 있으나 즉석에서 답변 불가능한 사항에 대해서는 약속한 기일 내에 후속 조치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따라서 상담 시 약속한 사항에 대해서는 사소한 내용이라도 기록을 통해 반드시 답신을 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타 무역업자의 경우 관례적으로 독점 에이전트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며 현지 합작 투자 요구 또한 많다. 이에 대해 업체에 대한 충분한 정보 및 합작 투자 여력이 없다면 상담 시 확답을 주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사후 충분한 교신 또는 거래를 통해 확신이 설 경우 이러한 요구에 대응해도 늦지는 않다.
말레이시아 바이어와 거래할 시 반드시 유의해야 할 사항은 제반 거래 활동 과정을 서면으로 처리하고, 이의 기록을 보관해 둘 필요가 있다. 말레이시아는 영국으로부터 오랜 통치를 받아 제반 제도 및 관행이 영국식으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모든 처리가 서면에 의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계약서 작성 시, 특히 격식, 문구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야 한다. 거래를 처음 진행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레터 형식만 보고도 어느 정도의 회사라는 선입견을 갖는 경우가 많다. 또한 문서 송수신 시 문서 번호(Reference No)를 반드시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향후 문제 발생 시 주고받은 문서는 중요한 문제 해결의 단서가 된다. 클레임을 제기하는 레터를 접수했다면, 이에 대해 서면으로 적절히 대응을 해야 한다. 이에 대한 회신이 없을 시 바이어에게 유리한 입장에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 결재 방식을 D/A 로 계약한 이후 바이어가 레터를 통해 클레임을 제기했으나 이에 대해 수출업자의 대응이 미진, 대금 미결제 건으로 이어진 바도 있다. 일반적인 결재 방식은 은행을 통한 L/C 또는 T/T 등을 통해 많이 이루어지나 거액의 결제 자금이 필요한 품목에 대해서는 D/A, D/P 결재 방식 또한 요구를 많이 한다. D/A, D/P 결재를 수용할 경우, 오랜 거래를 통해 바이어에 대한 신뢰가 두터운 경우를 제외하고 신중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KOTRA |